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자들이 있어 따뜻한 세상 만나요

  • 등록 2012.01.19 09: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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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만남 광주지부 봉사단 보훈요양원 봉사나서..

 
▲ 봉사자들과 함께 윳놀이를 즐기고 있는 보훈요양 가족들 
ⓒ 더타임즈 나환주
민족과 국가를 위해 헌신한 보훈 가족들의 안식처인 보훈요양원, 이곳에서 요양하는 보훈 환자들에게 봉사의 손길이 항상 필요하다.

6.25 때 가족을 잃은 사람, 나라를 위해 싸우다 상해를 입고 한평생을 살아온 사람, 남편을 군에 보내고 혈혈단신 자녀를 양육해 왔던 백발의 할머니, 한쪽 다리를 잃고 평생을 살아온 할아버지 등 200여 병상에 있는 보훈가족들의 사연도 가지가지다.

90이 훌쩍 넘은 연세에 말 벗 하나 없이 침대에 누워 있어야만 하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항상 말벗이 그립고 휠체어나 보조기구가 없이는 한 발도 나설 수 없는 이들에게는 24시간 손발이 필요하다.

이와 같은 사정을 알고 봉사가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 찾아가는 이들이 있으니 자원봉사단 만남(대표 김남희)이다.

나라사랑 국민행사, 한국 기네스북에 오른 초대형 손도장 태극기, 6.25 참전국에 참전국 손지장 국기를 제작해 전달하고, 보훈 가족을 위해 봉사를 펼쳐는 등 세계적으로 다양한 봉사하고 있는 만남은 2011년 6월부터 광주 첨단 보훈요양원을 찾아 매달 꾸준히 봉사를 해오고 있다.
 
▲ 봉사에 앞서 사전 교육을 받고있는 봉사자들 
ⓒ 나환주
자원봉사단 만남 광주지부 회원 10여명은 18일 광주 첨단 보훈요양원을 다시 찾았다.
이날 봉사는 보훈 가족들을 위해 말벗과 손발 맛 사지를 해주며 윳놀이 등을 하며 같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주는 것이 이들의 일이다.

보통 사람들에게는 아무것도 아닌 일이 장애를 안고 노년을 맞이한 보훈 가족에게는 힘겨운 일이다.
이들을 위한 봉사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요양원을 찾은 봉사자들이 먼저 방문한 곳은 봉사자들을 교육하는 교육장이다. 30분 정도의 간단한 보훈 가족 봉사요령에 대한 교육이 있은 후 출입증을 교부받고 각자 봉사의 사명을 마음에 앉고 병상을 방문한다.

출입증이 없으면 요양 병실을 출입할 수가 없다. 치매나 우울증 등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의 무분별한 출입으로 인한 사고를 막기 위해 출입을 제한하기 때문이다.

봉사자 교육에 나선 윤부활씨는 "보훈가족을 돌보는 많은 종사자들이 있어도 작은 것 하나에도 손길이 필요한 200여명의 환자들을 다 돌보는 것은 역부족이라 항상 봉사자의 손길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그는 또 "만남 봉사자들은 다른 봉사자들과 달리 매월 정기적으로 정성을 다해 봉사를 해주고 있어 교육하는 입장에서도 쉽고 받아들이는 보훈 가족들에게 친밀감이 있어 꼭 필요한 봉사단이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봉사단을 맞이한 허모(91세) 할머니는 "6.25때 남편을 잃고 혼자 외아들을 키워왔는데 아들마저 미국에 있어 1년에 한두 번 만난다"며 흉금을 털어냈다.

허 할머니 또"딱히 안 아픈 곳이 없는데 매번 찾아와서 손발을 주물러 주고 말 벗이 되어 위로가 된다"고 말했다.

봉사자들과 함께 두 팀으로 나누어 윳놀이를 하던 조 할아버지는 "봉사자들의 도움 없이는 생각도 못할 윳 놀이를 하게 됐다"며 "같이 응원하고 하나 된 기분이다"며 기쁨을 전했다.

봉사에 나선 김윤지(24세 여)씨는 "봉사를 할 때 마다 항상 생각나는 것이 있다"며 "나라를 위해 헌신한 사람들이 있어 오늘의 제가 있고 저도 나이 들면 지금 함께 하는 사람들과 같은 처지가 되기 때문에 남의 일이 아니라는 마음이 들어 봉사에 나섰다"고 말했다.

한편 자원봉사단 만남 광주지부는 2012년은 무엇보다 더 나은 봉사로 빛을 발하는 한해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나환주 기자 기자 gumcha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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