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타임스 = 유한나 기자]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의 경선캠프에서 정치발전위원을 맡았던 이상돈 중앙대 교수는 27일 고(故)박정희 대통령 정권 시절에 있었던 인혁당 사건에 대해 "박 후보가 유족을 빨리 방문하는 것이 좋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오는 10월에 야권 후보가 확정되면 치열한 공방이 있을 테니 그 전에 (박 후보가 유족을 방문하는 일이) 있었으면 좋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인혁당
사건은 1964년 8월 14일 당시 중앙정보부가 41명의 혁신계 인사와 언론인·교수·학생 등이 인민혁명당을 결성하여 국가전복을 도모했다고 발표한 사건으로, 대표적인 공안사건이다.
이 사건으로 26명이 기소돼 8명이 사형을, 17명이 무기징역 등을 선고받았으나 검찰 재수사 결과 국가보안법 위반혐의로 구속기소된 26명 가운데 학생을 포함한 14명에 대해서는 공소를 취하하고 나머지 12명에 대해서는 공소장을 변경, 국가보안법 대신에 반공법 4조 1항을 적용시켰다.
이에 대해 이 교수는 "유신 시절 가장 어두운, 비극적인 일이었다"면서 "(박 후보가 유족을 만날) 필요가 있는 일이고 대법원에서 무죄가 확정됐기 때문에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교수는 "박근혜 경선 캠프의 사적인 자리에서 (인혁당 유족 방문을) 검토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논의가 있었다"면서 "이후에 구체화하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의 5.16 역사인식 등에 대해선 "야권은 5.16 문제 뿐만 아니라 유신문제를 또 제기할 것"이라며 "5.16과 유신은 많이 다르다고 봐야 한다. 이 부분에 대해 박 후보가 다시 한 번 정리를 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 교수는 대선 잠룡주자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해 룸살롱 출입 논란이 이는 것에 대해 "이런 문제로 논란을
일으키는 것은 우스운 일"이라고 비꼬았다.
이 교수는 "계속
이런 예기가 나오는 것은 아직까지도 안 원장이 대통령 후보로서 충분한 자세를 보여주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사실 15년동안 술을 안마셨다고 해명을
했는데 솔직히 그것이 자랑이 되는가"라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안 교수가 대선에 출마하지 않고 다른 후보를 지지할 가능성에 대해 "여러가지 변수가 있겠지만 지난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안 원장이 박원순 당시 후보를 지지했던 경우와는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도 안 원장을 흔히 야권사람이라고 하지만 안 원장은 확실한 야권 사람이 아니다"라면서 "안 원장을 지지하는 사람 중에는 야권을 확실히 지지하는 사람도 있지만 정치권을 환멸을 느끼고 기성정치를 혐오하는 지지자가 상당히 많다. 그런 부분은 한 번 생각해볼 문제"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