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을, “이재오 후보 VS 박사모”로 변질

  • 등록 2010.07.21 08: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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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모에 대한 선관위 고발을 즉각 취하하라”

 
- 유권자들을 찾아다니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는 이재오 후보
ⓒ 출처 이재오 후보 홈페이지
당의 사활을 걸고 진행중인 7.28재보선에서 은평을 선거구가 여야의 힘겨루기라기보다는 여당내의 계파간 싸움으로 변질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으며, 민주당이 이를 정략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타나고 있다.

한나라당 후보로 나선 이재오 전 의원은 당의 도움 없이 혼자만의 힘으로 선거를 치루겠다고 선언을 했지만 당의 입장에서는 이 후보의 의견을 전적으로 수용할 수 없는 상황이며, 더욱이 박사모가 선거에 개입하면서 묘한 양상을 연출하고 있다.

당선을 갈망하고 있는 이재오 후보의 진영에서 보면 박사모의 등장과 박사모의 행동은 결코 좌시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며, 박사모의 이재오 후보 낙선운동은 더욱 경계의 대상으로 선관위에 고발도 불사하는 상황으로 몰아가고 있다.

선관위는 이 후보측의 고발과 박사모 정광용 회장의 질의에 대해 ‘선거운동을 할 수 없으며 선거운동을 하거나 표방한 경우 공명선거 추진활동을 할 수 없다’는 유권해석을 내려 이재오 후보측의 손을 들어 주었다.

여야간의 승부에서 이재오 후보와 박사모의 승부로 변질되자 민주당 장상후보 진영은 두팀의 싸움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며 박사모측의 편을 들어주는 모습으로 이재오 후보에 대한 견제의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민주당 장상 후보 김재두 대변인은 “이재오 후보는 박사모에 대한 선관위 고발을 즉각 취하하라”며 “이 후보는 박근혜 전 대표와의 대권투쟁을 선관위로 끌고 가지 마라”라며 한나라당이 선거의 본질을 왜곡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17일부터 은평을 선거구에 1백여명의 박사모 회원들이 나타나 “7.28 투표하고 휴가가자”는 투표참여 캠페인을 진행한 것이 결국 야권단일화에 실패한 민주당과 민노당 후보를 누루고 승리를 향하려는 이재오 후보의 발목을 묶어놓고 있는 모습이다.

김재두 대변인은 “이 후보 쪽이 같은 한나라당 지지자들인 박사모에 대해 선거법 위반 혐의로 선관위에 고발한 것은 옹졸하기 짝이 없다. 한나라당의 차기 대선주자와 당권 장악을 둘러싸고 ‘이재오와 박근혜’ 싸움이 치열하기는 하지만, 본질은 한나라당의 당권투쟁으로 선관위에 고발할 사안이 아니라 내부적으로 정치적으로 풀어야할 사안”이라며 이 후보를 압박하고 있다.

또한 “이 후보는 이번 은평을 재선거에 출마하지 말고, 바로 한나라당의 차기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나 대선 후보 경선에 나갔어야 했다. 이 후보가 지역주민을 대변해야 하는 이번 국회의원 선거를 ‘박근혜 죽이기’와 대권 발판으로 삼으려 한데서 모든 사단이 벌어진 것”이라며 공격의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특히 “은평을 재선거는 ‘이재오 대 박근혜’의 대권투쟁의 대리장이 아니라, 오만한 MB정권 심판과 4대강 환경파괴 사업에 대한 심판이라는 본래의 국민적 심판의 장이 되어야 한다.”며 “이 후보는 고발 취하를 통해 박사모와의 싸움을 끝내고, 국민의 심판의 장으로 나와라.”라며 민주당이 주장하고 있는 정권 심판론을 거듭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이 후보는 은평구민들과 박사모의 우려를 씻기 위해서, 당장 차기 대선 불출마 선언을 해야 할 것”이라며 “이번 출마가 진정으로 은평 지역 발전을 위한 의도라면 차기 대선 불출마 선언을 하지 못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이재오 후보에 대한 압박의 강도를 높였다.

구자억 기자
구자억 기자 기자 ferrari-f500@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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