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엽제 국가유공자 외면하는 대구시와 중구청

  • 등록 2010.07.21 08: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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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31일 강제 철거

 
▲ 김덕원씨와 오익현씨 - 중구청에서 보낸 철거 통지서를 받고 눈물 흘리는 오익현씨
ⓒ 마태식 기자
1967년 월남전에 참전하여 밀림속에서 임무 수행 중 뜻하지 않게 미군이 살포한 고엽제에 오염되어 이후 수 십년 간 고통속에서 살고 있는 오익현 ( 67 )씨는 매일 치료약을 먹어야 하는 고엽제 환자이다.

눈물의 세월 속에서도 삶을 위하여 대구역 지하도로 상가에서 17년 전 부터 저가의 골동품을 팔아 힘겹게 살아오고 있다.

" 매일 통증으로 고엽제 치료약을 먹어야 합니다. 월 20만원 남짓 벌어 몸이 불편한 아내와 함께 살고 있는데, 지난해 11월 대구시 중구청으로부터 도로점용 만료통지서( 철거 )를 받고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것 같았습니다. 더욱이 어떤 이주 대책이나 보상도 없이 나가라고 하니 병들고 나이 많은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앞이 캄캄 합니다." 라며 오익현씨는 끝내 눈물을 흘렸다.

상가 철거 이유는 지하상가위에 위치한 시민회관 ( 1975년 개관 ) 이 대구의 대표적인 공연시설로 이용돼 왔으나 그동안 노후화 되고 개선이 필요해 대구시가 문화 향상 사업의 일환으로 올해 사업비 499억원을 들여 올 하반기 부터 공사를 착공, 2012년 3월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 대구역 지하도 상가 - 7개 상가가 현재 철거대상이다.
ⓒ 마태식 기자
현재 철거대상 7개 점포 상인들의 반발에 대해 대구시 문화 예술과 담당자는 " 기본적으로 도로점용 허가와 원상회복은 중구청에 위임된 상황이고 상인들에 대한 대책이나 보상은 도로법에 의해 점용기간 이외에는 지급할 법적 근거가 없어 어떠한 것도 고려되지 않고 있다고 " 말했다 .

중구청 건설과 관계자 또한 " 아무런 법적 근거가 없으며 그로인해 상인들이 주장하는 이주 대책이나 보상은 할 수 없다." 고 난색을 표하면서 이달 말까지 점포를 비우지 않으면 31일 강제 철거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오익현씨 옆 가게에서 미용재료를 판매하는 상인 김덕원씨는 "중구청이 수 십년 간 상인들로부터 도로 점용세를 받아 왔으면서도 가장 기본적인 수도와 전기, 화장실을 허가해 주지 않아 많은 어려움을 겪었고, 작년11월에는 처음으로 점용기간에 대한 통지서를 보내왔는데 그것도 만료와 거의 동시인 한 달 전이었습니다.

이전에는 점용기간이 있다는 사실도 몰랐고 구청에서 보내준 어떤 서류도 없었습니다. 그동안 장사를 하기 위해 건물을 짓고 시설을 하는데 수천만원이 들었는데 어디서 보상을 받느냐" 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 2년전 시내 동성로 노점상들은 도로점용세 조차도 내지 않았는데 철거당시 이주대책과 취업알선 ,은행대출지원까지 해주었다"며 대구시와 중구청이 어떠한 기준으로 자신들을 대하는지 모르겠다고 울분을 터트렸다.

한편 , 중구청 관계자는 동성로 노점상 철거당시 180여개 노점상중 생계가 어려운 60 개 노점을 이주시켜 영업을 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대구시와 중구청의 기준 없이 오락가락하는 행정이 시민들의 불신을 키우고
어렵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더 큰 상처가 되고 있다.

전국적으로 6월 보훈의 달을 맞아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을 기리고
그 은혜를 되새기는 행사들이 있었던 게 얼마 전이다. 그러한 노력이 퇴색되지 않토록 대구시
와 중구청은 국가유공자 오익현씨와 형편이 어려운 상인들을 위한 대책이 있어야 할 것이다.

( 더타임스 - 마태식 기자. )
마태식 기자 기자 cartoonist-m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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