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대여성 지원센터 폐지가 약자와의 동행인가”

  • 등록 2025.07.03 21:4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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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혜인 의원, ‘나는봄’ 졸속 폐지한 오세훈 서울시장 강력 비판
“위기청소년 외면 말아야… 국회 차원의 입법과제 모색하겠다”




[ 더타임즈 마태식 기자 ] 서울시가 전국 유일의 시립 십대여성 건강지원센터 ‘나는봄’을 별도 수탁기관 공모 없이 운영 종료한 가운데,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가 오세훈 서울시장의 이 같은 행정을 “무도하고 참혹하다”고 강도 높게 비판하고 나섰다.


용 대표는 3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 “십대여성 지원센터 폐지가 과연 오세훈 시장이 말한 ‘약자와의 동행’이 맞느냐”며 “서울시는 위기청소년을 낭떠러지로 내모는 졸속 운영종료 절차를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기자회견에는 ‘나는봄’에서 근무해온 종사자들과 해당 센터를 이용해온 청소년, 공공운수노조 사회복지지부 활동가들이 참석해, 위기청소년 지원 공백에 대한 우려를 쏟아냈다.


전국 유일 위기십대여성 지원 공간, 공모 없이 종료 통보

‘나는봄’은 성매매, 성폭력, 임신 등 위기 상황에 놓인 십대 여성 청소년에게 의료, 심리상담, 생필품 등을 종합적으로 지원해 온 전국 유일의 시립 센터다. 그러나 서울시는 기존 수탁기관과의 계약 종료를 이유로 별도의 공모 없이 종사자들에게 운영 종료를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이에 대해 용 대표는 “지금 필요한 것은 ‘나는봄’의 폐지가 아니라, 더 많은 위기십대여성 지원센터”라며 “위기청소년 지원체계가 흔들려선 안 된다. 국회 차원의 입법 과제를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내년 1월 통합지원센터 개소를 계획하고 있으나, 불과 6개월을 앞둔 현재까지 구체적 설립 계획이나 예산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청소년 지원의 공백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나는봄, 위기청소년의 마지막 버팀목이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여한 한 청소년 당사자는 “공황장애와 실신 등으로 막막할 때마다 ‘나는봄’ 선생님들의 따뜻한 지원 덕분에 버틸 수 있었다”며 “센터가 사라지면 어디로 가야 할지 불안하다”고 토로했다. 이어 “위기청소년을 외면하지 말고, ‘나는봄’의 운영 종료 결정을 철회해달라”고 호소했다.


이현주 사회복지사는 “‘나는봄’은 경제적 여건이 어렵거나 보호자가 없는 청소년들이 안심하고 진료받을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었다”며 “청소년 복지는 단기 성과로 평가할 일이 아니다. 백 년을 내다보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재윤 공공운수노조 사회복지지부 조직국장 또한 “오세훈 시장 취임 이후 실적 중심의 행정으로 사회복지 현장은 날로 불안정해지고 있다”며 “복지기관 운영 종료라는 행정폭거를 중단하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용 대표는 끝으로 “지금은 위기청소년을 위한 사회적 안전망을 확장해야 할 시기”라며 “‘나는봄’의 졸속 폐지를 계기로 전국적 차원의 제도 정비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마태식 기자 cartoonist-m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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