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들, ‘거짓 학위’라도 집착하는 이유는?

  • 등록 2013.04.03 10: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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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타임스 강민경기자] 최근 개신교 내 목사들의 ‘논문표절’ 사태가 확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박사학위에 관한 학력검증의 필요성과 스펙 중심의 한국교회 목회자의 현실을 되짚어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 왜 한국교회 목회자들은 학위에 집착하는가?

 

한국교회는 흔히 말하는 ‘스펙’이 목사의 필수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말한다. 대형교회는 물론 중형교회만 되어도 ‘박사학위’가 없으면 청빙에 있어 명함조차 내밀지 못하는 현실이다.

 

목사 청빙은 말 그대로 ‘청하여 모셔온다’는 뜻이다. 본래의 청빙절차는 노회에 속한 교회에 담임목사가 필요하면, 해당 교회가 노회에 요청하고, 노회의 임원 혹은 원로가 그 교회에 적합하다 판단되는 목사를 추천해 교회가 노회의 지도를 따라 담임목사를 청빙한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교계․정치권의 영향력이 작용한다. 일명 힘 있는 목사들이 자기 식구를 챙기거나 발언권을 행사하게 되자 이들에게 청빙을 원하는 목사들이 줄을 서는 것이다.

 

결국 ‘청빙위원회’가 설립되고 청빙절차로 이력서를 보고 후보자를 선정해 왔으나 이력서를 선정하는 과정에서도 대형교회의 목사와 명망 있는 목사의 힘이 작용 돼 사실상 ‘형식적 절차’에 불과한 경우가 많다.

 

소형 개척교회의 경우에도 지원자가 몰리게 되면 목사들의 ‘박사학위’는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채용 과정 중 1차 서류 전형에서 합격자를 가르는 잣대는 십중팔구 박사학위 유무. 즉, 교회가 ‘박사학위’가 없는 목사는 거들 떠 보지도 않는다는 것.

 

더군다나 성도들까지 “우리 목사님이 기왕이면 박사학위를 가졌으면”하는 바램은 목사가 학위에 집착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을 양산하게 됐다.

 

'거짓학위'는 교회와 개인의 욕심 때문에

 

결국 문제는 도덕성이 기본이 돼야 할 목회자의 양심이 개인과 교회의 욕심으로 변하면서 기독교를 먹칠하고 있는 것이다.
 
박사학위를 위해 정당하지 않는 방법일지라도 가짜 학위를 만들어 내 속된말로 대기업 취업에 목숨 거는 사람들과 무엇이 다르겠느냐 말이다.


성경에 나오는 인물 중에는 학식이 높은 사람도 있고, 사도 바울도 세상 학문에서는 어느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실력을 가졌다고 한다.

 

목사들의 주인인 예수는 어떠했는가? 세상 학문이 높았는가? 학위가 있었는가? 적당히 따르는 무리에게 비위를 맞추며 권력에 타협했는가?

 

어느 종교를 막론하고 종교지도자는 세상과 짝해서는 안되며 좀 더 높은 도덕적 가치가 요구되기에 ‘박사학위’에 집착해 참 신앙의 본질을 망각해서는 안 될 것이다. 

강민경 기자 kangmingy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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