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세월 속에서도 삶을 위하여 대구역 지하도로 상가에서 17년 전 부터 저가의 골동품을 팔아 힘겹게 살아오고 있다. " 매일 통증으로 고엽제 치료약을 먹어야 합니다. 월 20만원 남짓 벌어 몸이 불편한 아내와 함께 살고 있는데, 지난해 11월 대구시 중구청으로부터 도로점용 만료통지서( 철거 )를 받고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것 같았습니다. 더욱이 어떤 이주 대책이나 보상도 없이 나가라고 하니 병들고 나이 많은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앞이 캄캄 합니다." 라며 오익현씨는 끝내 눈물을 흘렸다. 상가 철거 이유는 지하상가위에 위치한 시민회관 ( 1975년 개관 ) 이 대구의 대표적인 공연시설로 이용돼 왔으나 그동안 노후화 되고 개선이 필요해 대구시가 문화 향상 사업의 일환으로 올해 사업비 499억원을 들여 올 하반기 부터 공사를 착공, 2012년 3월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
중구청 건설과 관계자 또한 " 아무런 법적 근거가 없으며 그로인해 상인들이 주장하는 이주 대책이나 보상은 할 수 없다." 고 난색을 표하면서 이달 말까지 점포를 비우지 않으면 31일 강제 철거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오익현씨 옆 가게에서 미용재료를 판매하는 상인 김덕원씨는 "중구청이 수 십년 간 상인들로부터 도로 점용세를 받아 왔으면서도 가장 기본적인 수도와 전기, 화장실을 허가해 주지 않아 많은 어려움을 겪었고, 작년11월에는 처음으로 점용기간에 대한 통지서를 보내왔는데 그것도 만료와 거의 동시인 한 달 전이었습니다. 이전에는 점용기간이 있다는 사실도 몰랐고 구청에서 보내준 어떤 서류도 없었습니다. 그동안 장사를 하기 위해 건물을 짓고 시설을 하는데 수천만원이 들었는데 어디서 보상을 받느냐" 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 2년전 시내 동성로 노점상들은 도로점용세 조차도 내지 않았는데 철거당시 이주대책과 취업알선 ,은행대출지원까지 해주었다"며 대구시와 중구청이 어떠한 기준으로 자신들을 대하는지 모르겠다고 울분을 터트렸다. 한편 , 중구청 관계자는 동성로 노점상 철거당시 180여개 노점상중 생계가 어려운 60 개 노점을 이주시켜 영업을 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대구시와 중구청의 기준 없이 오락가락하는 행정이 시민들의 불신을 키우고 어렵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더 큰 상처가 되고 있다. 전국적으로 6월 보훈의 달을 맞아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을 기리고 그 은혜를 되새기는 행사들이 있었던 게 얼마 전이다. 그러한 노력이 퇴색되지 않토록 대구시 와 중구청은 국가유공자 오익현씨와 형편이 어려운 상인들을 위한 대책이 있어야 할 것이다. ( 더타임스 - 마태식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