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대 ~ 40대의 사랑법, 연극 ‘화상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

2008.02.02 23:29:18

3월 30일까지 대학로 예술마당서 앵콜 공연 가져존 그레이의 원작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중 ‘남자는 자기 동굴로 들어가고 여자는 이야기’

 
▲ 20대에서 40대까지의 사랑하는 남녀간의 차이점을 잘 그린 연극 "화성 남 금성 여" 
20대에서부터 40대까지 우리가 한번쯤 해봤음 직한 사랑 그리고 현재 우리의 현실, 그런 사랑의 얘기가 대학로 예술마당에서 지난 5월 도발공간 양산박에 이어 앵콜 공연에 들어갔다. 그 제목은 다름 아닌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
제목만 보자면 우리에게 무엇인가 해답을 찾아 줄 것 같은 답안지처럼 보인다.. 그것이 물론 여자와 남자 두 성별에 대한 답일찌는 모르지만 이번 연극은 다른 이 두성의 차이점을 사랑 그리고 생활이라는 현실과 감성 안에서 잘 그려낸 작품이다.

About the - 1


남자는 동굴로 들어가고 여자는 이야기를 한다???

누군가와 소통하려는 것은 인간의 본능이다.
밥을 먹고 잠을 자는 것과 같은 욕구이기 때문에 사람들은 누군가와 사랑하길 원하고
사랑받길 원한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그의 깊은 곳까지 들여다보고 싶다는 말과 다르지 않다.
다른 사람들은 모르는 내면까지 알고 싶다는 의미인 동시에 나를 누군가에게 내보이고 싶다는 말이다.
남들에게는 말할 수 없는 것, 감추고 싶은 것마저 털어놓을 준비가 되었다는 의미이다.
다른 사람들은 아니라고 하더라도 누군가만큼은 나를 이해해주고, 나만큼은 누군가를 이해해준다는 의미인 셈이고 또 그것이 서로에게 힘이 되는 것이 사랑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사랑을 꿈꾸고 소통하려 한다. 남녀의 사랑은 그렇기 때문에 본질적인
것이다.

하지만 남과 여의 소통 방법의 차이로 인해 사람들은 곧잘 애를 먹곤 한다.
그래서 사랑이 때로는 다툼이 된다.
그럴 때마다 우리는 서로가 다르다는 것을 잊게 되고 상대가 틀렸다고 말하게 된다.
그 차이 중 하나가 바로 동굴과 이야기이다.
존 그레이 원작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중 「남자는 자기 동굴로 들어가고 여자는 이야기를 한다」 부분은 남녀의 스트레스 대응법의 차이를 설명하고 있다.
어떤 문제에 직면했을 때 자신만의 동굴에 들어가 해결책을 찾는 남자와 누군가에게 이야기함으로써 자신의 감정을 이해받길 원하는 여자의 차이. 남자는 성취감을, 여자는 만족감을 중시하는 그 본질적 차이는 우리가 서로 소통하고 싶어 하는 것만큼이나 기본적이다.


보편성과 일상성의 미학!!!

연극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는 원작의 언어들을 일상의 말로 가지고 온다. 독자들의 고개를 끄덕이게 했던 문자들이 장면으로 그려진다.
여러 사례를 보고 분석하고 기록해 놓았던 사항들을 일상의 상황으로 풀어낸다.
지극히 일상적이고 현실적인 연극 속에서 우리는 우리의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관객들은 머리를 끄덕이기 전에 가슴으로 공감하게 될 것이다.

About the - 2


소통하고자 하는 본질은 소외(疏外)를 싫어하는 인간의 본질이다.
외로움을 싫어하는 본질이고 사랑받고자 하는 본질이다.
우리는 사랑받고자 하는 본질로 인해 누군가를 만나고 그 누군가를 더욱 잘 알기 원한다.
그렇게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소통의 과정에서 우리는 항상 나와는 다른 남 혹은
여를 본다.
내가 누군가와 다르다는 것을 느끼는 과정은 나와 너가 다른 것을 인식하는 것, 상대를
인식하는 것, 그 상대와는 다른 나를 인식하는 과정이기에 곧 나를 인식하는 행위이다.
그것은 나를 들여다보는 과정의 다름 아니다.
그렇기에 소통하고자 하는 의지는 나의 존재감을 확인하는 과정이 된다.
그것은 남녀의 관계에만 국한되는 게 아니라 인간의 존재 문제가 되고 나와 타자와의
소통의 문제로 귀결된다.

그 과정에서의 많은 해프닝들이 이 연극에서 장면으로 빚어진다.
누구는 옳고 누구는 틀렸다는 견해가 아닌 너와 나가 다르다는 것을 장면장면으로
버무렸다.
그렇기 때문에 연극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는 남녀의 사랑 이야기로 풀어낸, 남녀 이야기 그 이상의 소통의 문제로 확장되고 보편성과 일상성이라는 진정성을
얻게 된다.


확대된 스케일과 질적 업그레이드!!!

똑같은 공연이라고 한다면 다시 공연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좋은 평을 들었단 이유로 그저 재탕하는 공연은 욹어먹는 식일 뿐이다.
이번 연극은 첫 공연 당시 관람하지 못한 관객에게도 좋은 공연이 되어야하고
이미 다녀간 관객에게도 좋은 공연이 되고자 한다.
그렇기 때문에 규모만 넓힌 것이 아닌, 내실을 기한 공연으로 묶혀지고 다듬어졌다.
열악한 환경 탓에 아쉬운 채로 진행되었던 조명이나 무대디자인 등 테크니컬적인 부분들에 있어서 무엇보다 심혈을 기울였다.
확대된 공연장 크기에 맞는 공간 활용을 위해 테크니컬적인 것 뿐 아니라 장면전환이나
배우의 동선 하나하나까지 다시금 고민해야 했다.
스케일이 커지면서 겪게되는, 과장되고 어깨에 힘이 들어가게 마련인 일반적 실수를 범하지 않도록 다듬고 다듬었다.
지난 공연을 본 관객이라면 한층 업그레이드 된 공연을 만날 수 있을 것이고, 새로 찾은
관객이라면 완성도 높은 공연에 만족할 것이다.

About the - 3


세 가지 사랑의 소묘 위에 채워지는 화려한 <원색의 미학>!!!
현실과 연극의 경계를 지운 배우들의 연기!!!

연극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는 남녀 간의 사고의 차이, 표현의 차이에서 오는 갈등을 20대, 30대, 40대의 각 세대 커플 또는 부부의 모습을 통해 보여준다.
사랑은 어떤 빛깔일까?
이번 연극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은 각 세대와도 구별되는 ‘색의 미학’이라는 점이다.

사랑은 말과 행동만 가지고는 도무지 표현할 수 없는 어려운 단어다.
무엇이라고 분명히 말하기 힘든 이 감정을 표현하기 위한 방법으로 ‘색’을 선택했던 것.
색에도 맛과 향기가 있고 감정이 있다.
색은 사람의 감각과 감성을 자극하여 상상력을 극대화하는 역할을 한다.
‘순정’은 발랄하고 순진한 20대 소녀. 그녀의 색은 부드럽고 여성스러운 분홍으로 표현했다.
30대 ‘신혜’의 색은 차갑고 슬픈 느낌의 파랑이다. 30대 여성이 겪게 되는 현실의 색이다.
초록으로 표현된 ‘원해’는 40대의 주부다.
오랜 시간 가정을 이루고 살다보면 안정된 생활은 하고 있지만 반대로 거기에서 오는 무기력함이 생기기도 한다.
극 중에 구별되는 이 세 가지 색은 무대 위에서 묘한 조화를 이룬다.
무대를 통해 보여주는 이 세 가지 빛깔은 이야기와 더불어 마치 화폭에 그려진 듯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이러한 색의 이미지는 드라마와 함께 강한 ‘원색’으로 관객들의 기억 속에 자리잡게 될 것이다.

또 한가지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바로 배우들이다.
각 역할을 가장 잘 소화해내고 일상의 모습을 잘 표현해내기 위해, 배우들을 각각 나이에 맞게 캐스팅 했다.
나이대를 가장 잘 체화시켜 나타낼 수 있는 배우는 실제 그 나이대의 배우일 거란 생각에서였다.
연기력이 뛰어난 20대 배우가 40대 역할을 훌륭하게 연기했더라도, 40대 배우가 가진
연륜과 체험을 바탕으로 묵혀진 내공이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네 보편적 사랑이야기는 더욱 살아있는 이야기로 빛을 발할 것이다.
이 연극이 갖는 일상성의 미학에 더욱 힘을 보태는 부분이다.

About the - 4


시대별 화성남 금성녀 & 연인만을 위한 화성남 금성녀

이 연극이 전 세대의 남녀를 다룬 이야기인 것에 맞춰 그에 맞는 이벤트 역시
준비 중이다.
‘시대별 화성남 금성녀’란 타이틀로 마련될 작은 전시회가 그것이다.
7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각기 시대별로 연인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전시할 예정이다. 연인간 사진을 포함하여 웨딩사진까지 각각 시대별로 전시될 시간으로, 시대마다 다른
풍속마저 엿볼 수 있는 시간이다.
각각의 시대상이 담겨 있기에 부모세대와 젊은 세대 모두가 같이 보고 즐길 수
있는 전시회이다.
많은 연인들의 웃음과 사랑이 담긴 소소하지만 의미있는 사진들이 공연 전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준비될 또 하나의 이벤트는 연인들만을 위한 프러포즈의 시간이다.
어쩌면 사랑이 시작되는 시기여서 말하지 못했을, 너무나 오래된 연인이기에 더 이상은
하지 않는, 이미 습관화되어 별 의미없이 뱉어버린, 혹은 고백조차 하지 못한 “사랑한다”는 말을 진심으로 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시간이다.
일회성 이벤트에 지나지 않도록 무대 전체를 내어 주는 시간으로 연인만을 위한
공연이 준비될 것이다.
영화를 비롯한 여타 프로그램에서 많이 보아 온 이벤트이지만, 이번처럼 공연장 통째를
내어주는 선례는 없었다.
레스토랑이나 까페가 아닌 공연장이기에 더욱 새롭고 의미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온라인으로 신청받아 진행될 이 이벤트는 무대 위에서 프러포즈 시간이 주어지는 것 외에 꽃다발, 와인 등을 포함한 식사 패키지가 제공될 예정이다.
이준석기자 기자 fuzioncity@hot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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