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족의 맏며느리들은 명절 때마다 고민이 있다. 바로 일 년에 몇 차례 입지 않아 구입하기엔 부담되는 한복 때문. 하지만 요즘은 1회 대여료가 4만원부터 시작하는 대여 서비스를 이용해 걱정을 덜 수 있다. 한복대여점 ‘안근배 한복’의 사당점 같은 경우 창업 초기 보다 현재 매출을 10배 이상 올리며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 경제불황이 지속되면서 소비자들이 쉽게 지갑을 안 열며 ‘대여(Rental)’는 물론 수선(Reform)•재충전(Refill)•수리(Repair)의 이른바 ‘4R’ 사업 아이템의 바람이 IMF 이후 다시 한번 불고 있다. 이 여파는 창업시장까지 미쳐 ‘리사이클’이 창업아이템의 중심에 자리잡았다. ◆ 수선(Reform) 최근 욕실코팅업의 특징은 무점포 기술형 창업 아이템이라는 점이다. 욕실 코팅 프랜차이즈 바스토피아(www.bathtopia.net)는 4주간의 현장 및 실습 교육 후 가맹점을 오픈하고 있다. 의류수선업 또한 단지 헤진 옷을 보완해서 입는 사람 뿐 아니라 멋을 위해 옷을 리폼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며 각광 받고 있다. 특히 요즘엔 정부가 비용의 대부분을 지원하는 교육과정까지 생성, 창업을 준비하는 이들은 20만원대의 교육비로 5개월 간 전문 교육을 받을 수 있다. ◆ 대여(Rental) 요즘엔 갖고 싶은 물건이 있다면 자동차부터 런닝머신까지 굳이 비싼 돈을 주고 구입할 필요가 없다. 렌털 시장이 다양화되면서 여러 품목을 한 자리에서 대여할 수 있는 공간이 생겨나고 있기 때문. 종합렌털전문점 ‘렌탈OK’는 (www.rentalok.co.kr) 30개가 넘는 가맹점을 보유하며 성업을 이루고 있다. ◆ 수리(Repair) 불황이 가져 온 특징 중 하나는 예전처럼 고장 난 물건을 버리지 않고 다시 고쳐서 사용하는 것. 기존의 데스크탑 PC 뿐만 아니라 노트북, 넷북 등 컴퓨터의 종류가 다양해지면서 PC 수리업은 꾸준한 창업 인기 아이템으로 자리매김 했다. 우선 천만원 미만의 소액으로 창업을 할 수 있는 점이 가장 큰 매력. 방문 수리비를 포함, 기본 출장비와 소모품, 부품 판매 등으로 수입이 이루어져 컴퓨터만 다루는 기술이 있다면 도전해 볼 만 하다. 자전거 수리업도 대표적인 수리 관련 창업 아이템이다. 특히 점포창업이 어려운 창업준비자는 1톤 트럭을 이용한 방문수리업을 계획할 수 있다. 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과 맞물려 자전거를 이용하는 시민들이 많아지는 현상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 리필(Refill) 소모품의 내용물을 다시 채워 쓰는 ‘리필’ 아이템은 이제 창업 시장의 대표 아이템으로 자리잡았다. 가장 대표적인 아이템은 ‘잉크충전사업’이다. 무한잉크 전문업체 ‘퍼스트잉크’는 업계 최초로 전국 규모의 대리점을 모집. 기존의 가정을 방문해 잉크를 충전해주는 방식에서 탈피, 대용량 잉크 공급기를 사용해 업주의 편의성을 높이고 판매대비 마진율 또한 높였다. 기존의 잉크 충전 사업자가 투잡을 하기에도 편리한 아이템. 박철수 전국대리점사업팀장은 “보증금 500만원 이외에 일체 비용이 들지 않는다”며 “보증금 또한 계약 해지 시 돌려받기 때문에 창업하는 첫 날부터 순이익을 벌게 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소모품 시장을 벗어나 음식가에도 ‘리필’ 열풍이다. 무한제공 바비큐 레스토랑 ‘고기킹’은 고품질 육류를 12,900원에 무한으로 제공하는 마케팅 전략으로 이번 달에만 5군데 체인점이 오픈했다. 서울 가양점의 경우 삼겹살 전문점에서 업종 전환 후 일매출 3배 가량이 상승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