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1일 추석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돌연 연기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위한 우리 측 사전선발대는 지난 20일 금강산에 도착해, 북한 측과 숙소 문제 등을 협의했으나 21일 오전 북측이 상봉 연기를 발표했다.
이날 북한의 대남(對南)기구 조국평화통일위원회(이하 조평통)는 대변인 성명을 통해 "북남 사이의 당면한 일정에 올라있는 흩어진 가족, 친척상봉행사를 대화와 협상이 진행될수 있는 정상적인 분위기가 마련될 때까지 연기한다"고 밝혔다.
또한 조평통은 우리 정부가 "우리를 모략중상하고 대결의 수단으로 삼고 있는 금강산관광 재개를 위한 회담도 미룬다는 것을 선포한다"고 말했다.
이어 조평통은 "북남관계가 남조선보수패당의 무분별하고 악랄한 대결소동으로 하여 또다시 간과할수 없는 위기에로 치닫고 있다"며 연기 이유를 설명했다.
조평통은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의 결과'니, '원칙있는 대북정책'의 결실이라고 떠들고 있고 금강산관광에 대해서도 '돈줄' 등을 언급하며 중상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조평통은 내란음모혐의로 구속된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과 통진당 압수수색 등과 관련해, "내란음모사건이라는 것을 우리와 억지로 연결시켜 북남사이의 화해와 단합과 통일을 주장하는 모든 진보민주인사들을 '용공', '종북'으로 몰아 탄압하는 일대 '마녀사냥극'을 미친듯이 벌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조평통은 "우리를 걸고 감행하는 반(反)공화국 모략책동과 통일애국인사들에 대한 온갖 탄압소동을 절대로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압박했다.
한편 북한의 연기 발표 전 우리 측 방문단 95명은 오는 25~27일까지 북한에 있는 가족을 상봉하고, 북측 방문단 100명은 28~30일까지 금강산에서 남측 가족을 각각 상봉할 예정이었다.
[더타임스 미디어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