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타임즈 마태식 기자 ] 지역의 시각예술 지형을 새롭게 그릴 신진작가들의 전시가 대구 동구에서 열린다. (재)대구동구문화재단 아양아트센터(이사장 윤석준)는 오는 8월 13일(수)부터 24일(일)까지 ‘2025 아양아트센터 신진작가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지역 기반의 유망 작가들을 발굴·조명하고, 동시대 미술의 흐름을 지역 시민들과 공유하기 위해 기획됐다.
지난 4월 30일부터 6월 5일까지 공모를 통해 총 8명의 시각예술 작가들이 지원했으며, 이 중 김빛옥민(김경민), 김지우 작가가 최종 선정됐다. 두 작가는 회화와 설치 등 다양한 매체를 넘나들며, 현대사회의 정서와 개인의 내면을 고유한 언어로 풀어낸다.
삶의 고단함과 자아의 봉합 — 김빛옥민 작가
김빛옥민 작가는 전시 주제인 ‘아프믈 아프로’를 통해 무의식적인 일상 행동 속에서 마주한 감정의 흔적과 자아의 회복을 조명한다. 작가는 전시장을 세 구역으로 나누어 구성하며, 실과 직물, 바느질이라는 독특한 조형 언어로 삶의 상처와 회복을 이야기한다.
실과 섬유 조각이 얽히고 덧대어진 작품은 평면과 입체의 경계를 허물며, 바늘이 직물을 뚫고 지나가는 행위는 굳어가는 자아를 소생시키는 반복적 연결성으로 표현된다. 관람객은 손의 노동이 전하는 내면의 진동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노래방에 담긴 Y2K 감성 — 김지우 작가
김지우 작가는 ‘Korea Karaoke Angels’라는 주제로, 20세기 말에서 21세기 초, 한국 사회의 정서와 문화가 교차하던 시기를 회고한다. 미성년기에서 성인기로의 전환기, 그리고 Y2K 공포와 향수가 공존하던 시대의 감각을, ‘노래방’이라는 대중적 공간을 매개로 풀어낸다.
당시의 불안과 설렘이 어떻게 현재의 문화적 기억으로 이어지는지를 탐색한 작품들은 향수를 불러일으킴과 동시에, 과거와 현재를 잇는 시각적 교감을 유도한다.
아양아트센터 관계자는 “동시대를 살아온 두 작가의 경험을 바탕으로, 각자가 바라본 세상을 현대미술로 풀어낸 작품들을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며 “누구나 한 번쯤 경험했을 법한 노래방과 바느질이라는 소재는 관람객의 공감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전시는 지역 예술의 저변 확대와 신진작가 발굴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아우르며, 아양아트센터가 지역 문화예술의 산실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시는 무료로 관람 가능하며, 미술에 관심 있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