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배우 이소룡, 철학으로 다시부활

  • 등록 2008.11.15 10:2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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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35년 전에 죽은 무술인이자 영화배우, 불과 다섯 편의 영화로 전설이 된 이소룡에 대한 기사가 국내 모든 언론매체들을 도배하기 시작했다.

번뜩이는 섬광같이 짧고 강렬했던 삶의 흔적을 스크린에 남기고 떠난 영화배우 이소룡의 평전이 국내에 처음으로 번역돼 나와 관심을 끌고있다.

이소룡은 어릴 적부터 한시도 가만히 있지 않아 ‘무시정’(無時停)이라 불렸다고 한다. 병약하고 비쩍 마른 아이였던 그는 악몽과 몽유병에 시달렸다.

학교 공부에는 관심이 없어 결석을 밥 먹듯이 했고, 뒷골목을 누비며 ‘호랑이파’라는 작은 패거리를 만들기도 했다.

어느 날 패싸움에서 진 그는 어머니를 졸라 무술을 배우기 시작해 처음으로 쿵후를 만난 13세 때부터 죽을 때까지 쉬지 않고 수련에 정진했다.

엽문 사부한테 영춘권을 배우기 시작한 그는 열아홉 살에 어머니가 준 100달러와 아버지가 준 15달러를 들고 샌프란시스코행 여객선에 올랐다.

그는 시애틀 차이나타운의 아버지 친구 집에 묵으며 시애틀에서 열린 ‘아시아 문화의 날’에 쿵후 시범을 보인 걸 계기로 그의 수하에 제자들이 하나둘 생기기 시작한다.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그는 종종 공원을 걷거나 항구를 찾았고, 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하며 붓다·노자·크리슈나무르티의 가르침을 배우고 무술과 관련된 거의 모든 책을 섭렵했다.

그가 창안한 새로운 무술에 ‘절권도’라 이름 붙였는데 이름을 붙이는 순간부터 ‘절권도’가 하나의 제한적인 양식이자 구속으로 굳어지는 건 가장 경계했다.

그의 메시지는 이러했다. “무술이 담고 있는 진리는 개개인마다 다르다. 이 진리가 무엇인지 자신의 경험을 되짚어봐라. 유용한 것은 받아들이되, 쓸모없는 것은 내버려라. 그리고 이 진리를 경험과 접목시켜라. 창조적인 인간은 어떤 무술 양식이나 체계보다도 더 소중하다.”

이 책에서는 방대한 인터뷰와 문헌을 바탕으로 그의 삶과 무술, 그리고 철학을 치밀하게 추적하고 있다. 이소룡, 세계와 겨룬 영혼의 승부사 / 브루스 토마스 지음 류현 옮김. 김영사ㆍ638쪽ㆍ2만6,000원. (이종납)
이종납기자 기자 ljn112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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