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0일 중견기업인들을 만나 "중소기업을 졸업하고 초기 중견기업으로 성장하는 기업의 세금 부담을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동연 부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시 마포구에 위치한 중견기업연합회를 방문해 주요 중견기업인들과 현장소통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중견기업은 중소기업보다 매출과 자산규모가 큰 기업이면서 대기업 계열사가 아닌 기업을 말한다. 구체적으로 매출 400억~1500억원 이상, 자산총액 5000억~10조원 등의 조건을 갖추면 '중견기업법'으로 지정한다.
김 부총리는 "중견기업들이 혁신성장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 두 가지 면에서 한국 경제와 사회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며 "대기업들이 구조적 혁신을 하기 어렵고 중소기업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중견기업들은 혁신성장의 선두에 있어 왔다"고 말했다.
이어 "중소기업 졸업 후에 여러 세 부담이 증가하는 문제가 있는 것으로 안다며 "세 부담 완화를 고려중"이라며 "글로벌 진출 역량이 큰 중견기업들의 해외진출을 위한 수출금융 지원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김 부총리는 또 "혁신성장과 관련해 규제로 일부 애로 사항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혁신성장을 위한 규제혁신에도 정부가 최선의 노력을 다할 수 있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편하게 말씀을 주시면 최대한 많이 겸손하게 듣고 해결 할 수 있는 방안을 찾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호갑 중견기업인협회 회장은 "기업을 하기 때문에 일자리와 수익을 많이 만들어서 국가 경제에 힘을 보태겠다"며 신규고용 및 투자계획 등을 밝혔다.
협회에 따르면 394개 중견기업은 올해 1만1431명을 신규 채용할 계획으로 총 4조 3297억원의 투자 계획이 집계됐다. 강 회장은 중견기업계 전체의 신규채용 및 신규투자 규모는 더욱 클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이어지는 자유토론에서는 참석자들은 ▲초기 중견기업 세 부담 완화 ▲중견기업에 대한 정책지원 확대 ▲수도권 소재 중견기업 공장 증설 허용 ▲가업 상속공제 확대 ▲상증세 인하 ▲중소기업 적합업종 제도 합리화 등을 건의했다.
김 부총리는 "글로벌 진출 역량이 있는 중견기업에 대한 수출금융 지원을 강화하고 올해 세법 개정안에 초기 중견기업에 대한 세 부담을 완화하는 방안을 추가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신속한 대책과 중장기적인 구조개선을 통한 투트랙 정책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동연 부총리와 함께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 관계 실·국장 등이 자리했다.
중견기업연합회에서는 강호갑 회장을 비롯해 문규영 아주그룹 회장, 이세용 이랜택 회장, 우오현 SM그룹 회장, 김재희 이화다이아몬드공업 대표이사, 정구용 인지컨트롤스 회장, 최규옥 오스템임플란트 회장, 박진선 샘표식품 사장, 정유석 신흥정밀 대표이사 그리고 이동기 중견기업 연구원장, 이홍 중견기업학회장 내정자 등이 참석했다.
[더타임스 김요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