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하고 짜임새 있는 무대, 탄탄한 가창력, 외모까지 시선을 확 잡아끄는, 대중문화의 아이콘 ’아이돌’의 빛과 그림자를 짚어봤다. 텔레비전 가요 프로그램은 몇 년 전부터 사실상 ’아이돌’ 스타들의 독무대가 됐다. 인기곡 순위도 온통 아이돌 가수들 차지다. TV 예능 프로그램부터, 드라마와 영화, 진짜 실력이 있어야 도전할 수 있다는 뮤지컬까지, 아이돌이 없으면 시청률도, 흥행도 장담할 수 없을 정도다. 넘치는 끼와 실력으로 무장한 아이돌 스타들이 우리 대중문화를 휩쓸고 있다. 정말 아이돌 스타들을 빼고는 대중문화를 이야기하기 힘들 정도가 됐다 국내는 물론 인터넷을 통해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아이돌 그룹 ’2NE1’의 노래 ’박수쳐’의 뮤직 비디오가 지난달 10일 발표되자마자 깜짝 1위를 차지했다. 최근 일본에 진출해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걸그룹 ’카라’의 노래가 포함된 앨범이 일본의 대표적인 음악 차트인 오리콘 주간 차트 2위에 올라 일본 가요계에 데뷔한 신인 가수 가운데 최고의 성적이다. 국내를 대표하는 걸그룹 ’소녀시대’의 일본 공연은 2만 명이 넘는 팬이 몰리면서 현지 공영방송 NHK에 소개될 만큼 대성공을 거뒀다. 이 때문에 10대들이 너도나도 스타를 꿈꾸고 있다. 기획사에 의해 철저하게 만들어지는 아이돌 가운데 과연 스타로 성공하는 경우는 얼마나 될까? 스타를 꿈꾸며 안무 연습에 한창인 예비 걸 그룹이다. 24시간 빈틈없이 짜여진 일정에 맞춰 합숙생활에 매여 산다. 30분째 똑같은 동작을 되풀이하지만 힘들기 보다는 미래를 위한 과정으로 생각한다. 7년째 연습생 생활만하는 18살의 윤지는 불확실한 미래가 늘 불안하다. 아이돌 스타들은 기획사의 철저한 전략 속에 만들어진다. 그래서 만 명 가운데 1명만이 살아남는다는 것이 연예계의 정설이다. 아이돌 열풍에 초등생까지 가세하면서 국정감사에서 아이돌이 거론될만큼 사회적 우려를 낳고 있다. 그래서 중장년층은 일종의 문화 소외를 느낄 수밖에 없고요, 청소년들에게도 아이돌 열풍이 마냥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짧은 옷차림에 몸매를 강조하는 몸짓들. 걸 그룹들의 섹시함이나 남자 아이돌의 탄탄한 몸매는 이제 아이돌 가수의 기본 덕목이 됐다. 이렇다보니 아이돌에 열광하는 10대들이 지나친 노출이나 외모가 최고라는 인식을 무의식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아이돌의 댄스음악이 주류가 되면서 다른 장르 음악은 설자리를 잃고 있다. 국민 가수, 국민음악이 없는 시대! 30대 이상 중장년층의 소외감은 크다. 아이돌에 대한 쏠림 현상이 계속되는 한 한국 대중문화의 왜곡과 획일화는 심화될 수 밖에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