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네트워크시대, 소비자 중심의 ‘소셜 디자인’ 주목

  • 등록 2013.05.17 10: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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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에서 공유되는 제품평이 광고 못지 않은 영향력 지녀

# 이정민(가명, 27) 씨는 SNS를 통해 육아정보를 공유하며 출산 준비를 했다. 출산 이후에도 산후조리원 동기엄마들과 카카오스토리를 통해 육아 비법 정보를 비롯해 기존의 육아용품들에 어떤 기능들이 갖춰졌으면 좋겠다는 의견과 출시되면 좋을 것 같은 제품들에 대한 생각도 나누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활성화되면서 소비자들의 소비 행태도 변화하고 있다. 일방적인 광고 등을 통해 어필되는 제품에 대한 소개만큼이나 SNS를 통해 전파되는 실제 사용자들의 경험담이 신뢰를 받고 있다. 소비자들은 제품을 본래 기능 이외의 다른 방향으로 활용하는 법이나 제품에 반영되면 좋을 것 같은 기능에 대한 의견도 활발하게 공유한다.

 

온라인 SNS를 기반으로 한 소비자 중심의 트렌드가 형성되면서 ‘소셜디자인’ 개념도 자리잡고 있다. ‘소셜디자인’은 사회제도나 환경을 사람 중심으로 변화시키는 디자인(설계)을 말하는데, 최근에는 여러 사람이 모여 디자인한 제품 등을 일컫는 말로도 사용되고 있다.

 

◆ 제작과정에 소비자들이 참여한 소셜디자인 유모차, ‘페도라베이비(fedorababy)

 

유아용품업체 ㈜쁘레베베는 ‘소셜디자인’의 개념을 적용한 제품을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쁘레베베는 소비자들이 원하는 유모차의 특징이 무엇인지 파악하기 위해 ‘페도라베이비(fedorababy)’유모차 개발 과정에 소비자들을 참여시켰다. 고객층 소비자를 모집해 기존의 유모차들이 지닌 단점과 추가되어야 할 점들을 설문조사 및 FGI(Focus Group Interview, 표적집단면접법)를 통해 조사 후 디자인에 반영했다. 시제품의 소비자 시연 평가 후 보완 사항을 최종 제품 개발에 적용해 출시했다

 

이를 통해 절충형 유모차 페도라베이비S3은 기존의 동급 유모차들이 부족했던 안정감이나 디자인 및 핸들링 측면을 강화했다. 디럭스형 유모차 페도라베이비S7, S9은 디럭스 유모차 제품들의 단점으로 지적되던 무게감, 부피감 등을 줄여 사용자 편의성을 높이고, 원터치폴딩, 셀프스탠딩 등의 기능을 적용했다.

 

◆ 전세계의 사람들이 디자인하는 티셔츠, ‘트리들리스(Threadless)

 

트리들리스(Threadless) 1,000 달러로 시작해 현재 500억원을 상회하는 매출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미국의 프린팅 티셔츠 업체다. 전세계 누구나 직접 디자인 한 제품을 홈페이지(http://www.threadless.com/)에 올릴 수 있도록 열어놓고 수시로 공모전을 진행한다. 여기에 참여하는 이들이 올린 디자인들은 트리들리스의 직원을 비롯한 235만여명 회원의 평가를 거치는데, 평가 후 결정된 우승작품은 생산에 들어간다.

 

 

우승한 사람은 상금을 수상하고, 해당 디자인으로 생산된 티셔츠 등의 제품이 모두 판매되면 추가로 돈을 받는다. 트리들리스는 이를 통해 디자인에 들어가는 비용과 마케팅 비용을 낮춘다. 대중이 디자인하고, 자신의 디자인이 선정되기 위해 트리들리스를 SNS로 주변에 알리기 때문이다. 이러한 소셜디자인을 통해 트리들리스는 소비자들이 원하는 트렌드도 자연스레 파악할 수 있게되어 생산된 제품들이 예외 없이 100%의 판매율을 달성하고 있다.

 

◆ 헌 제품을 재탄생 시키는 아이디어 공유의 장, ‘이케아해커스(ikeahackers)

 

이케아 가구는 북유럽 트렌드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고가의 가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내구성이 낮고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들이 많기 때문에 철이 지난 헌 제품은 그대로 쓰기가 어려운 경우들이 많다. 이케아해커스(ikeahackers)는 이러한 제품들을 새롭게 활용하는 법을 전세계 사람들과 홈페이지(http://www.ikeahackers.net/)를 통해 공유 할 수 있는 소셜디자인 공간이다.

 

 

이케아 제품은 전 세계적으로 비슷하기 때문에 홈페이지에 올라온 재활용 디자인은 이케아 가구를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활용 할 수 있다. 책장을 옷장으로 만들거나 서랍장을 연결해 테이블을 만드는 등의 기존 제품 재활용 방법들이 게재되고 있다.

 

쁘레베베 정세훈 대표는 “소셜네트워크의 활성화는 소비자들이 똑똑한 소비를 추구하는 것을 넘어 자신에게 맞춰진 상품을 원하는 단계에 이르도록 만들었다”며 “시중에 완제품을 내놓은 것에서 그치지 않고 제품에 적용할 수 있는 액세서리 개발에도 지속적으로 소비자들을 참여시킬 계획이다”고 말했다.[더타임스 김우진기자]

 

김우진 기자 md6778@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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