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3월 4일 오전 11시경 울진군 북면 두천리 산22번지에서 시작된 산불은 강한 바람을 타고 순식간에 번져 넓은 산림과 여러 마을을 삼키며 역대 최대피해ㆍ최장기간 산불이라는 아픈 기록을 남겼다.
이러한 대형산불을 계기로 울진군에서는‘더 이상 울진군에 산불은 없다’는 목표를 설정, 산불로부터 군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산불예방에 초점을 맞춘 전략을 수립하였고 ICT 플랫폼 구축, 드론스테이션 도입 등 첨단 과학기술 기반의 산불감시체계를 구축하여 운영하고 있다.
기존의 산불감시체계는 지역별 주요 산지 정상부에 설치된 산불감시카메라 영상을 산불종합상황실 근무자가 모니터링하고 산불감시원이 이동하면서 육안으로 현장을 확인하는 방식이었으나, ICT 플랫폼 구축을 통해 산불감시카메라 영상을 AI가 활용ㆍ분석하여 다채널 모니터링이 어려운 인력감시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게 되었다.
분석은 딥러닝 기반의 실시간 영상분석 기술이 적용되어 연기(smoke), 불꽃(fire), 안개(fog) 등 6가지 분석인자를 토대로 오탐률을 최소화하여 산불여부를 판단하고, SMS 알람기능을 통해 산불 상황을 전파함으로써 산불 발생 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관내 14개소 산불감시영상을 안전재난과 CCTV통합관제센터로 연계하여 재난관리부서에서도 산불영상을 모니터링 할 수 있게 되었고, 산불감시영상을 경상북도 산불재난종합상황실로 연계하여 영상공유 및 AI분석에 활용하는 등 다중 감시체계를 구축하여 산불예방대책을 한층 더 강화하였다.
울진군은 산불감시영상 연계(공유) 및 ICT 플랫폼 활용을 통해 산불감시체계의 고도화뿐만 아니라, 유관기관 상황 공유 및 협업체계 강화로 산불대응력 또한 향상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생아 출생률 감소, 청년층의 타지역 유출 등 울진군 인구감소 문제 및 지역주민 고령화로 인한 산불감시 인력의 지속적 감소가 예상되고 인력감시가 어려운 산불 사각지대의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산불은 진화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예방이 중요하기 때문에 영농부산물ㆍ생활폐기물 불법소각 합동단속, 영농부산물 파쇄 지원 등 다양한 산불예방 정책을 도입하고 있는데, 이는 산림과 연접한 생활권에서 관행적으로 발생하는 논ㆍ밭두렁 태우기, 영농부산물 소각으로 인한 산불 발생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함으로 소각행위를 조기에 발견하지 못하면 산림으로 비화하여 산불로 진행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에, 울진군은 금강송면 소광리(금강송에코리움), 온정면 소태리(백암숲체험교육장)에 자동비행 및 충전이 가능한 드론스테이션(DJI Dock)을 도입하여 2024년 봄철부터 운영중에 있고 2024년 5월 금강송면 소광리에서 불법소각 행위 1건, 2024년 11월 온정면 덕산리와 금천리에서 불법소각 행위 2건을 적발하여 과태료를 부과하여 소각산불 발생을 원천 차단하였다.
2023년 산림인접지 소각으로 인한 과태료 부과 건수는 15건(374만원)이었는데 2024년 드론스테이션 도입ㆍ운영 후 발생한 불법소각 건수는 6건(144만원)으로 50% 이상 감소하였고, 드론의 상시 비행으로 지역주민들의 소각행위에 대한 인식도 변화해 가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이외에도 울진군은 국립동해안산불방지센터(기성면 정명리), 경상북도 119산불특수대응단(울진읍 고성리) 등 여러 공모사업을 통해 산불기관을 유치하여 건립 추진 중에 있으며 각 사업의 준공이 완료되면 산불대응력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손병복 울진군수는 “우리군은 이미 한차례 큰 산불을 겪어 국민들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아 현재까지도 피해복구를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더 이상 산불이 발생해서는 안된다”라고 당부하며, “산불로부터 걱정없는 울진군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