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민주통합당 의원은 15일 4월 총선에서 김종훈 전 통상교섭본부장보다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과 맞붙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서울 강남을 지역으로 예비등록을 마친 정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 “박 위원장은 한미 FTA 반대세력에게 나라를 맡길 수 없다고 호언을 했다. 신념이 그렇게 강하다면 서울, 강남 어디든 출마해 맞붙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면서 “기왕이면 ‘FTA 대표선수’끼리 붙는 게 좋다. 김 전 본부장 보다는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직접 나오는 게 어떨까 싶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지금 FTA에 대한 실질적 반대 의견을 가진 국민이 열에 일곱은 달한다. FTA가 대한민국의 사법주권, 정책주권, 경제주권을 잘라내는 결정적인 훼손이라는 것을 알기만 하면 절대로 찬성할리 없다”면서 “미래 전략에 대한 판단착오였다. 한미 FTA가 우리의 평화와 번영을 뒷받침해 줄 것이라는 판단에서 추진했으나, 꼭 옳은지에 대한 근본적 회의가 있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한미 FTA를 을사조약, 유신헌법 등에 비유한 후, “박 위원장 말대로라면 지금 일제식민지나 유신체제에 사는 것이 옳으냐. 그것을 철폐한 것은 정의”라고 주장했다. 또 “2008년 월가 붕괴로 미국의 금융자본주의가 우리가 따라갈 모델이냐 하는 것에 대한 근본적 검토와 성찰이 지금 이뤄지고 있다”면서 “우리 내부에서 경쟁지상주의, 시장만능주의 등 이런 경제방식이 맞는거냐는 의심이 있다. FTA도 하고 복지국가도 하는 것은 거짓말”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강남을 ‘전략공천’ 대상으로 거론되는 김 전 본부장은 이날 정 의원과의 맞대결 가능성에 대해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면 그것도 의미가 있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김 전 본부장은 불교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정 상임고문이) 한미 FTA를 대단히 강하게 반대하는 것은 익히 잘 알려져 있고 그런 것들이 쟁점화되면 결국 유권자들의 판단이 최종적인 것”이라며 “(내 출마가) 국민이 균형있게 판단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면 내 역할을 하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김봉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