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의 중심’ 한겨레가 기획한 차원이 다른 사진전, <현대사진의 향연-지구사상展>(이하 ‘지구상상展’)이 개최된다. 지구상상展은 동시대 대중에게 가장 친숙한 매체인 ‘사진’을 통해 지구촌의 자연과 환경을 담아냈다. 현대사진은 다양한 표현방법과 함께 작가의 개념을 중요시해왔다. 급속도로 변화하는 지구촌의 환경과 더불어 사진은 필름(아날로그)에서 비디오, 컴퓨터(디지털) 등 뉴미디어로 확대되며 많은 사람들이 본격적으로 사진을 생산하고 소비하는, 사진을 향한 열망이 어느 때보다 높은 시대가 되었다. 거기에 발맞춰 대중의 사진에 대한 미의식도 점차 변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제는 작가의 시각을 뚜렷하게 파악할 수 있는 사진, 즉 메시지가 강한 사진작품에 대한 대중의 선호가 분명해지고 있다. 현대사진작가 10인이 상상한 지구, 자연, 인간 빛의 사진가들은 유독 자연과 인간, 지구의 풍경을 사랑했다. 이제껏 볼 수 없었던 신선한 주제, 화려한 사진기술, 작가마다 개성 넘치는 사진이야기! 2008년부터 사진전시를 집중적으로 개최하고 있는 한겨레는 많은 대중들의 요구에 부응하여 지구상상전의 작품들을 특별히 신선한 콘셉트와 화려한 사진기술,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가 있는 사진(작가)으로 선별하였다. 특히 이 작가들은 공통적으로 지구의 현재와 미래의 풍경을 주제로 풀어냈다. 거기에 이상향으로서의 자연을 향한 엘레지도 읊조린다. 누구나 생각하지만 실천하기엔 불편한, 누구나 공감하지만 당장 내가 해결해야 할 일이 아닌 ‘환경’이슈가 가진 모순. 지구촌이 환경문제로 들끓어 오른 2011년, 현대사진 작가들이 사랑한 자연과 인간, 그리고 지구의 모습은 어떻게 그려졌을까? ‘어머니 지구’가 선택한 사진전 현대사진작가들은 지구사랑을 외친다! 오염으로 죽어가는 호수와 홍수로 범람하는 강, 전쟁으로부터 야기된 후세대의 고통, 인간 없는 세상을 그린 작가의 작업부터 그래도 꽃처럼 아름다운 사람과 우리가 보호해야 할 동물의 모습까지, 빛나는 녹색 감성이 펼쳐진다. 3. Curator"s Note _ 글 : 최연하 (<현대사진의 향연-지구상상展> 큐레이터) 사귄 지 오래된 친구인 ‘지구地球’와의 관계를 ‘지구地久’ 하기 위한 사진전 ‘지구地球상상’展 이 아름다운 사진전은 자연스럽게 잊고 있었던 ‘자연환경’에게 바치는 엘레지이자, 오랜 시간동안 그들의 자리를 아낌없이 내어준 것에 대한 감사함으로 만들어졌다. 3000만 종의 생물들이 한데 어울려 사는 생명공동체 지구에서 하루에도 수십 종씩 소멸해가는 생물들에 대한 미안함이고, 삼라만상의 생명친화감을 회복하기 위한 소량의 처방전이다. 약효의 지속성을 위해 예측 불가능한 자연에 대한 공경감이 높은 작가들이 나섰고, 그들의 심미감각, 예술적 상상력을 최고의 아름다움으로 끌어올렸다. 그러니 한 점의 사진 작품이 관객에게 주는 기쁨은 그것이 담아낸 생태학적 상상력의 발원이라 할 만하다. 더 이상 자연이 그들(타자)로 분리되어 이용당하고 파괴되는 대상이 아니라, 거대한 유기적 순환과정임을 보여주기 위해 여기 10인의 빛나는 녹색 감성을 이용하고자 한다. 그동안 ‘환경’을 주제로 한 사진전시는 대부분 이데올로기의 도구나 비판적 리얼리즘에 치우칠 수밖에 없었다. ‘환경’이라는 단어가 갖는 다층적인 의미에 비해 이원적으로 해석되는 모순 때문이다. 잘 알고 있어서 당장 고민하지 않아도 되는, 공감하지만 내가 해결해야 할 일이 아닌, 그럼에도 ‘친’환경이고자 하는 마음이 그것이다. 그러니 환경을 내세운 미술작품(작가)이 고루 혹은 오지랖의 틀에서 자유로울 리 없었다. 그래서 이용한 것이 바로 ‘상상’이다. 현대사진작가들이 주로 사용하는 ‘상상 프로세스’는 사진에 대한 개념지도를 변형시켰고 사진이 일상화되고 있는 첨단 현실에, 상상의 한없이 높은 실재성을 크게 표현하게 하였다. 이 세상에 있으면서 저 세상을 체험하게 하고 보이지 않는 것들을 볼 수 있게 한 것이다. 현대사진작가들의 이러한 귀의는 분명 그들의 땅의 풍경이 변화한 것에 대한 자각 때문일 것이다. 이번 전시는 크게 세 개의 섹션으로, ‘지구’를 의미하는 단어 ‘e art h"에서 그 개념을 추출하였다. 첫 번째 섹션인 "environmental"은 ‘어머니 지구’를 주제로, 닉 브랜트, 아르노 라파엘 밍킨넨, 루드 반 엠펠, 조이스 테네슨이 이야기를 풀어냈다. 이들은 대지의 신성함을 불러들이는 인간과 자연의 아름다운 교류를 보여주고 있다. 닉 브랜트는 아프리카 동물들의 평화롭고 당당한 모습을, 아르노 라파엘 밍킨넨은 인간과 자연과의 조화를, 루드 반 엠펠은 낙원에의 약속을, 조이스 테네슨은 인간의 신비스러운 초상을 담는다. 네 작가 모두 ‘어머니 지구’에서 사람과 자연의 공존, 공생을 신성한 약속으로 표현한다. 두 번째 섹션인 "art photography"는 생태학적 상상력이 풍부한 작업들로, 현대 사진의 화려한 기술, 소위 ‘그림 같은 사진’들로, 현실이 아닌 가짜지만 그 실재감에 압도되는 작품들이 등장한다. 디지털 사진의 개척자라 불리는 존 고토의 홍수풍경, 인간에 의해 상처 받은 지구가 다시 인간을 역습해 오는 무서운 풍경의 지아코모 코스타, 기계 부품과 건축의 혼성 구조물로 새로운 구조물을 만들어낸 데이비드 트라우트리마스의 작품으로 구성했다. 다양하고 화려한 사진 기법으로 전하는 일관된 메시지는 자연에 대한 외경심을 다시 불러일으키게 한다. 세 번째 섹션, "healing of the earth"는 현재 첨예한 이슈가 되고 있는 환경오염의 현장에서부터, 오염을 극복(방지)하고자 하는 인간의 실천 행위, 전쟁이 일으킨 후세대의 아픔들을 담아내며 병든 지구, 치유가 필요한 지구에 대한 방법을 관객들에게 반문하고 있다. 신화, 인류학, 민속학적인 자료들을 토대로 스토리가 탄탄한 작업을 보여주고 있는 메리 매팅리와 피포 누옌-두이, 아름다운 호수에 대한 절망의 보고서를 사진으로 작성하고 있는 데이비드 마이셀, 체르노빌에서 후쿠시마까지, 한때 장밋빛 삶을 예고했던 핵이 인류를 위협하는 재앙으로 돌아오기까지, 로이터 통신사의 사진들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빛으로 만든 그림인 사진의 본질은 결국 환경 생태적일 수밖에 없다. 사진가들은 끊임없이 자연에서 영감을 얻고, 자연회귀 본능은 작가들이 작업하는데 영원한 추동력이라 할 수 있다. 신성한 숲과 녹색의 낙원은 사진작가들이 궁극에 가닿고자 하는 소실점일지도 모른다. 초롱초롱한 빛을 뿜어내준 10인의 빛나는 녹색 감성과 상상력은 50억 년 된 가이아의 마음을 위무하며 관객들에게도 각자의 에코토피아를 그릴 수 있게 할 것이다. 다시 돌아간 일상에 신성한 숲을 불러들이고, 자연의 아름다움에 취하며, 그들과의 공생하는 삶의 가치를 새겨 볼 수 있다면, 사귄 지 오래된 친구인‘지구地球’와의 관계를‘지구地久’하기 위한 처방전(展)은 된 셈이다. 4. 전시 주요 구성 e..art..h environmental : 어머니 지구 _ 사진, 지구를 느끼다. 닉 브랜트, 아르노 라파엘 밍킨넨, 루드 반 엠펠, 조이스 테네슨 art Photography : 생태학적 상상력 _ 사진, 지구를 상상하다. 지아코모 코스타, 데이비드 트라우트리마스, 존 고토 healing of the earth : 오래된 친구 _ 사진, 지구를 바라보다. 메리 매팅리, 피포 누옌-두이, 데이비드 마이셀, 로이터 통신사 Section 1 : environmental : 어머니 지구 _ 사진, 지구를 느끼다. 섹션 1 소개 environmental : 어머니 지구 _ 사진, 지구를 느끼다. 전시의 첫 섹션은 ‘어머니 지구’를 주제로 닉 브랜트, 아르노 라파엘 밍킨넨, 루드 반 엠펠, 조이스 테네슨이 이야기를 풀어냈다. 닉 브랜트는 아프리카 동물들의 평화롭고 당당한 모습을, 아르노 라파엘 밍킨넨은 인간과 자연과의 조화를, 루드 반 엠펠은 낙원에의 약속을, 조이스 테네슨은 인간의 신비스러운 초상을 담는다. 네 작가 모두 ‘어머니 지구’에서 사람과 자연의 공존, 공생을 신성한 약속으로 표현한다. 1) 닉 브랜트(Nick Brandt, 미국) “자연은 나에게 모든 것이다. 나는 자연 속에 있지 않으면 우리에 갇힌 동물처럼 느껴진다. 자연이 내가 속한 곳이다. 우리에게 남아있는 것을 보존하기 위해 노력하고 돕는 것이 내 삶의 목적이다. 자연과 지속가능한 환경 없이는, 말할 것도 없이, 우리도 없다.” - Nick Brandt 아프리카 동물들의 모습을 닉 브랜트만큼 찬란하게 포착한 사진가가 있을까. 이번 전시에서는 많은 평론가들로부터 극찬을 받은 아프리카 동물의 황홀한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사진을 찍는 이유가 점점 사라져가는 아름다운 동물들에 대한 ‘엘레지’라고 말하는 닉 브랜트는 사진을 통해 생태계 위기의 심각성을 드러내고, 생태계와 자연 질서의 소중함을 장엄하게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그의 사진 속 동물들은, 이미 작가가 발견해 냈듯이 아름다움과 신성함으로 가득하다. 2) 아르노 라파엘 밍킨넨 (Arno Rafael Minkkinen, 미국) “우주의 대성당이 이곳 지구에 있다. 우리는 바위와 나무, 하늘과 물의 한 부분이며, 흘러간 시간 속에 주어졌던 원시 풍경의 한 부분이다.” - Arno Rafael Minkkinen 아르노 라파엘 밍킨넨은 자신의 나체를 자연의 공간에 배치하는 자전적 사진작업으로 특히 잘 알려져 있다. 그의 사진 속에서 문명화된 ‘자신의 육체’와, 태초부터 존재했던 ‘자연풍경’은 조화롭고 아름답게 어우러진다. 그의 퍼포먼스 행위들은 자연이라는 드넓은 무대에서 완전히 독창적이며 정열적인 방식으로 인간과 자연사이의 끊을 수 없는 관계를 보여주고 있다. 자연의 생명력과 합일된 작가의 경지는 특히 물 풍경에서 도드라진다. 숲 속 호숫가에 집을 짓고 살 정도로 물을 사랑하는 작가가 녹색 감성이 충만한 사진을 만들어낸 데는 어머니의 양수 같은 충일한 물의 에너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3) 조이스 테네슨 (Joyce Tenneson, 미국) “예술가는 항상 자연에서 영감을 얻어왔다. 자연은 끊임없이, 계절마다 새로운 색상, 모양, 질감, 그리고 분위기로 변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예술가들의 팔레트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 Joyce Tenneson 우리 시대 가장 존경받는 사진작가 중 한 사람. 그녀의 작품은 수많은 전시와 책으로 소개되었고 콜렉터의 사랑을 받아왔다. 또한 역사상 가장 영향력을 가진 여자 사진작가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꽃, 식물, 인간이 가진 신비를 직감적으로 표현해 낸 조이스 테네슨의 매력적인 감성을 만날 수 있다. 테네슨 사진의 힘은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으며, 기어이 영원성을 담보해낸다는데 있다. 이는 피사체가 갖고 있는 아름다움을 최상으로 끌어낼 줄 아는 사진가의 힘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다. 아름다움과 지혜로 충만한 꽃과 사람의 사진 앞에서 본래 우리가 지니고 있었던 녹색 낙원에서의 초상을 발견하게 한다. 4) 루드 반 엠펠 (Ruud van Empel, 네덜란드) “지구는 너무 작아서 점점 늘어가는 인구를 조절할 수 없다. 그래서 인간이 지구를 위협한다고 생각한다. 그 문제는 너무도 복합적이다. 우리 모두는 매일의 습관을 바꾸어야 하고, 환경을 위해서 부정적인 결과물을 줄여나가야 한다.” - Ruud van Empel 네덜란드 블루칩 사진작가 중 한 명. 수백 장의 사진 이미지를 모아 단 한 장의 사진을 만들어 낸 ‘수공예 사진드로잉’ 세상을 만날 수 있다. 루드 반 엠펠은 현대사진의 주요 기법인 컴퓨터 그래픽 기술을 활용하여, 뜻밖의 아름다움과 순수함을 보여주고 있다. 만일 포토샵이 없었다면 그림을 그렸을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완전한 이미지를 위해 오랜 시간을 공들여 작업한다. 그에게 사진은 마치 농사짓는 일과 비슷하다. 주어진 대상을 포획하는 차원이 아닌, 씨 뿌리고 물주고 가꾸며 작품과 함께 살아내는 일이다. 그래서인지 “환경 없이는 우리도 없다”고 말한 그의 철학은 작품 곳곳에 잘 구현되어 있다. 생명의 언어를 터득하고 있는 아이들의 순수함과 태고적 자연풍경과의 만남이 기막힌 조합을 이룬다. Section 2 : art Photography : 생태학적 상상력 _ 사진, 지구를 상상하다. 섹션 2 "art photography"는 현대 사진의 화려한 기술, 소위 ‘그림 같은 사진’들로, 현실이 아닌 가짜지만 그 실재감에 압도되는 작품들이 등장한다. 디지털 사진의 개척자라 불리는 존 고토의 홍수풍경, 인간에 의해 상처 받은 지구가 다시 인간을 역습해 오는 무서운 풍경의 지아코모 코스타, 기계부품과 건축의 혼성 구조물로 새로운 구조물을 만들어낸 데이비드 트라우트리마스의 작품으로 구성했다. 이들이 동시에 주장하는 바는 인간과 지구를 멸망하게 하는 것이 결국은 인간의 무지와 욕망이라는 것이다. 다양하고 화려한 사진 기법으로 전하는 일관된 메시지는 자연에 대한 외경심을 다시 불러일으키게 한다. 1) 지아코모 코스타 (Giacomo Costa, 이탈리아) “자연은 우리의 세상이며 예술은 그것을 보존하는 방법이다. 나는 사진작가가 되기 전에 산악인이었다. 여러 해 동안 산을 등반하며 자연의 한 부분으로서 환경에 대한 강한 공감대를 느꼈다.” - Giacomo Costa 지아코모 코스타는 미래의 도시를 상상력을 바탕으로 스펙터클하게 구성해 보여준다. 작가가 상상하는 가까운 미래의 도시는 지구온난화, 인구 증가, 자연 자원의 남용으로 이미 황폐해져있다. 미래 세계에 대한 ‘사진보고서’라 할 만하다. 현대 사진의 화려한 기법들을 모두 동원해 역으로 과학과 기술의 발달이 가져다준 축복과 재앙을 동시에 경험하게 하는 그의 상상력은 앞만 보고 달려온 인류 전체에 대한 경고로 이어진다. 기술발전이나 진보에 대한 맹종으로 개발 후 파괴로 이어지며, 결국 도시는 인간 삶의 터전을 역습해오는 물의 재앙과 생명을 잃은 비밀스러운 정원에 갇히게 된다. 이탈리아 플로렌스 출신으로 한때 알프스의 대자연의 품에서 산악인으로 살았던 그에게 사진은 자연을 존중하는 방법들을 모색하는 새로운 장이자 나아가 관객과의 공감으로 이어지는 ‘이미지 구호’이기도 하다. 2) 데이비드 트라우트리마스 (David Trautrimas, 캐나다) ”…… 자연은 나의 아주 작은 정원에서 꽃가루받이를 하는 곤충에서부터 웅장한 바다에 이르기까지, 그 모든 것이다.” - David Trautrimas 이번에 전시될 데이비드 트라우트리마스의 <스파이프로스트Spyfrost> 프로젝트는 일급비밀인 냉전 시대의 군사 전초 기지에 현대 가전제품을 조립해서 새로운 성상의 기원을 가설화한다. 이 비밀 실험실 구조물은 기계부품과 건축의 혼성구조물로 우리에게 익숙한 냉장고, 잔디 깎는 기계, 세탁기와 같은 일반 가전제품 형태로 무장하고 있다. 마치 야심찬 미래파, 군국주의적 목적의 위협적인 감각을 가지며 자본주의의 소비문화와 군사 산업단지의 유사한 발전을 꿰고 있는 이 작품은 실재의 사물들이 허구의 세계를 창조하며 잠재적인 인과관계를 보여주고 있다. 그의 사진은 <은하철도999>의 ‘철이’가 착륙한 낯선 행성속의 구조물 같은, 금방이라도 우리 아닌 다른 생명체들이 그 속에서 튀어나올 것 같은 놀라움을 안겨준다. 궁극적으로 비인간적이고 반자연적인 기술발전과 힘의 논리에 따른 전쟁의 연속은 ‘자연적’이지 않은 풍경을 탄생시킨다. 3) 존 고토(John Goto, 영국) "환경문제는 국경도 없으며, 우리 모두에게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환경문제에 대한 해결방안과 실행계획을 함께 고민하는 것이 필요하다, …… 예술은 나 자신을 표현하는 하나의 방법이며 우리가 어떻게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지에 대한 기록이기도 하다. 바로 이것이 나에게 있어 사진의 의미이다.” - John Goto 영국 내에서 가장 선도적인 디지털 아티스트인 존 고토는 디지털 테크놀러지를 적극 활용하여, 동시대의 환경 이슈를 전형적인 연출사진 기법으로 작업하고 있다. 특히 이번에 전시 될 <플러드스케이프Floodscapes>시리즈는 최근 유럽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홍수’가 그 주제이다.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자연재해에 대한 인간의 행동양식과 역할이 무엇인지 반문하고 있다. 존 고토의 강렬하고 자극적인 칼라, 웅장한 스케일, 기술적인 노련함과 예술적인 완결성은 많은 관객들로부터 찬사를 받아왔다. 인간과 환경의 깨지기 쉬운 관계, 기후변화와 확실하지 않은 미래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은 빙하와 뒤엉켜 떠내려가는 난파선 위 생존자의 삶을 향한 간절함으로 더욱 선명해진다. Section 3 : healing of the earth : 오래된 친구 _ 사진, 지구를 바라보다 섹션 3 "healing of the earth"는 현재 첨예한 이슈가 되고 있는 환경오염의 현장에서부터, 오염을 극복(방지)하고자 하는 인간의 실천 행위, 전쟁이 일으킨 후세대의 아픔들을 담아내며 병든 지구, 치유가 필요한 지구에 대한 방법을 관객들에게 반문하고 있다. 곧 자연은 생명력의 원천이고, 인간과 자연이 조화롭게 상생하는 삶이야말로 우리가 처한 생태계의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음을 강조한다. 신화, 인류학, 민속학적인 자료들을 토대로 스토리가 탄탄한 작업을 보여주고 있는 메리 매팅리와 피포 누옌-두이, 아름다운 호수에 대한 절망의 보고서를 사진으로 작성하고 있는 데이비드 마이셀, 체르노빌에서 후쿠시마까지, 한때 장밋빛 삶을 예고했던 핵이 인류를 위협하는 재앙으로 돌아오기까지, 로이터 통신사의 사진들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1) 데이비드 마이셀 (David Maisel, 미국) "이번에 전시 될 나의 작품은 사막 도시인 로스앤젤레스에 물을 공급하기 위해 한 세기 동안 변화되고 초토화가 되기 시작한 오웬 호수를 촬영한 것이다. 이 작업의 주제는 우리가 변화시킨 세상에 관련된 것으로 오랫동안 우리가 한 행동의 결과에 대해 조금이나마 고민하고 공감대를 만들어가자는 의도이다.“ - David Maisel 데이비드 마이셀은 인간에 의해 변화되는 환경을 마치 한 폭의 추상화로 담아냈다. 특히 <더 레이크 프로젝트(The Lake Project)>는 1926년 미국의 오웬 강이 카드뮴, 크롬, 비소 등에 의해 오염되어가는 상황을 담았다. 경비행기를 타고 항공촬영을 하는 작가는 비행기 창문을 제거하고 이미지의 구성을 위해서 각기 다른 해발고도를 이용해 작업한다. 촬영된 이미지는 크롭핑을 하지 않고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호수가 말라 갈수록 물이 증발하여 사라지고 난 후 소금만 남게 되고, 농축된 미네랄은 물의 색깔을 붉은색이나 보라색으로 착색시킨다. 오웬 호수는 천천히 스스로 치유를 시도하고 있지만 이러한 과정은 백 년, 아니 천 년의 시간이 족히 걸릴 것이라고 한다. 이미지가 주는 놀라운 시각적 아름다움과 그에 상응하는 비극적인 환경을 컨텍스트적으로 연결하고 있는 이 작품은 ‘아름다운 호수에 대한 절망의 환경보고서’라 할 수 있다. 2) 메리 매팅리 (Mary Mattingly, 미국) "금이 가장 불활성의 요소이고, 변화하지 않고, 그리고 썩지 않기 때문에 소중하다고 한다면, 물은 그 반대로 소중하다. 물은 변형이 쉬운 형체, 이동성, 그리고 변화하기 쉬운 성질로 물 자체를 필수와 삶 자체로 비유할 수 있다. 금은 경제적 가치가 높지만 모든 것을 연결하는 것 이상으로 가두어 버리게 된다.” - Mary Mattingly가 좋아하는 레베카 솔닛 Rebecca Solnit의 문구 중에서 메리 매팅리의 작품은 퍼포먼스, 조각, 그리고 사진 사이의 경계를 넘나들며 환경과 정치적 상황으로 인해 이동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표현했다. 이는 세계를 유랑하는 유목민처럼 자급자족과 상호 협력적 생활환경에 대한 모색이라 할 수 있다. 작가는 물에 떠있는 친환경 서식지인 ‘Waterpod"프로젝트의 설립자이기도 한데, 프로젝트 기간 동안 뉴욕시 전역에 정박되어 있는 선박공간에서 예술가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주변의 생태계를 조사하기도 했다. 이번에 전시 될 작품은 <유목기록술 Nomadgraphies>로 즉각적으로 이동하더라도 적용될 수 있는 유목시스템을 고안해 냈다. 이 작업은 과학기술과 소비지상주의에 경종을 울리는 경고문이자 가까운 과거를 회상하듯 미래를 바라보는 여행기의 일종이라 할 수 있다. 상상력, 생명성과 자연 친화력이 드높은 작품을 통해 인간을 가장 인간답게 하는 삶의 형태들을 돌아보게 한다. 인간과 자연이 서로 조화롭게 공존하는 에코토피아에 이르는 길을 작가는 몸소 실천하고 있는 중이다. 3) 피포 누옌-두이 (Pipo Nguyen-duy, 미국) "우리는 결코 우리의 환경이나 자연과 분리될 수 없다. 슬프게도 우리의 세상은 계속 파괴되어 가고 있다. 우리의 삶이 과학기술에 의해 더 나아지기를 바라지만, 우리는 자연을 강탈하고만 있다. 지금이야말로 자연환경과의 관계성을 바꾸기 위한 신속한 행동이 필요하다. ” - Pipo Nguyen-duy 베트남전쟁과 9.11테러를 겪은 작가는 ‘과연 이제 우리에게 안전한 곳은 어디인가?"라는 화두로 사진작업을 시작한다. 지구촌 도처에 도사리고 있는 공포와 불안은 비단 전쟁, 테러, 재난을 겪은 사람들만의 것도 아니다. 피포 누옌-두이의 사진은 불안이라는 보편적 정서가 자리 잡은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자화상이라 할 수 있다. 이번에 전시 될 <에덴의 동쪽 East of Eden>시리즈는 베트남 전쟁 이후의 불안한 현재의 풍경을 반영하고 있다. 작품 중 ’Mountain Fire"는 <에덴의 동쪽> 시리즈의 첫 작품으로, 사진 속 아이는 작가의 아들이기도 하다. 9.11사건 이후에 앞으로 아이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한 작품. 4) 로이터(REUTERS) 특별전 - 지구의 핵 1986년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규모의 산업 재앙이자 소련과 동구권 종말의 시작이 된 체르노빌 재앙이 발생했다. 그리고 2011년,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지구촌은 다시 핵 쓰나미 공포에 휩싸였다. 체르노빌에서 후쿠시마까지, 사진으로 본 ‘핵’의 핵심!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사고는 기술문명의 문제점을 극명히 드러낸 사건이었다. 50년대까지만 해도 인류에게 장밋빛 희망이었던 원자력이 이제는 절망의 에너지가 된 것이다. 사고 당시, 그 이후 폐허된 도시의 모습, 사람들이 떠난 후 외롭게 남겨진 야생 동물, 체르노빌 사건 이후에 태어났음에도 낙진으로 인해 병을 갖게 된 아이들의 치료 장면, 후쿠시마 사태의 긴박했던 상황, 그 후 핵 반대 시위에 나선 시민까지, 사진을 통해 핵 재앙을 근본적으로 성찰해보고자 한다. 하늘, 땅, 바다의 모든 생물들이 동시에 신음소리를 내고, 더는 신선한 시금치와 우유를 마실 수 없는, 우리의 일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 핵의 재앙은 이제 우리에게 익숙한 재앙이 돼버렸다. 4-1) <로이터 통신 특별전 : 지구의 핵> 사진 설명 ① ⓒREUTERS / Konstantin Chernichkin (RUSSIA) / 2007.12.14 2007년 12월 14일 우크라이나 키예프의 체르노빌 희생자 추모 행사에서 한 여성이 비상근무자로 투입되었던 체르노빌 "해체작업자liquidator" 중 한 명의 사진을 들고 있다. 같은 날 우크라이나는 역사상 최악의 원전 사고가 일어났던 체르노빌 원전의 폐쇄 7주년을 맞이했다. 이 날은 원자로에 배치된후 방사능 피폭으로 인해 사망한 비상근무자들을 추모하는 날로 지정되었다. REUTERS/Konstantin Chernichkin ② ⓒREUTERS / Damir Sagolj / 2006.4.6 체르노빌 원전 사고로 방사능 피폭된 우크라이나 여성이 2006년 4월 6일 키예프 병원에서 갑상선 암 제거 수술을 받은 후 휴식을 취하고 있다. 2006년 우크라이나는 유럽과 옛 소련 연방을 덮은 세계 최악의 원폭 재앙인 체르노빌 원전 폭발 20주년을 맞이했다. 체르노빌 원전 사고 이후 이 지역 주민의 갑상선 암 발병이 급속도로 증가했으며, 수백만 명의 유럽인들이 건강 문제로 시달리게 되었는데 대부분은 어린이들이었다. REUTERS/Damir Sagolj ③ ⓒREUTERS / Claudia Daut / 2005.4.26 1986년 체르노빌 원전 사고로 인한 방사능 유출의 피해자들인 우크라이나 소년 비탈리(왼쪽)와 알렉산더가 쿠바 하바나 외곽 타라라에 위치한 어린이 병원 근처의 캐리비안 해에서 놀고 있다. 쿠바는 1990년부터 탈모, 피부명, 암, 백혈병 등 방사능 피폭으로 기인된 병을 가진 18,000여명의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을 무료로 치료해 왔다. 체르노빌 원전 사고는 그들이 태어나기 이전에 일어난 사건이다. 2005년 4월 26일 사진. REUTERS/Claudia Daut ④ ⓒREUTERS / Danish Siddiqui / 2011.4.11 2011년 4월 11일 인도 뭄바이에서, 일본 지진과 쓰나미 발생 1개월을 추모하는 뭄 촛불 집회 현장에서 참석자들이 플래카드를 들고 연단에 앉아 있다. 앞에 있는 포스터는 1986년 체르노빌 원전사고의 후유증으로 인해서 기형으로 태어난 아이의 모습을 보여준다. REUTERS / Danish Siddiqui / 2011.4.11 4-2) 로이터 통신사 소개 로이터통신은 세계 최대의 국제 멀티미디어통신사로서 톰슨-로이터 그룹의 일원이다. 전 세계 신문, 방송과 케이블 네트워크, 라디오 및 웹사이트에 뉴스를 공급하며, 매일 10억 명을 대상으로 뉴스를 생산하고 있다. 로이터통신 600여 포토 저널리스트들이 매일 1,600여 컷(연간 50만 장)의 뉴스, 스포츠, 피처, 연예 및 비즈니스 분야의 사진을 세계 각지에 공급하고 있다. 각 이미지는 전 세계 미디어사에 즉시 송출되며 현장의 생생함을 실시간으로 전달하고 있다. 또한, 로이터통신의 사진 아카이브 서비스(RP)를 통해 4백만 장 이상의 보도사진, 주요 뉴스 사진 패키지와 다양한 주제별 이미지들을 검색할 수 있다. 트위터(twitter.com/reuterspictures)를 통해 최신 슬라이드쇼와 사진기자의 블로그 및 뉴스를 접할 수 있다. 로이터통신사에 대한 더 많은 정보는 reuters.com/newsagency에서 찾아볼 수 있다. 20세기 최대 · 최악의 대사고, 1986년 체르노빌 원전사고에서, 이에 버금가는 21세기의 최대의 재앙, 2011년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이번 <로이터통신 특별전: 지구의 핵>을 통해, 사실적으로 전달할 예정이다. 5. 전시 특별 이벤트 및 부대 행사 * 자세한 내용은 02-710-0766 및 지구상상 홈페이지(www.jigusangsang.co.kr) 참조 1) “지구상상전을 보면, 지구가 숨 쉰다!” 에티오피아와 몽골에 나무 보내기 운동 - 에티오피아와 몽골의 사막화 방지하기 위한, 나무심기 프로젝트 “에티오피아 & 몽골 나무보내기 운동”에 전시 수익금의 일부를 기부하는 의미 있는 행사 - 지구 온난화에 대한 심각성을 깨닫고 지구 전체에 사막화를 멈출 수 있는 데에 기여할 수 있도록 에티오피아와 몽골의 푸른 숲을 조성하는 캠페인을 전시를 통해 홍보할 예정 2) <현대사진의 향연-지구“6월 5일 환경의 날” 기념 이벤트 환경의 날을 맞이하여, 이번 전시의 주요한 키워드인, ‘지구’, ‘환경’, ‘자연’과 관련된 물품 및 복장을 한 관람객 50% 할인 이벤트 - 기간 : 2011년 6월 4일(토) ~ 6월 6일(월)까지 (3일 간) - 대상 ① 초록색이 들어간 의상을 착용한 입장객 50% 할인 ② 녹색습관! 텀블러와 손수건을 들고 입장하는 아빠는 무료입장! (단, 3인 이상 가족 기준) 3) 기대평 이벤트 - 기간 : 진행 중 ~ 6월 10일(금)까지 - 방법 : 공식 블로그(http://blog.naver.com/jigusangsang) 이벤트 게시물에 댓글로 사진전에 대한 기대평과 응모자의 블로그 주소나 이메일을 남기면 된다. 서로 이웃을 신청하면, 당첨 확률 2배로 올라간다. 4) “지구를 상상하라!” 이벤트 - 기간 : 6월 1일(수) ~ 30일(목)까지 (30일 간) 까지 - 방법 : 공식 블로그와 SNS(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를 통해 진행된다. 이벤트 내용은, ‘지구를 위협하는 일’과 ‘지구를 살리는 일’을 각각 1개 이상을 포스팅 하는 형식이다. 일상 속에서 지구, 환경, 자연을 생각하며, 스마트폰이나 온라인을 통해, 지구를 위협하거나 살리는 문구, 사진, 기발한 아이디어 등을 올리는 의미 있는 이벤트라 할 수 있다. 특별 자문위원의 심사를 거쳐, 30명을 선발할 예정이며, 전시 관련 상품, 에코 상품, 초대권 등의 푸짐한 상품이 제공된다. 2) 지구상상展 개막 시사회 NGO, 교사, 학부모 대상 초청 개막 시사회 - 기간 : 2011년 6월 4일(토) ~ 6월 7일(화)까지 (4일 간) 6. 전시 특별 프로그램 1) “서울시와 함께 하는 녹색 체험 교실” 본 전시 외 특설 전시관에서 녹색 체험 교실이 전시 기간 중 상설 진행 가. 어린이를 위한 ‘녹색영화관 - 어린이를 위한 ‘녹색영화관’ 환경재단의 그린아카이브에서 선별된 환경 관련 애니메이션 상영 나. 환경재단과 함께 하는 ‘녹색실천습관’ - 생활 속에서 발견하고 실천할 수 있는 환경친화적 습관을 일러스트로 꾸며, 체험 교실 벽면에 부착. 쉽고 재미있게 에너지 절약을 알고 실천할 수 있도록 구성 다. 어린이 상상 사진 체험 교실 - ‘디지털로 찍고 오리고 붙여라!’, ‘스스로 찰칵’ 등 쉽고 재미있는 내용으로 구성된 신나는 사진 체험 교실 라. 그밖에, 명사와 함께 하는 지구상상展,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 등이 구성됩니다. 2) ‘환경위기시계’ 체험 코너 지구환경이 나빠짐에 따라 응답자가 느끼는 인류존속의 위기감을 시간으로 표시한 시계인, ‘환경위기시계’를 전시 공간에 구현하여, 환경에 대한 한국의 현재 위기감을 전달한다. (12시에 다다르면 인류 생존이 불가능한 마지막 시간이라고 규정하고, 0시-3시이면 응답자들이 "불안하지 않음", 3시-6시 "조금 불안", 6시-9시 "꽤 불안", 9시-12시는 "매우 불안"한 상태를 의미) 그 밖의 <현대사진의 향연-지구상상展> 이벤트, 부대행사 및 프로그램 관련 자세한 내용은 전시 문의 02-710-0766 및 지구상상展 홈페이지(www.jigusangsang.co.kr) 참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