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박근혜, 보궐선거 후를 대비해야!

  • 등록 2011.10.24 07:3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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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후가 더 큰 문제!

 
▲ 박근혜 전 대표 
ⓒ 더타임즈
나라가 온통 보궐선거로 열기가 뜨겁다.

특히 서울시장을 뽑는 보궐선거는 막판을 향해 가면서 비난과 고소, 고발 전으로까지 발전, 여야가 자칫 원수가 된 것 같은 분위기다.

선거란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정보와 판단으로 도덕적이고 유능한 인물들이 나와 축제 분위기가 되어야하는데, 한쪽에서는 아직도 철 지난 이념으로 걸고넘어지고, 이에 질세라 상대 쪽에서는 학원문제로부터 이와 관련된 청탁의혹과 고액 클리닉 고객 아니냐는 의혹 등 서로 난타전을 주거니 받거니 하고 있다.

그렇잖아도 시끄럽고 의욕 없는 서민들에게는 정말 눈살을 더욱 찌푸리게 하는 불쾌지수 제조기들이다.

추수의 계절이요, 가을걷이를 저장해 둬야하는 추수동장(秋收冬藏)의 시기에 한국 정치가 너무 혼란스럽다.

이처럼 선거가 혼란스러운 것은 오세훈 전 시장이 무모하게도 무상급식을 투표에 붙임으로써 벌어진 일임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일이다. 이에 여당에서는 처음 홍준표 당대표도 반대하던 나경원 의원이 후보로 나와 고군분투 중이고, 박근혜 전 대표도 적극 유세로 돕고 있다.

야당은 무소속의 박원순 통합 후보가 또한 막바지 피치를 올려가고 있다. 아울러 뉴스에 의하면 젊은이들에게 인기가 높은 안철수 교수가 종반에 이른 시점에 그동안의 정중동을 깨고 박 후보 지원에 나선다는 소식이다.

현재 국민들 간 소통은 쇼설네트워크시스템(SNS)이라 불리는 트위터와 페이스북이 대세다. 이를 이해하지 못하고 젊은 층의 소통기구인 트위터러를 향해 “트윗질이나 하며 청춘을 낭비”한다 비난 섞인 논평을 낸 큰 보수신문 언론인에 대해 그들은 시대 흐름을 읽지 못하는 구닥다리 인론인이라 조롱과 야유를 보내고 있는 중이다. 이처럼 60대 이상에게나 통할 구시대의 일방적인 소통 수단이었던 종이신문의 역할이 급격히 축소된 것도 모른 채 젊은 유권자들에게 독설을 퍼부으니, 아무리 급조된 인터넷 특공대가 나온들 정확한 이해 없이 자뻑성 실수가 나오고 마는 것이다.

필자가 보아도 여당 의원들은 트위터나 페이스북 이용률도 낮을 뿐더러 설사 계정을 가지고 있어도 대부분 휴면상태가 많다. 때문에 여당 의원들은 현재 가장 큰 국민 소통 기구를 충분히 활용치 못하고 있다. 사이버 상에서는 완패를 자인하지 않을 수 없다. 때문에 건전 보수층에서는 사이버의 위력을 실감하고 적극 시대흐름에 따라야할 것이다. 젊은 층과 소통을 해야 내년 총선도 대선도 승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찌되었던 이번 서울시장 선거는 내년 4월에 치러질 총선과 12월에 있을 대선을 가늠하는 기준점이 된다는 점에서 여야가 사활을 걸고 있는 모습이다.

그러나 친박과 박 전 대표로서는 선거 후가 더 걱정이 될 것이다. 인명진 목사의 비판처럼 한나라당이 지난 4.27 보궐선거와 분당선거구에서의 패배에도 불구하고 뼈를 깎는 처절한 개혁으로 변신하지 않은 채 들끓고 있는 민심을 외면하고 있다고 쓴 소리를 하고 있다. 때문에 내년 총선과 대선을 위해서는 이번 선거에 연연치 말고 국민 신뢰 얻을 개혁에 매진하라 회초리를 들고 있을 정도다.

물론 선거는 끝나봐야 알겠지만 여당 후보가 이기든 지든 박 전 대표는 적극 유세에 참여한 이상 반대파나 잠룡(잡룡?)들의 물어뜯기 식 공격에 대비해야한다. 원래부터 본전 찾기 힘든 선택이었다. 때문에 승리 시에는 엄청난 공을 알아주어야 인지상정이다.

그러나 이기면 이기는 대로 그 공을 제대로 평가받지 못할 공산이 크고, 더욱이 친이계의 그동안의 행태로 보아서는 또 다시 배신하지 않는다고 볼 수도 없다. 그렇기 때문에 그에 대한 대비책도 충분히 준비해 둬야할 것이다. 물론 인간으로써 어려울 때 도움 준 것에 대하여 결초보은은 못할지라도 그동안 친박에서 친이로 돌아선 강재섭, 전여옥, 김무성, 진영과 같은 일은 쉽게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사료된다. 그래도 정치는 생물이요, 분명 친이계가 박 전 대표를 반대할 가능성이 크기에 전적으로 그들을 믿을 수는 없을 것이다. 반드시 대책을 세우는 편이 좋을 것이다.

아울러 만일 여당 후보가 진다면? 그 때는 그 책임에 대하여 반박 그룹과 잠룡들로부터 터무니없는 비난과 비판이 이어질 것이다. 물론 지금껏 선거 중에는 한마디 말도 없고 도움도 없던 그들일지라도 선거 후 패배 시에는 모두가 한마디씩 대책 없이 책임지라 추궁 할 것은 명약관화하다. 그렇잖아도 표절의 달인이 선거 전부터 초를 친 기억이 새롭다.

때문에 박 전 대표와 친박은 선거 후부터 내년 총선과 대선으로 이어지는 정치일정을 잘 소화하고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비책을 미리미리 준비해둬야 할 것이다.

최근 내곡동 사저 문제로 mb정권은 민심을 크게 잃고 레임덕에 빠져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선거 후 친박은 당내 잠룡들과의 치열한 공방전을 대비해야할 것이요, 친이계와의 분란은 물론 야권까지 뭉뚱그려 정계재편도 급속히 추진될 가능성이 아주 크다.

친이계의 한 축을 담당하는 이재오 의원이 얘기했듯 권력분산을 목표로 한 개헌타령도 한동안 또 다시 정국을 시끄럽게 할 것임은 정계 재편과 맞물려 이미 예고된 상태다. 어쩌면 이 문제로 분당 내지 정치권 전체를 포괄하는 정계재편도 더욱 급속히 진행될 수 있을 것이다. 어쩌면 그를 위한 명분 쌓기로 개헌타령이 이용될 가능성조차 있다할 것이다.

여야를 떠나 반박근혜 그룹들은 합종연횡의 정계개편으로 새로운 권력창출에 무게를 둘 것이다. 때문에 선거 후 더욱 치열한 머리싸움과 수 싸움이 정치판을 요동 칠 것이다.

이러 저래 선거 후가 박근혜와 친박은 더욱 시급한 실정이다. 안개처럼 뿌연 시계 제로의 정치가 행해질 수도 있기에 친박은 당을 완전히 장악한 후 민심 잃은 mb정권과는 분명히 선을 그으면서 주도적으로 움직일 생각을 해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여당의원이면서 좋은 정책 한 번 펴보지 못한 채 친이계와 함께 공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론은 선거 후의 대비책으로써 mb정권과는 확실한 선을 그으면서 국민 편에 서야하며, 당의 주도권을 잡고 한시바삐 개혁을 하던 지, 아니면 친박 중심으로 발 빠른 정계 개편을 주도하여 대선까지 끌고 가는 길 밖에 없다.
장팔현 칼럼니스트 기자 jan83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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