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통은 안철수였다!

  • 등록 2012.07.30 16: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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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를 불통이라 하지만

새누리당의 박근혜 대선 후보, 좌파 매체와 비박 때문에 불통의 대명사가 됐지만 실상은 정반대다. 선거에 임해서나 민생투어를 함에 있어서 언제나 앞장서서 시장 통을 찾고 일반 시민 사이를 누빈다. 노점상 좌판에 스스럼없이 앉아 대화를 나누며 식사를 하고 어린이를 보면 덥석 안는다. 한센 병 환자를 만나면 서슴없이 악수했고 고엽제 환자를 방문했을 때는 고통을 나누었다. 청년을 만나면 일자리 문제를 함께 고민했고 노인을 만나면 복지를 의논했다. 그런데도 당내의 비박 대선 후보들은 천문학적인 액수의 비용이 들고 시간만 낭비할 완전 국민경선제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불통이라는 악의에 찬 별명을 붙여줬고 박 후보에 비우호적인 좌파 신문과 조중동은 얼씨구나 확대 재생산해댔다.



결론적으로 박근혜 후보는 서민이나 환자, 그리고 생활고에 시달리는 저소득층과는 소통은 잘 하고 있지만 정치권의 인사들과는 거리를 두고 있지만 완전국민경선제 같이 비생산적인 제도를 주장하는 인사나 부정부패에 관련된 인사와는 아예 소통하려고 들지도 않는다. 양질의 소통일 뿐, 불통이 아니다. 그런 내막을 헤아린 국민은 정치권의 좌파와 일부 친이 세력이 아무리 불통이라고 떠들어도 절대 그를 불통의 정치인이라고 생각지 않는다. 요즘 갑자기 책을 출간하고 힐링 캠프에 출연, 허장성세나 올리는 한편, 불리한 일에는 아직 대선출마 선언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꼬리를 감추는 먹통 안철수와는 질적으로 비교가 안 되는 소통의 정치인이다.



안철수 교수는 한나라당의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무상급식 찬반 국민투표를 주장, 평지풍파를 일으키고 불명예 퇴장하는 틈을 타 전격적으로 정치판에 고개를 디밀었다. 청춘 콘서트니 무르팍 도사니 하는 연예 프로그램에 출연 청소년층에는 이름이 알려져 있었는지는 몰라도 나이든 어른들은 그의 존재를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 소통과는 거리가 멀었고 잘못된 소통이었다. 혹 청년층과는 잘 어울렸으니 소통을 잘 한 게 아니냐고 강변하는 이도 있겠지만 어느 한쪽과만 소통이 됐다면 이는 곧 자동차 타이어가 편 마모가 된 것과 같은 마찬가지 결과로 결코 잘 한 일이 될 수가 없다.



그의 정치 역정 또한 시작부터 불통이었다. 등장하자마자 지지율 50%를 호가, 단박에 서울시장 후보로 지목됐던 그지만 박원순 후보가 등장하자 20분 만에 후보 자리를 양도했다. 자신을 지지했던 유권자들의 의사를 물어 본다거나 양해를 구한 일도 없었고 3자의 의견을 들어 본 일도 없었다. 마치 수중의 재산이나 타고 다니던 자동차를 타인에게 양도하듯 그렇게 국민의 지지를 타인에게 양도한 오만과 불통의 극치였다. 그 이후로도 불통은 계속됐다. 많은 국민들의 ‘정치를 한다는 거야? 안 하겠다는 거야?’ 라는 의문을 무시하고 잊어버릴 만하면 나타나서 주식기증, 재단설립 등 이벤트를 벌렸을 뿐, 정작 국민이 알고 싶어 하는 부분에 대한 언급은 한마디도 없었다.



부랴부랴 출간한 책도 그렇고 비밀리에 녹화했던 힐링 캠프도 마찬가지다. SBS 방송사 측과 무슨 밀약이 있었는지는 몰라도 여야의 많은 대선 후보들과의 형평성을 무시한 채로 기습적으로 녹화, 방영을 강행했다. 책의 내용도 그렇고 방송도 그렇듯이 자신이 보여주고 싶은 좋은 부분만 골라서 일방적으로 나열, 주입식 수업을 방불케 했고 정체성이나 능력이 검증될만한 주제는 아예 취급도 않았다. 한 시간 내내 자기 PR과 자랑에 충실했을 뿐, 알려준 것 이상은 알 필요도 없고 알려고도 하지 말라는 오만이 넘쳤을 뿐이었다. 게다가 진행을 맡은 연예인들까지 조선시대의 전제군주를 모시는 내시나 시녀의 환생 같이 지나치게 공손한 태도로 일관, 의문 해소는커녕 구역질이 나는 장면의 연속이었다.



문제는 이런 후진국 형 아마추어의 손에 놀아나는 국민이다. 곤란한 질문은 웃음으로 넘기고 혹은 진행자들이 알아서 화제를 돌려버리는 등 시청자를 우롱하는 고도의 기술에 속는 줄도 모르고, 그 긴 시간을 마약에 취한 듯 어리둥절했다가 깨어나 자신이 정작 알고 싶어 했던 것이 무엇이었는지조차 잊어버린 일단의 맹신자들 이야기다. 선진국의 대선 후보나 총리 후보들 같이 어렸을 적부터 대권을 염두에 두고 인격과 실력을 갈고 닦은 후보들이 혹독한 검증을 거쳐 지도자를 뽑아도 급변하는 세계정세 속에서 살아남기가 어려운 판국인데 선진국을 따라 하지는 못할망정 안철수 같이 능력도 정체성도 오리무중인데다 대선 출마 의지조차 불투명한 후보가 의도적으로 좋은 면만 부각시켜 보여주는 허상에 속아 또 다시 잘못된 선택을 한다면 그 때는 신세 한탄할 새도 없이 고생길에 빠져들고 말 것이다.



안개 속의 허상, 불통의 정치인,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 청년 포퓰리즘의 화신 안철수의 정체를 바로 보아야 한다. 막연한 기대를 품고 부화뇌동의 지지를 보낸다면 도술로 혹세무민했던 황건적의 괴수 장각이나 관심 술을 써가며 미륵불을 자처하던 궁예에 속아 학정에 시달리던 전 시대의 백성들과 다를 것이 하나도 없고 아무리 21세기라 해도 정치 사기꾼에게 또 다시 속아 넘어간다면 정치후진국이라는 오명 속에 민의에 역행하는 저질의 정치를 속절없이 바라보는 비극만 되풀이 되고 말 뿐이다. 그 동안 좌파 정권에 10년을 잃어버리고 또 다시 부패한 정권 이명박에게 속아 시달릴 만큼 시달린 우리 국민이다. 각성 또 각성하여 올바른 정치인과 사기꾼을 구별해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우리 자손들까지 가난과 질곡의 저주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이종택(논설위원) 기자 yijongtaek@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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