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공천전날 공천헌금 건넨 이씨와 문자...민주 "위로문자일뿐"

  • 등록 2012.08.30 21:2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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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경숙, 공천헌금 30억원 받은 뒤 다른 명의로 송금

[더타임스 유한나 기자] 민주통합당 공천헌금 의혹으로 구속된 인터넷방송 '라디오21'의 편성본부장 양경숙(51)씨가 공천 희망자 3명 등으로부터 공천 명목으로 돈을 받았다고 인정한 가운데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양씨에게 돈을 건넨 공천 희망자들과 주고 받은 과거 문자가 눈길을 끌고 있다.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 중앙수사부는 30일 비례대표 공천자 발표 전날인 지난 3월19일 양씨에게 돈을 건넨 사업가 정모(53·구속)씨가 박 원내대표에게 ‘좋은 소식 바랍니다’라는 문자를 보냈고, 이에 박 대표가 ‘좋은 소식 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란 답장을 보낸 사실을 확인했다.

 

또한 검찰은 서울 강서구청 산하기관 이사장 이모(56·구속)씨의 휴대전화에서도 같은날 저녁 박 원내대표에게 ‘프로젝트가 성공하기를 기대한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냈고 박 원내대표가 ‘죄송하다. 어렵다’는 답장을 보낸 사실도 확인했다. 그러나 이러한 문자메시지 중에는 진짜와 가짜가 있어 검찰이 진위 여부를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우원식 원내대변인은 30일 브리핑을 통해 박 원내대표가 이모 이사장과 공천 확정 전후 주고받은 문자를 공개하면서, “박 원내대표는 두 사람이 공천 신청을 한 사실을 미리 알고 있어 위로 문자를 보냈을 뿐이며 돈 거래와는 무관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우 원내대변인은 “박 원내대표가 공천과 관련해 돈을 받았다면 이런 우호적인 메시지를 보냈을 리가 있겠느냐”며 “막 욕이라도 해서 보내지 않았겠느냐”고 반문했다.

 

우 원내대변인은 또 “박 원내대표는 당시 4위 최고위원으로 당내 주류세력에서 밀려나 실질적인 영향력이 없었다”면서 “이런 사실을 충분히 알았을 양씨가 박 원내대표를 상대로 공천 로비를 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박 원내대표는 무관함을 거듭 강조했다.

 

한편 검찰은 이모 이사장 등 공천 희망자 3명한테서 받은 공천헌금 30여억원을 전국 새마을금고 지점의 다른 사람이나 법인 명의로 보낸 사실을 확인한 뒤 자금의 행방을 추적하고 있다.

 

검찰은 이 명의로 된 계좌주들을 불러 양씨의 돈이 어떤 경위로 입금됐고, 인출된 돈이 어디로 갔는지 등을 추궁할 예정이다.

 

인출된 돈에 대해 양씨는 '선거홍보 사업을 하는데 사용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씨는 공천헌금을 받은 혐의는 인정하면서도 민주당 실세에게 로비한 의혹은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한나 기자 yhn08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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