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사과에도 안철수측 냉랭 '산으로 가는 단일화'

  • 등록 2012.11.15 14:3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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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후보 "제가 대신사과드리겠다"

[더타임스 유한나 기자] '안철수 양보론'에 분노한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 측이 야권단일화 협상을 잠정 중단하지 이틀이 된 가운데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사과를 하며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안 후보 측은 문 후보의 사과에도 냉랭한 반응이다. 

 

앞서 두 후보는 후보 등록일 전 (11월25~26일) 단일화를 하기로 합의했으나 10일을 앞두고 단일화 룰마저 정해지지 않아 단일화가 불투명해보이는 상황이다.  

 

부산을 방문 중인 문 후보는 15일 기자들을 만나 "제가 부산에 내려와 있는 상태여서 정확한 상황을 다 파악하지는 못하고 있는데 혹여라도 우리 쪽의 캠프 사람들이 뭔가 저쪽에게 부담을 주거나 자극하거나 불편하게 한 그런 일들이 있었다면 제가 대신해서 사과를 드리고 싶다"고 사과했다.

 

또 문 후보는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만전을 기할테니까 다시 단일화 협의를 해나가자는 말씀을 안 후보측에 드리고 싶다"며 협상 재개를 촉구했다.

 

그러나 안 후보 캠프의 송호창 공동선거대책본부장은 이날 공평동캠프에서 브리핑을 통해 "문 후보가 캠프 내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정확히 진단하고 상황을 살펴야 한다"며 문 후보의 사과를 지적했다.

 

송 본부장은 "무엇이 오해고 문제인지, 양자 간의 깊은 신뢰에 금을 만들고 있는지를 문 후보가 정확히 진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사과해서 이 문제를 매듭짓는 것이 문제가 아니다"라며 "이 과정에 있어 솔직하게 현 문제가 무엇인지 정치개혁을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해법을 만들어 나가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어떤 식으로 해서든 단일화 과정에서 스스로 혁신하겠다는 것을 보여주자는 것 아닌가"라며 "결과보다 과정이 진지하고 진정성 갖고 있어야 국민의 지지와 관심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안 후보는 직접 이날 기자들을 만나 "과정보다 결과에만 연연하고 이것을 경쟁으로 생각한다면 그 결과로 이기는 후보는 대선승리할 수 없다"며 "그동안의 협상 과정에 깊은 실망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대로 가면 정권 교체를 이룰 수 있을 지도 의문"이라면서 "협상 결과 보다 과정이 중요하다"고 말해, 사실상 문 후보의 사과를 거부했다. 아울러 그는 "국민들께도 실망을 드려 죄송하다"고 했다.
 
문 후보 캠프의 우상호 공보단장은 "문 후보가 안 후보와 두 차례에 걸쳐 통화하며 유감을 표시했고 오늘은 공개적으로 사과까지 했다"면서 "협상은 어떤 일이 있더라도 재개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특히 그는 "앞으로 문 후보의 지시에 따라 안 후보 측을 자극하거나 오해를 살 만한 행동을 하지 않도록 내부을 내렸다"면서 안 후보에게 거듭 협상재개를 청했다.
유한나 기자 yhn08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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