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타임스 이종납 편집장] 지난 18대, 19대 총선을 거치면서 70대를 넘긴 정치원로들이 정치권에서 강제 퇴출당하다시피 하기도 했지만 최근 이들 '올드보이'들이 속속 귀환, 정치권을 다시 쥐락펴락하고 있다.
박근혜 정부가 들어서면서 박 대통령의 자문그룹인 7인회 중에서 73세인 김기춘 전 법무장관은 대통령 비서실장에 발탁됐고, 가장 나이가 어린 68세의 강창희 의원은 국회의장, 73세의 현경대 전 의원은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에 선출되었다.
친박좌장으로 일컬어졌던 70세의 홍사덕 전 의원은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의장에 선출됐는가 하면 지난 30일 경기도 화성시 재보선에서는 70세의 서청원 전 새누리당 상임고문이 당당하게 7선고지에 오르며 노익장을 과시하기도 했다.
여권내 원로들의 활발한 움직임에 대응하기라도 하듯 야권내 '올드보이'들도 슬슬 기지개를 켜고 있다. 과거 김대중·김영삼 전 대통령을 따르던 동교동·상도동계 원로들도 정치 결사체를 만들기로 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끌고 있다.
80세를 훌쩍 넘긴 민주당 권노갑 전 의원과 70세를 넘긴 정대철 상임고문은 오는 11월 10일쯤 가칭 '국민동행' 출범 행사를 가질 예정이며 4·19혁명의 주역인 76세의 이기택 전 민주당 총재는 해외한민족교육진흥회 이사장을 맡고 있고, 우파 성향의 전국시민단체연합회 상임고문을 맡고 있다.
미스타 쓴소리로 유명한 78세의 조순형 전 의원과 바른말 잘하기로 유명한 82세의 이만섭 전 국회의장도 여전히 정치권의 한켠을 차지하며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조 전 의원은 국정원 댓글 사건과 검찰 내부 갈등에 대해 "댓글 문제는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이 언급했어야 했다"며 "이는 박근혜 대통령의 책임"이라고 밝혔고 "항명사태는 엄중이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전 국회의장은 국정원의 댓글 논란에 대해 "댓글이 있는지 없는지 모르는 국민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박근혜 대통령이 댓글로 덕을 본 것이 없다는 건 사실이다"라고 야권내 주장에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이처럼 정치권의 올드보이들의 귀환을 놓고 노인시대에 걸맞는 시대적 요구라는 주장이 있는가 하면 '흘러간 물이 물레방아를 돌리는 격'이라는 찬반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