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생 7명 중 1명 ‘심리적 취약군’…한예종 정신건강 위기 심각

  • 등록 2025.09.12 14:2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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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6년간 32명 자살·자해 시도…예산 매년 조기 고갈, 상담 인력도 부족
이기헌 의원 “예비 예술인 위한 상시적 안전망 시급”



[ 더타임즈마태식 가자 ] 국내 최고 예술교육기관인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학생들의 정신건강이 심각한 위기 상황에 놓여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신입생 7명 가운데 1명꼴로 ‘심리적 취약군’으로 분류되는 가운데, 매년 수십 건의 자살·자해 시도가 발생하고 있으나 관련 예산과 상담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더불어민주당 이기헌 의원(경기 고양병·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이 2020~2025년 한예종의 심리검사 결과와 정신건강 지원 실태를 분석한 결과, 최근 6년간 32명의 학생이 자살을 시도하거나 자해를 경험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예종은 신입생 전원을 대상으로 심리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그 결과 ▲2020년 16.5% ▲2021년 13.5% ▲2022년 18.2% ▲2023년 13.7% ▲2024년 14.3% ▲2025년 13.3%가 ‘심리적 취약군’(주의·부적응)으로 판정됐다. 이는 매년 신입생 6~8명 중 1명이 정신적 위험 상태에 놓여 있다는 의미다.


특히 올해(2025년) 미술원 신입생의 경우 21.9%가 취약군으로 나타나, 5명 중 1명이 위험군에 속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 사례도 꾸준히 발생했다. 2020년 이후 올해 8월까지 영상원·연극원·미술원·음악원·무용원 등 5개 원에서 총 32명이 자살 시도 또는 자해를 경험했다. 특히 영상원(10명)과 연극원(11명)에 집중돼 있었다.


한예종은 심리적 위기 학생에게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비와 약제비, 외부 심리상담 비용 등을 학생 1인당 연간 최대 50만원까지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수요에 비해 예산이 턱없이 부족하다.


2024년에는 192건 지원으로 배정된 예산 2,500만원이 11월 초 이미 소진됐고, 올해는 8월 말까지 233건이 발생해 예산이 바닥났다. 상담 수요도 급증해 학생심리상담소 상담 건수는 2020년 4,819건에서 2024년 6,163건으로 늘었다. 그러나 전임 상담인력은 5명에 불과하고, 외부 초빙 상담원 3명을 더해도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기헌 의원은 “예술분야 학생들은 정서적 민감성과 창작 활동의 압박으로 다른 전공보다 자살 위험도가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며 “예비 예술인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상시적 정신건강 안전망 구축과 예산 확대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마태식 기자 cartoonist-m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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