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우익정치가들이 드디어 속내(혼네)를 술술 밝히고 있다.
일본 국민성은 겉으론 웃으며 가슴에 칼을 가진 민족으로 곧잘 얘기된다. 루스 베네딕트의 ‘국화와 칼’은 이러한 일본인들의 성격을 잘 표현한 연구서적으로 정평이 나 있다.
실제로 일본인들은 마음이 들지 않거나 거북한 일을 당해도 속으로는 부글부글 끓을지언정 웃는 얼굴로 샹냥하게 ‘스미마셍(미안합니다)’하고 지나치는 일이 많다.
그런데 요즘은 달라졌다.
일본 우익정치가들이 본심을 외교문제화 될 것을 알면서도 얘기하는 것은 드문 일이다. 특히 인접국 외교문제에 까지 시비를 거는 무례와 몰염치를 저지르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19일 오전 정례회견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18일 방한한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에게 “지난 6월 한중 정상회담에서 논의된 안중근 의사 표지석 설치가 원만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사의를 표명한 데 대해 발끈하면서 외교문제에 까지 시비를 걸고 있다. 즉, 스가 관방장관은 “일본은 지금까지 안중근에 대해 범죄자라는 견해를 한국 정부에 밝혀왔다”고 발언했다. 이어 20일에는 세코 히로시게 일본 관방 부장관이 한 기자회견에서 “우리로서는 안중근은 이토 히로부미를 살해해 사형판결을 받은 인물이라는 식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말하는 등 도를 넘고 있다.
이는 인류가 가지는 양심과 보편적인 철학이 부족한 섬나라근성(島国根性:시마구니 곤죠)에 다름 아니다.
이러한 최근의 현상은 자력으로 근대화를 이룬 후 조선을 악우(惡友)라 부르고 정벌해야 한다며 정한론(征韓論)을 주장하던 때와 비슷한 양상을 띠고 있다.
실제로 얼마 전에는 아베 총리가 사석에서 ‘한국은 어리석은 나라’라거나 ‘금융제재를 통한 제2의 정한론(征韓論)’ 운운하는 등 막 나가고 있다.
그들이 ‘안중근은 테러리스트’라거나 ‘범죄자’처럼 인식하거나 제2의 정한론을 말하는 등 아무 거리낌 없이 속내를 얘기하는 것은 중국의 대두와 함께 ‘집단자위권 발동은 주권국가로서의 결정’이라며 미국이 발언하는 등 기댈 언덕이 생겼기 때문이다.
어쩌면 경제적으로 버거워진 미국이 일본을 내세워 아시아를 지키려는 본심을 보인 것 같다. 아니, 최근의 미일관계를 보면 한국의 안보에까지 일본에 책임을 지우려하는 것 같다. 때문에 한·일간 군사정보보호협정 등 양국이 동맹을 맺어 중국과 대결하기를 은근히 부추기는 상황 같다.
어쨌든 역사는 다시 100년 전 카쓰라-태프트 밀약이 맺어지던 상황과 비슷하게 돌아가고 있다.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현명한 대처가 필요한 때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그래도 그렇지 인류보편적인 철학부재와 몰 역사인식 및 일본, 일본인만을 위한 속 좁은 신도사상과 천황제가 윤리와 도덕성에서 있어 일본은 한참 기준에 미달한 것 같다. 그들 윤리, 도덕성 등 판단력이 부족한 세 살짜리들에게 일본의 군사력과 경제력은 통제할 수 없는 인류 살상무기로 재차 사용될 수도 있기 때문에 위험하다. 일본의 무분별한 발호는 이미 인접국인 우리나라가 가장 큰 피해를 보았고 중국, 대만, 동남아 등도 태평양전쟁 때 충분히 경험했기에 그들의 과거사 반성 없는 태도는 경계해야 정상인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전통적으로 일본이 대륙세력을 무서워하기 때문이다. 통일신라가 성립하자 나당연합군이 일본열도로 쳐들어오지 않을까 걱정하여 당시 일왕 천지(天智)는 나라에서 왕궁을 시가현 내 비와코(琵琶湖) 근처로 옮겼을 정도다.
아울러 고려시대 여몽연합군에 의한 1·2차 정벌에는 엄청난 피해를 입고 천지신명께 비는 모습을 보였다. 그들 입장에서는 때마침 큰 태풍이 불어 여몽연합군은 많은 피해를 입고 패퇴하고 말았으며, 3차 원정은 준비 중 중단되었다. 이때 고맙게 불어준 바람을 그들은 카미카제(神風:신이 불게 해 준 바람)라 하여 신성시 한다.
일본은 전통적으로 한반도를 그들 안보의 뒷마당으로 여기기에 한중간의 밀착에 그들은 신경질적으로 반응하면서 막말까지 하며 속내를 여실히 보이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우리의 외교도 주변 4강을 의식하면서 지혜롭고 현명하게 대처할 때라는 것을 일본 우익 정치가들의 망언으로부터 읽을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