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실에도 아트를 선물하자 인사동 전통명가 전

  • 등록 2011.10.01 13:4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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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자숙 시인 그래도 아름다운 생이여 축시 밝혀

 
- 구연주 작가의 작품 "Utopia-17"
ⓒ 자료제공 갤러리 각
차 한잔 앞에 두고
시간을 돌아본다
지는 노을빛이 내 얼굴을 물들인다
참으로 긴 시간이 지나갔고
무수히 많은 인연과 잊히지 않는 일들과
아팠던 기억과 웃음이 아름답던 너의 얼굴
힘들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그래도 아름다운
내 생이었다
괴로움 뒤에는 즐거움이
아픔 뒤에는 회복이
이별 뒤에는 추억이 있었던 날들
바라보는 모든 사물이 쓸쓸히 느껴지는 나이지만
아직도 아침의 햇살은 날 꿈꾸게 하고
저녁의 바람은 날 가슴 설레게 한다
햇살 좋은 오늘
따뜻한 차 한잔 함께 마시며
바라보는 이 세상
아직도 아름다운 그대여
아직도 내 가슴 뛰게하는 생이여
오늘도 화이팅 내 사랑 화이팅!

시인 김자숙

인사동 갤러리 각에서 진행되고 있는 특별기획 "인사동 전통명가 전"에서는 여러분야의 미술품들이 저마다 꽃단장을 마치고 관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따뜻한 차한잔 함께 마시며 바라보는 이세상/ 아직도 아름다운 그대여/ 아직도 내 가슴 뛰게하는 그대여"라며 시인 김자숙은 작품들의 잔잔함과 역동성 그리고 그 속에 녹아있는 상생을 표현하고 있다.

"거실에도 아트를 선물하자. 거실에 작품이 있다면 공간은 새롭게 보여질 것"이라며 "새로운 느낌으로 분위기를 업 시켜줄 수 있는 작품 한 점으로 새로움을 불어넣고자 한다"는 갤러리 각 한형배 관장의 말 속에서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소외시되는 작품들에 대한 연민을 느낄 수 있다.

이번 전시회 중 특히 눈길을 사로잡는 작품으로 단청의 오방색을 강하게 대칭시키고 있는 구연주 작가의 "Utopia"는 우리 민족 고유의 색깔을 응용하여 강하지만 부드럽고 포근하며 대칭과 상생을 조화롭게 표현하고 있다.

"무수히 많은 인연과 잊히지 않는 일들과/ 아파던 기억과 웃음이 아름답던 너의 얼굴/ 힘들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그래도 아름다운"이라고 시인이 작가에 대한 오해를 불러 일으키기 충분할 정도로 작가 구연주의 작품은 힘과 정열이 넘치는 젊은 여성의 작품처럼 보였다.

정년을 눈 앞에 둔 구연주 작가는 "내 작품은 색상이 한정 되어있다. 다름아닌 단청의 오방색으로 형상이 쌍쌍으로 구성된다"며 "이것은 우리 전통의 조형에서 나온다. 그 사상은 유교의 사상"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유화속에 우리의 전통을 융화 시켰다는 점이다.

동서양을 애써 구분하며 자기것만을 고집하는 현대의 미술계를 볼때 동서를 아우르는 상생과 조화가 돋보이는 작품들이다.

"인사동 전통명가 전"에는 이 외에도 한지위에 한글과 용어, 그리고 기호를 구조화한 김현태 작가의 "마릴린먼로"와 윤하린 작가의 "korea holiday", 한서운 작가의 "차 한잔의 여유", 김지은 작가의 "별빛", 강혜원 작가의 "빛을 마시다" 등도 함께 전시되고 있다.
김현수 기자 기자 ksatan68@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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