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사키, 16세기 포르투갈 역사와 만나는 관광도시

  • 등록 2010.09.22 11:5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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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큐슈 대표 명물 ,나가사키 카스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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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타임즈 최인영 기자] 일본 큐슈에 위치한 나가사키는 유럽 포르투갈이 선택한 특별한 도시이다.

본래 나가사키는 16세기 이전에는 작은 어촌에 불과했다. 하지만, 포르투갈 상인들이 관심을 보이면서 나가사키는 국제적인 동아시아 교역의 중심지로 변모했다. 당시 포르투갈은 후추 무역으로 유명한 인도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자 새로운 대안으로 동북아시아 시장을 주목한다.

포르투갈 상인들은 천연의 항구를 갖춘 현 나가사키항을 발견, 상관을 개설하고 체류하면서 본격적인 국제 무역항으로 발전했다.

개항 후 매년 나가사키에는 포르투갈의 무역선이 입항하게 되어 남방무역이 시작됐다. 이와 함께 나가사키에는 포르투갈 상인들과 가톨릭 신부들이 대거 정착하게 된다. 한때 나가사키는 일본 내 최대 가톨릭 크리스찬이 많은 도시였다.

하지만, 일본을 통일한 토요토미 히데요시는 크리스트 교인을 탄압하면서 나가사키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다.

1636년부터 나가사키 시에 살고 있었던 포르투갈 사람들을 인공으로 만든 부채모양의 섬 데지마(출도)에 강제로 이주시켰다. 1639년에는 데지마에 살고 있던 포르투갈인을 마카오로 추방시켰다. 일본 막부는 가톨릭과 포르투갈을 동일시 여겼다. 막부는 가톨릭교가 일본 통치에 방해가 된다고 여겼다.

하지만 일본 막부는 네덜란드 상인들에게는 호의적인 태도를 보였다.

네덜란드는 개신교라는 이유로 가톨릭과 다를 것이라고 막부는 생각했다. 실제로 1641년 히라도에 있던 네덜란드 상관을 나가사키 데지마로 이주시켰다. 막부는 쇄국정책 속에서도 나가사키항을 통해 제한적인 네덜란드와의 국제 교역을 허락했다.

나가사키는 쇄국이후 1859년까지 200여년에 걸쳐 해외에 열려진 일본 유일의 국제무역, 문화의 창구였다.

1859년 개방과 함께 나가사키는 가장 먼저 유럽으로부터 기계, 선진 기술의 도입을 추진했다.

이러한 영향으로 나가사키 조선소는 한때 일본 및 세계 최대규모의 건설 능력을 자랑했다.

나가사키 미쯔비시 조선소의 능력은 제 2차 세계대전 발발 당시 일본 군부에 의해 악용된다. 나가사키 조선소에서는 연합군에게 위협적인 초대형 전함과 항공모함을 제작 및 보수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춘 산업시설을 갖추고 있었다.

나가사키는 1945년 8월 9일 한발의 원자폭탄으로 7만 여 명이 사망하고 시북부 일대가 폐허로 변했다.

폐허가 된 나가카시 시민들은 다시 재건에 힘을 쓰고 평화, 관광 도시를 새롭게 만들었다.

나가사키시는 서큐슈의 중심도시, 원폭피해도시라는 특수성으로부터 핵무기 폐기에 의한 세계평화를 갈망하는 평화추진도시로도 유명하다. 또한, 16세기부터 영향을 받았던 포르투갈 등 서구 문화의 영향으로 다양한 역사적 문화유산을 개발, 국제적인 관광도시로 탈바꿈했다.

◆여행박사 추천 나가사키 관광명소

해외자유여행, 패키지 전문 여행박사에서 추천하는 나가사키 관광명소는 다음과 같다.

데지마는 시가지 남쪽에 있던 부채꼴 모양 인공섬이다. 포르투갈인과 네덜란드 인이 거주하며 국제 무역을 진행하던 지역이다. 20세기 초기에 매립되어 사라졌다. 현재에는 15분의 1 크기로 축소한 미니 데지마를 재현해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함께 나가사키에도 전차가 시내 명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시내를 걷다 보면 쉽게 전차를 만나게 된다.

나가사키 항구가 내려다보이는 구라바엔 언덕 위에는 고풍스러운 유럽풍 건물이 여러 채 모여 있다. 구라바엔 언덕은 16세기 나가사키 개항 당시 외국인들이 살던 지역이다. 구라바 저택을 비롯해 9동의 서양식 건물을 옮겨와 모아놓았다. 구라바엔 언덕에서 나가사키 항구 전경을 관람할 수 있다.

특히, 구라바엔 저택은 영국 무역상 토마스 글로버가 살던 곳이다. 구라바엔 저택에는 "나비부인"의 동상이 서 있다. 미국인 작가 존 롱이 이곳에 머물면서 소설 "나비부인"을 집필했다고 알려졌다. 이 소설을 감명 깊게 읽은 이탈리아 출신의 세계적인 작곡가 푸치니가 동명의 오페라 "나비부인"을 만들었다.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여행이거나 테마파크를 특히 좋아하는 여행자라면 하우스텐보스는 필수 관광지이다.

유럽풍 건물과 바다가 잘 어우러진 하우스텐보스는 17세기 네덜란드를 재현해 동화 속 세상 같은 느낌을 준다. 행정구역상으로는 사세보에 속하지만 나가사키에서 열차, 버스 등 대중교통편으로 당일 여행 일정을 잡을 수 있다.

나가사키 짬뽕은 닭뼈나 돼지뼈로 우려낸 육수에 채소와 돼지고기, 오징어 등을 얹어 담백한 맛을 자랑한다.

1624년 포르투갈인이 전수하며 탄생한 나가사키 카스테라는 이제 일본을 대표하는 선물로도 급부상했다. 나가사키 시내에는 카스테라 전문점 후쿠사야 등 전통을 자랑하는 가게들이 즐비하다.

나가사키 여행 문의는 070-7017-2100, 여행박사 홈페이지 www.tourbaksa.com 에서 확인할 수 있다.

더타임스 최인영 기자. mdbm@hanmail.net
최인영 기자 기자 mdb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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