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신당, 민주당의 ‘패륜’을 조롱하다

  • 등록 2012.02.16 08: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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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FTA 논평, 진정한 진보의 가치 입증

 
"진보신당’은 원외정당이다. 유일한 소속의원이던 조승수 대표가 탈당해 민노당과 ‘통합진보당’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진보신당 소속이던 노회찬-심상정 전 의원도 조 대표를 따라갔다. 4년 전 민노당의 ‘종북노선’을 비난하며 탈당해 진보신당을 창당한 주인공들이 바로 그 ‘종북의 품"으로 돌아간 것이다. 지금의 진보신당은 ‘종북주의’ 민노당 후신 통합진보당에 합류하지 않은 당원들이 지키고 있다. 이 나라에 진정한 ‘진보정당’이 있다면 그건 통합진보당이 아니라 ‘진보신당’이 아닐까?

소속의원 한 명도 없는 진보신당이 진보(Progressivism)의 ‘진수’를 보여줬다. 4월 국회의원총선과 12월 대통령선거를 한미 FTA의 제물로 바치려는 민주당과 한명숙 대표의 한미 FTA 폐기투쟁을 조롱하며, 그 위선을 통렬하게 꾸짖은 것이다.

“민주당은 개그콘서트의 봉숭아학당”

진보신당 박은지 부대변인은 14일 논평을 통해 “민주당이 주장하는 10대 독소 조항들은 ‘노무현의 FTA’에서 이미 동의했던 사항”이라고 단언했다. “이명박 정권이 한미 FTA로 민생을 짓밟았다”고 주장하는 민주당 한 대표와 소속의원 80여 명의 얼굴에 얼음물을 끼얹은 논평이다. “이러한 점은 전 국민이 아는 사실”이라고도 했다. 미국 대사관 앞에 몰려가 오바마 미 대통령에게 보내는 “한미 FTA 폐기‘ 서한을 흔들고 쇼를 해봤자 국민들이 그 거짓 선동을 다 꿰뚫고 있다는 힐난이다.

진보신당은 ‘2007년 참여정부가 어렵게 맞춰놓은 이익균형을 이명박 정부가 불평등한 협상으로 바꿔놨다’는 민주당 주장에 대해서도 “아무리 봐도 별다를 것 없는 협상 조항이 뭐가 다르다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며 민주당을 개그콘서트의 "봉숭아학당"으로 비유했다. 노무현 정권에서 국무총리로 한미FTA 반대세력을 ‘불법집단’으로 규정하고 “엄단하겠다”고 선언했던 한명숙 대표의 표리부동이 인지부조화를 코메디화 한 봉숭아학당과 유사하다는 논평이다.

진보신당의 냉정함과 객관성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밀어 붙인 한미FTA, 이명박이 마무리 짓겠다는데 민주당이 폐기를 들고 나오니 새누리당으로서는 억울할 만도 하다”는 논평에서 빛을 발한다. 한미 FTA를 반대하는 진보신당으로서 민주당의 반 FTA ‘생떼‘를 꾸짓고 새누리당의 억울함을 배려하는 논평을 내놓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진보신당의 논평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뼈대를 만들고 이명박 대통령이 살을 붙였으며, 민주당의 입장선회로 날치기 통과된 한미FTA, 도대체 누구의 자식이냐”며 “낳은 정은 온데 간데 없고, 기른 정만 남은 한미FTA”라고 끝을 맺었다. 자식을 낳아놓고 공중화장실에 내다버린 민주당의 ‘패륜’을 누가 이렇게 신랄하게 조롱할 수 있을까?

김정일 조문 외치며 천안함은 외면한 세력들

진정한 ‘진보’의 가치는 ‘자유’ ‘인권’ ‘평등’ ‘연대‘에 있다. 그러나 ’진보‘와 ’연대‘를 표방한 우리나라의 수많은 좌경세력 가운데 이런 진보의 가치를 실천하는 세력은 존재하지 않는다. 민노당이 그렇고 민노당 후신인 통합진보당이 그렇다. ’진보‘란 명칭을 붙이는 것조차 진보에 대한 모욕에 가깝다. 이 땅의 진보는 ’친북‘ ’종북‘ ’연북‘의 다른 이름일 뿐이다. 노골적으로 말하면 북한의 ’기쁨조‘로서의 역할이 더 현란하다.

통합진보당의 ‘진보’와, 참여연대, 진보연대의 ‘연대’에는 북한의 진보와 북한 주민과의 연대가 빠져있다. 그들은 남한 내의 ‘자유’ ‘인권’ ‘평등’ ‘연대‘의 왜곡에 집착할 뿐 북한의 ‘자유’ ‘인권’ ‘평등’과 북한 동포와의 ‘연대‘는 외면한다. 김정일 조문을 가지 못해 몸부림치면서도 북한의 폭침으로 수장된 천안함 46용사는 외면한 게 그들이다. 외면한 정도가 아니라 미국 해군 함정과의 충돌 침몰설’ ‘자폭설’ 등으로 이적행위도 모자라 자해공갈에 앞장선 세력들이 바로 ‘진보’와 ‘연대’의 이름 속에 숨어 있다. 참여연대는 천안함 폭침을 북한 소행으로 결론내린 국제합동조사단 발표를 부정하는 서한을 유엔에 보내는 자해행위를 자행한 단체다. 그들에게 천안함 46용사와 그 유족들과의 ‘연대’는 존재하지 않는다. 김일성-김정일-김정은 3대 세습에는 입을 닫고 남한 재벌들의 재산상속에는 거품을 문다. 유명환 외교장관 딸 특채에 핏대를 세운 집단들이 북한 기쁨조들이다.

민노당 역시 천안함 폭침이 북한 소행이라는 사실을 부정했고, 북한 핵에 대해선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고 편들었다. 3대 세습이 공식화되자 “한반도 긴장완화와 비핵화, 평화통일에 긍정적 영향으로 작용하길 바란다”고 28살짜리 김정은의 세습을 인정했다.

진정한 진보정당과 진보세력의 가치 입증

진보신당은 민노당의 이런 ‘종북주의’에 진저리내고 탈당했던 조승수 대표와 노회찬-심상정 전의원이 4년 전 만든 진보정당이다. 조 대표는 북한 핵과 3대 세습을 강력히 비판해왔고, 특히 3대 세습을 “어떤 논리로도 납득할 수 없는 비정상국가로 가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심지어 “북한 3대 세습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하지 않는다면 진보진영 역시 정상적인 조직으로 인정받을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런 조 대표가 민노당과 다시 손잡았다.

진보신당은 조 대표와 노회찬-심상정 전 의원이 민노당과 통합진보당을 만든다며 탈당하자 외로이 ‘진보의 가치’를 지키고 있다. 비록 소속 의원이 한 명도 없지만 한미 FTA 논란에 대한 진보신당의 논평은 진정한 진보정당과 진보세력의 가치를 입증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세상만사에 끼어들어 자기성찰 할 시간이나 있을까? 하는 의심이 드는 시사평론가 진중권씨의 트위터를 하나 소개하고 끝내야겠다. 그는 민노당의 북한 3대 세습 인정에 "한심한 인간들입니다. 21세기에 다 망해가는 봉건왕조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다니... 그러고도 "진보"의 시늉을 하겠다니... 이건 정치가 아니라 종교죠. 사이비 종교..." "정치적 신념이 종교화하면 참 힘들어지죠. 기독교인들한테 처녀가 단성 생식으로 득남할 수 없다고 아무리 얘기해도 소용없는 것과 마찬가지..." “진보신당 파이팅“이다. 오윤환 논설위원
미디어 뉴스 기자 soc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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