장애인 주거권과 생존대책을 요구하는 중증장애인들의 대구시청 앞 농성 현장에서 한 참가자의 애타는 절규는 대구에 사는 장애인들의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7일 낮 12시 우리가 광장앞 주차장에 천막을 치자 곧바로 백여 명의 시청직원과 경찰이 "쓰레기 치워!" 라고 하며 달려들어 강제로 철거해 버렸습니다. 우리가 그렇게 사정했지만 무시해 버렸습니다. 그동안 대구시청과 4월23일 5월4일 두 차례에 걸쳐 우리의 요구사항에 대해 협의를 했지만 나오기로 한 정책관 마저 불참하는 등 무성의한 태도로 일관하다가 , 이번농성이 시작되자 경찰과 시청 공무원들을 동원해 몇 차례의 강제해산을 시도하면서 5대의 전동휠체어가 파손되고 한명의 여성장애인은 경찰과 충돌 현재 병원치료를 받는 등 우리 장애인들의 분노를 폭발시켰습니다." 라고 함께하는장애인부모회 박경자 회장(41)은 격앙된 목소리로 말했다. "30도가 넘는 초여름의 뜨거운 날씨와 몇 일간 농성, 강제해산 시도로 많은 장애인들이 곳곳에서 힘들어 고통을 호소하는데 시청측에서는 햇볕을 가릴 수 있는 최소한의 천막마저 철거해 버렸습니다.". 라고 조민재 (26) 장애인 지역공동체 사무국장도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이번 농성의 이유는 지난 2007년부터 대구시에 요구된 사안으로 취업과 사회참여가 어려운 중증장애인들의 주거 대책과 경제적인 어려움에 대한 실질 소득보장 정책 등 당사자들에겐 절박한 내용들이 수년째 대구시로부터 외면당하자 뇌성마비장애인등 대부분 전동휠체어를 사용하는 1급 중증장애인150여명과 대구사람장애인공동체등 20개 관련단체가 참가하여 대구시의 성의 있는 답변과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시청앞은 현재 농성 중증장애인들과 경찰 200여명, 시청공무원 백여명이 대치하고 있다. 한편, 대구시는 이에 대한 기자의 취재요청을 뚜렸한 이유 없이 거부했다. 더타임스 마태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