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더타임즈 마태식 기자 ] 대구광역시 보건환경연구원이 동물로부터 사람으로 전파될 수 있는 감염병 차단을 위해 젖소, 반려동물, 유기동물을 대상으로 선제적 인수공통감염병 감시체계를 본격 가동한다.
보건환경연구원은 기존의 소 결핵병 등 감염병 검사에 더해, 올해부터 젖소를 대상으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PAI) 바이러스 검사를 새롭게 시행한다. 이는 지난해 미국에서 젖소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에 감염된 사례가 처음 보고된 이후, 감염 젖소로부터 고양이, 가금류, 사람 등 다양한 포유류에까지 전파된 사실이 확인된 데 따른 조치다.
국내 젖소에서는 아직 조류인플루엔자 발생이 보고되지 않았지만, 철새 등을 통한 바이러스 유입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연구원은 관내 집유장 3개소의 원유를 대상으로 연 4회, 총 144건의 바이러스 검사를 실시해 인체 감염을 사전에 차단할 계획이다.
또한 유기동물 보호소에 보호 중인 개와 고양이를 대상으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SFTS) 등 7종의 인수공통감염병 검사를 실시한다. 이번 조사는 유기동물 감염병 발생 현황을 파악하고, 향후 질병 예방 및 관리 대책 수립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아울러 오는 5월 개최 예정인 펫쇼 행사에서는 반려견을 대상으로 '반려동물 인수공통감염병 실태조사'를 진행한다. 이 실태조사에서는 진드기 매개 질환인 라임병을 포함해 6종의 인수공통감염병을 검사할 계획이다.
검사 결과는 감염병의 조기 발견과 지역 내 확산 차단을 위한 선제적 방역 조치 수립에 활용되며, 보호자에게도 개별 통보된다.
신상희 대구광역시 보건환경연구원장은 “동물에서 유래하는 인수공통감염병의 조기 발견과 차단은 시민 건강과 직결되는 중요한 과제”라며, “사람과 동물이 함께 건강하게 공존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위해 감염병 예방과 대응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