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특사때 영어(囹圄)에서 출소하는 모 전직 벼슬아치를 우리는 눈여겨보았을 것이다. 그가 했던 말 중에 “자기성찰의 계기로 삼고 국민에게 죄송하다.”는 부분이 생각난다. 참 어처구니가 없고 추하게 느껴지는 감정은 국민대다수가 공감했으리라 생각된다.
그럼 영어에 수감 되기 전에는 자기성찰을 하지 못했고 국민을 우습게보고 사리분별을 뒤로한 채 끈 풀린 망아지처럼 동서남북을 구분하지 않고 헤집고 다녔단 말인가?
피땀 흘려 번 돈으로 성대한 주연을 벌여 먹고 마시는 사람은 아마 흔치 않을 것이다. 그것도 자주 주연을 열어 술을 마시고 즐긴다면 거기에는 반드시 어떤 문제점이 있는 것이다.
기업가와 기업가, 기업가와 공직자, 등등이 어울려 질탕하게 먹고 마시는 배경에는 무언가 흑막이 개재되어 있는 법이나 인격자로서는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일들이 흥정되기도 한다.
인격자는 그밖에도 명성을 얻기 위해서 부정한 짓을 하거나 높은 지위를 얻기 위해 추태를 부리지는 않는다. 부귀공명을 탐하는 것이 인간정신의 본능(本能)이라면 자기분수를 지키며 근검절약하고 주어진 본분에 만족하는 것이 이성(理性)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인생의 성공이 부귀공명을 얻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치닫다가 실패해서 좌절하는 인생이 얼마나 많던가? 잘못된 목표가 인생을 비극으로 몰아간 것이다.
반면에 자기에게 주어진 여건에 만족하며 착실하게 살아가는 자는 도리어 행복한 삶을 누리는 경우가 많다. 어느 쪽이 진정한 인생의 승리자이겠는가? 자기성찰을 많이 했다는 그 전직벼슬아치에게 다시 한 번 되물어 보고 싶은 마음 간절하다.
더타임즈 김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