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화합정치와 속수무책 민주당

  • 등록 2012.08.22 12: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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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절과 한풀이 정치의 한계

장기간의 경선일정과 20일 전당대회의 피로가 가시기도 전에 국립묘지 예방에 이어 봉하마을을 전격 방문, 노무현 묘소 참배와 권양숙 여사 방문을 단행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는 오늘 JP 방문, 이휘호 여상 방문에 이어 YS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권양숙 여사와의 만남에서 두 사람은 식구를 잃은 아픔과 덕담을 나눴다는 소식이나 이에 대해 대선 후보의 한 사람인 문재인은 고마움을 표시한 반면, 민주당은 봉하마을 방문을 쇼라고 평가절하, 여전히 속 좁고 부정적인 한계를 여실히 증명했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이로써 화합의 정치를 이뤄나가겠다는 자신의 의지를 실천으로 보여줬다. JP는 박 후보의 인척이지만 말년에 이명박의 손을 들어주며 박 후보의 험담을 했던 사람이고 YS는 막내 현철의 공천탈락에 원한을 품고 박 후보를‘칠푼이’로 비하했던 사람이다. 그러나 박 후보는 지난 일을 모두 묻어버리고 국가 발전을 위해 모두 손잡고 앞으로 나가자는 화합의 정신을 몸으로 실천해 보이는 동시에 새누리당의 대문을 활짝 열어젖혀 국가를 위해 일하고 싶은 사람은 모두 받아들이겠다는 강한 의지를 천명했다. 박 후보의 행보가 그들 중 몇 사람만 감동시켰어도 파급효과는 대단할 것이고 구 민주당 인사들의 박 후보 지지선언이 뒤따를 것이라는 예상도 가능한 상황이 됐다.

그런 박 후보의 활발한 행보를 바라보는 민주통합당의 속은 타들어간다. 자신들이 신 같이 떠받드는 DJ와 노무현의 묘소를 차례로 방문하고 그 미망인을 만나 덕담을 나누고 국가발전에 동참을 호소하는 박 후보를 보며 쇼라고 비난을 했지만 이유는 단 하나 박 후보가 탄핵발의 직전에 노무현을 향해 나쁜 대통령이라고 말한 게 전부다. 정말 사춘기 애들보다 못한 도량이다. 진심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비난 한 번 했던 사실에 앙심을 품고 모든 행동을 부정적으로만 바라보는 민주당, 그것이 바로 민주통합당이 스스로 드러낸 한계다. 참으로 유치하고 한심한 사람들이지만 그도 그럴 수밖에 없는 게 민주당이다.

DJ가 타계하고 YS가 물러난 지금 이제 민주화 정치는 사실상 종말을 고한지 오래다. 현재 민주통합당에 남아 정권탈환을 외치는 정치인이라야 죄다 뒤늦게 민주화 운동 막판에 뛰어들어 단물만 빨아먹는 사람들이다. 그들 중 골수 주사파는 통합진보당에서 선거부정을 저질러 제명처분을 기다리는 몇 몇 인간들이고 민주당의 운동권 출신들은 뒷줄에서 돌이나 던진 사실을 내세워 금배지 하나씩 달은 위인들이다. 의원 신분으로 호사를 누리다 보니 탈피할 엄두도 못내는 위인들이고 신분 유지를 위해서는 반대와 폐기를 입에 달고 살 수밖에 없는 처지다. 번연히 북의 김정일 정권이 나쁘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감히 입 밖에 냈다가는 배신자로 낙인 찍혀 실업자가 된다는 사실에 입도 못 연다.

민주당은 한 풀이 정치를 하다 보니 두 번이나 정권을 잡고도 화합의 정치를 하지 못 했다. DJ는 전통의 우방보다는 북의 환심을 사는 일에 급급해서 국민을 속이는 짓을 저질렀고 노무현은 집권 내내 보수 세력에 대한 증오를 표출하며 한 풀이 정치로 일관하다 겨우 탄핵 위기를 벗어났다. 그런 사단을 겪어 정권을 잃고도 민주통합당은 개선할 생각을 갖지 못한다. 당의 지지 기반을 일부 보수에 대한 증오심, 적개심을 가진 계층에 두고 있으니 이들의 구호는 언제나 반대와 폐기가 될 수밖에 없고 누가 됐던 타도와 복수의 대상이 있어야만 존속 가능한 정당이 됐다. 백골이라도 파내서 음해와 한풀이 재료로 삼아야 하고 이도 저도 없으면 욕설이라도 해야 명맥을 유지한다.

이제 민주통합당은 뺄셈 정치의 표본이 됐다. 노사모 계열의 정치무대 복귀를 서두르다 보니 그나마 당에 남아있던 온건 진보 인사들과 정통 DJ 추종자들이 배제됐다. 세 확장을 위해 통합진보당에 지나치게 많은 지분을 쥐어 줬지만 전대미문의 선거부정과 국기부정이라는 참담한 결과로 돌아왔다. 살을 도려내는 아픔 속에 그들을 떠나 보내지 않을 수 없는 단계에 왔다. 화합이나 발전은 생각도 못하는 가운데 하나 둘 씩 곁을 떠나고 나면 결국 남는 게 없다. 당당히 전국을 누비며 박근혜를 속수무책으로 바라보며 한숨만 내쉬는 민주당, 이대로 가면 희망이 없다. 이제라도 박지원을 검찰에 보내 법의 심판을 받게 하고 당의 정강정책도 바꿔야 한다. 그리고 원로 정치인 이철승씨가 밝힌 30%의 좌파에 기댄 정치에서 탈피, 국민 전체를 바라보는 정치의 길로 나가야 한다.

스스로 문을 활짝 열고 화합과 협력의 길을 찾아 나선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문을 두드려도 빗장을 더욱 단단히 걸고 옷까지 겹겹이 껴입는 소위 햇볕정책 창시자의 후예 민주당, 성공과 실패가 각각 어느 쪽을 찾아갈지는 물어보지 않아도 알 일이다.
이종택(논설위원) 기자 yijongtaek@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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