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숭아, 일을 마친 농부의 넉넉함에서 가을을 맞이하다

  • 등록 2012.08.23 06:4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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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년농사, 잘~ 지어서 잘 팔고 잘 나눠먹고 돈도 많이 벌었고 시원~섭섭해요.”

전남 장성군 진원면 학림리 월정마을에 위치한 서동진(54세 아내 엄순복 45세)씨네 차돌복숭아가 지난 20일로 마무리를 지었다.

Q : 기분이 어떠세요?
 
A : 항상 하는 농사, 뭐 있겠어요. 올해도 농사가 잘 돼서 기분 좋고 내년을 대배해서 또 애기 보살피듯 잘 돌봐야겠다는 생각이죠.

Q : 부인께서는 어떠세요?
 
A : 일년농사, 잘~ 지어서 잘 팔고 잘 나눠먹고 돈도 많이 벌었고... 시원~섭섭해요.

Q : 과수원 자랑 좀 해 주세요.
 
A : 과수자랑을 하려면 먼저 제 남편이야기를 빼 놓을 수가 없네요. 제 남편은 천상 농사꾼이에요. 이 동네에서 태어나 성장하고 결혼하여 가정이루기까지 농사에서 떠난 적이 없어요.
어릴적부터 부모님을 도와 농사를 했고 지금까지 배우고 연구하고 실험하면서, 도전하는데 게을리 하지 않아요. 묵묵히 일만합니다. 소있죠! 묵묵히 일만 하잖아요. 제 남편은 부지런한 소입니다.

그러다 보니 요령(잔꾀)이 없어요. 저 나무들 하나 하나에 얼마나 사랑을 주는지! 손수 소똥을 썩혀서 거름하고... 물론 농약도 하지만 밑거름이 좋죠. 그 양분먹고 자라니 나무가 건강하고 건강한 나무에 건강한 열매 맺는 것을 당연하죠.

Q : 사모님은 언제부터 농사하셨나요?
 
A : 저는 시집와서 농사를 하게 됐어요. 비유가 맞을지는 모르겠지만 쟁기잡고 따라댕기는 사람? 소 고삐잡고 따라 다닌 사람? 워낙 소가 알아서 일을 잘 하니까 쟁기만 잡고 따라만 다니다 일 배웠어요.

Q : 힘들지는 않았어요?
 
A : 다행히 복숭아 알러지가 없어 일하는데 어려움은 없어요. 순이 자라면 잘라주고 열매가 많이 열리면 솎고, 봉지 싸야하고 하는 것은 하나의 열매를 거두기 위해 당연히 해야하는 일이니까 고생이라 생각하지 않고 즐겁게 합니다.

Q : 과수원의 특징이라면?
방문객 김정원(월계동)씨 : 우선 광주 중심지인 첨단(월계동)에서 5분거리에 위치하고, 보기만 해도 흐뭇하게 한 부부금실, 또 아짐이 항상 밝아요 예쁘고. 맘씨도 좋아서 말만 잘 하면 덤을 많이 줘요.(웃음) 


Q : 일년농사라 하잖아요? 본격적인 일은 언제부터 하셨나요?
 
A : 5월? 그때부터 거름하고 잡초제거하고... 그러다가 판매만 한달정도 걸리네요. 7월말(애들방학, 휴가 시작-20일정도)부터 8월 요맘때(20일경)까지.

Q : 복숭아를 사랑해주신 여러분께 한마디 하신다면?
 
A : “차돌복숭아, 이제 끝이에요. 그동안 많이 사랑해 주셔서 감사하고요 내년에 또 오세요.”


더위가 한풀 꺽인 날, 복숭아 밭에서 만난 서동진, 엄순복씨 부부.
그들의 삶에서 나누는 넉넉함과 긍정의 힘, 그리고 여름을 이기고 건강한 가을을 맞이한다. 행복한 가정에서 영그는 복숭아, 그 향이 끊이지 않기를 바란다.
강애경 기자 기자 032416@han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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