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타임즈 마태식 기자 ] 자수공예 분야에서 35년간 창작 활동을 이어온 이 재순 자수공예작가가 한국의 전통자수와 유럽자수를 접목한 독창적 작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작가는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의 경계를 넘나드는 감각적인 자수 작품을 통해 공예 예술의 새로운 세계를 열고 있다.
이 재순 작가는 자수를 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 “한국의 전통과 유럽자수가 어우러진 저만의 색과 이야기를 표현하고 싶다는 마음이 작가의 길로 자연스럽게 이어졌다”고 밝혔다. 전통 규방공예로 첫발을 내디딘 이후, 야생화자수, 프랑스자수, 이태리자수, 비즈자수 등 다양한 기법을 익히며 예술적 스펙트럼을 넓혀왔다.
그의 작품은 주로 린넨을 바탕으로 하지만, 최근 선보인 ‘메디치’ 작품에서는 형태의 안정감을 고려해 린넨과 폴리가 혼합된 원단을 사용했다. 그는 “린넨은 자연스러운 질감이 매력적이지만 구김이 심하다”며, “이번 작품은 형태와 미감을 동시에 고려해 혼합 원단을 택했고, 실 역시 원단과의 조화를 고려해 면사를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4월 19일 대구아양아트센터 이재순 작품전에서 만난 이 작가는 작업 과정의 어려움에 대해 “작업은 때때로 스트레스로 다가오지만, 시작 전의 설렘과 완성의 희열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며, “오랜 시간 공들여 완성한 작품을 마주하는 순간이 다시 바늘을 들게 하는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향후 활동 방향에 대해 이 작가는 “그간 익혀온 자수 기법을 바탕으로 회화적 요소와 다양한 재료를 결합해 자수의 확장된 가능성을 탐구할 것”이라며,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조형성과 감성을 지닌 자수 세계를 구축해 나가고 싶다”고 밝혔다.
작가로서의 길에 대한 주위의 반응에 대해 그는 “오랜 시간 자수 작업을 이어온 것에 대해 응원의 말을 듣는다”며, “한편으로는 대중적인 접근을 권하는 조언도 있다. 저 역시 예술성과 대중성 사이의 균형을 고민하고 있으며, 흔들림 없이 저만의 표현을 계속해 나가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이 재순 작가는 지금까지 개인전 1회를 비롯해 ‘유명작가 100인 초대전’, ‘운해한국화 공예부문 초대전’, ‘모색전’, 각종 공예 단체전 등에 참여해왔다.
또한, 코리아 아트페스타 공로상, 팔공문화예술대제전 초대작가상등을 수상했으며, 현재 팔공문화예술협회 경산지회장과 운해한국화회 공예부문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