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타임즈 마태식 기자 ] 스페이스X 등 민간이 우주산업을 주도하는 뉴스페이스 시대가 개막됐음에도 나로우주센터를 건설한 항공우주연구원이 국내 민간 스타트업의 이용을 배제하고 발사장을 독점 사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한민수 의원(더불어민주당, 서울 강북구을)이 우주항공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09년 이후 나로우주센터 시험 발사는 나로호 3회, 누리호 4회 등 총 7회 이뤄졌다. 2000년부터 2022년까지 건설한 나로우주센터의 1~2단계 건설비용은 5,544억원이다.
'한국판 스페이스X'로 불리는 국내 우주 스타트업 이노스페이스는 작년 3월 브라질에서 독자 개발한 우주발사체(로켓) '한빛 TLV'를 성공적으로 발사했다. 국내 민간 기업으로서는 첫 발사체 성공사례이다.
발사 성공 직후 이노스페이스는 항공우주연구원에 나로우주센터 발사장 사용 여부를 문의했으나, 누리호 발사 준비 일정 때문에 사용할 수 없다고 회신 받았다. 국내 스타트업 우나스텔라도 작년 9월 항공우주연구원에 발사장 사용을 문의했으나 동일한 사유로 거절당했다.
군사정찰위성 및 고체발사체를 개발하는 방위사업청 역시 2022년 3월부터 2023년 12월까지 국내에서 3차례 시험 발사를 했지만, 나로우주센터를 이용하지 못하고 서해와 제주도 해상에서 발사했다.
한의원은 나로우주센터 발사장은 두 곳이고, 누리호 발사는 2021년부터 제2발사장에서만 이뤄지기 때문에 의지만 있다면 제1발사장을 민간과 군에 개방할 수 있을텐데 항공우주연구원의 의지가 부족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또, “우주항공청은 민간발사체 발사장 1단계 사업이 2026년까지 마무리되면 민간에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1단계 사업은 고체발사체 발사장이기 때문에 액체발사체를 개발하는 민간기업이 당장 활용하기 어렵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표> 나로우주센터 현황 및 발사 이력
나로우주센터 시설 현황
- (목적) 국내 저궤도 발사 인프라의 중심 역할을 할 수 있는 발사장 확보 및 운용
- (위치) 전라남도 고흥군 봉래면 예내리 외나로도
구 분 | 사업기간 | 사업예산 | 비 고 |
우주센터개발사업(1단계) | ’00.12월~’10.6월 | 3,314억원 | 정부출연 |
우주센터개발사업(2단계) | ’09.01월~’22.12월 | 2,230억원 | 정부출연 |
발사 이력
제1발사대 (총 4회) | - 2009년 8월 : 나로호(KSLV-I) 1차 비행시험 - 2010년 6월 : 나로호(KSLV-I) 2차 비행시험 - 2013년 1월 : 나로호(KSLV-I) 3차 비행시험제 - 2018년 11월 : 누리호 시험발사체 발사 => 2018년 이후 발사 없음 |
제2발사대 (총 3회) | - 2021년 10월 : 한국형발사체 누리호 1차 비행시험 - 2022년 6월 : 한국형발사체 누리호 2차 비행시험 - 2023년 5월 : 한국형발사체 누리호 3차 비행시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