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동아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이 의원의 휴대전화에 ‘대통령 이명박’으로 발신자가 되어 있는 문자메시지가 2차례 들어왔고 사실 여부를 확인키 위해 비서관에 확인 지시를 내려놓은 상태였다. 이 비서관은 “문자 발신자에게 전화해 보니 귀에 익은 목소리로 ‘저 이명박입니다’라고 하기에 서둘러 전화를 끊었다”고 이 의원에 보고했다. 잠시 후 이 의원이 문자 발신번호로 국제전화를 걸자 이 대통령이 전화를 직접 받았다. 3∼4분간 이어진 통화에서 이 대통령은 “이번 국정감사를 참 잘했다. 의정활동 잘 보고 있다”며 격려했고, 이 의원은 “참 감사하다”고 답했다. 이 의원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놀랍고도 감사한 일”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친박(박근혜)계인 이 의원은 200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 때 박근혜 후보의 대변인으로 ‘이명박 저격수’ 역할을 맡았다. 당시 논평 때문에 이명박 캠프로부터 2차례나 형사고발을 당했던 구원(舊怨)을 갖고 있다. 이 대통령의 국감 활동 ‘치하 문자메시지’가 계기가 된 이날의 통화는 이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의 회동 이후 당내 친이-친박의 관계가 조금씩 변화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 의원 외에도 역시 친박계인 구상찬 의원을 비롯해 한나라당 의원 37명에게 26, 27일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일일이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이에 앞서 이 대통령은 정진석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에게서 ‘국정감사 우수의원’을 보고받았고, 저녁 무렵 관저로 돌아와 국회TV를 시청하며 △대안 제시가 좋았다 △정책 자료집이 충실했다는 등의 개인별 격려 문구를 느릿느릿 직접 입력해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진성호, 이은재, 김성식, 조윤선, 정태근 의원 등이 문자메시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친이-친박 등 계파와 관계없이 상임위 별 우수 국감 의원에게 격려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밝혔다. [데일리안 = 신동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