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장애 학생의 장애인 봉사활동 최우수 사례

  • 등록 2013.11.07 09: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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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활동 체험사례 공모… 70대 은퇴교사 사례도 선정

전라남도가 자원봉사에 대한 공감대를 넓히고 자원봉사 참여 분위기를 확산시키기 위해 지난달 9일까지 한 달간 자원봉사활동의 우수 체험사례를 공모해 훈훈한 봉사활동 우수사례를 최종 선정했다.

이번 공모에서 학생부의 경우 여수공업고등학교 맹준화(1학년) 학생의 '준화와 함께하는 행복한 동행'이 일반부에서는 곡성읍 읍내리 장숙자(78·여) 씨의 '인내와 겸손으로 이웃과 더불어 살고 싶은 삶'이 최우수 체험사례 수기로 선정됐다.

'준화와 함께하는 행복한 동행'은 선천적인 질병(심장병·뇌세포 신경 섬유종)을 앓고 있는 본인의 봉사활동 이야기다. 초등학교와 중학교 시절 학생들에게 따돌림과 학교폭력으로 우울한 학교생활을 하던 중 매주 둘째, 넷째주 여수농아원에서 마늘 까기, 감자 고르기, 힐체어 밀어주기, 청소하기, 텃밭 가꾸기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통해 밝은 마음을 갖게 돼 세상에 대한 원망이 사라지고 절망 대신 희망과 꿈도 생겼다는 내용이다.

중학교 때 괴롭히던 친구들이 학교에서 봉사처분을 받고 여수농아원에서 봉사를 함께 하면서 친해지고, 세상의 모든 것을 원망하던 마음이 봉사를 통해 감사의 마음으로 바뀌고 행복한 미래를 꿈꾸는 소년으로 새롭게 태어나게 됐다는 얘기다. 한 때 부모님에게 장애인으로 낳아준 것에 대해 반항도 했는데 봉사를 하면서 더 많은 장애를 가진 분들이 행복한 삶을 사는 것을 보고 반성을 하게 됐고 이제는 부모님과 함께 하는 봉사활동이 너무 좋다는 사연도 담겼다.

'인내와 겸손으로 이웃과 더불어 살고 싶은 삶'은 40년 넘게 교직이 있다 퇴임하신 선생님의 이야기다. 장 씨는 1995년 8월 31일 퇴임식장에서 인생 후반전은 어려운 이웃을 위해 봉사하는 삶을 살자고 굳은 각오를 하고 곡성군자원봉사단원으로 가입해 각 마을 경로당을 찾아다니면서 위문봉사활동을 했다. 읍내 쓰레기 줍기, 마을 독거노인과 장애자 가족 방문, 김장 담그기, 국악, 발 마사지, 노인병원 위문 등 자원봉사활동을 하면서 겪었던 이야기들이 감명깊게 소개됐다.

이번 자원봉사 우수 체험사례는 일반부와 학생부로 나눠 모집, 75명(학생부 50·일반부 25)이 응모해 이 중 16개 작품이 선정됐다. 오는 12월 4일 자원봉사자의 날에 도지사표창을 수여할 계획이다.

최영열 전남도 종합민원실장은 "지난 2007년부터 매년 자원봉사자들의 체험수기 사례집인 '남도사람들의 훈훈한 이야기'를 발간해 자원봉사에 대한 이해와 자발적인 자원봉사 참여 분위기를 조성해왔다"며 "올해도 우수 체험사례로 선정된 작품을 책자로 발간해 자원봉사 분위기를 지속적으로 확산시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더타임스 임혜영기자]

임혜영 기자 gpdud201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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