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타임즈 마태식 기자] 일제강점기 강제동원으로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시 장생탄광에 끌려가 숨진 조선인 희생자들의 귀향을 촉구하는 공동 기자회견이 열렸다.
장생탄광 희생자 유족회와 귀향 추진단은 4월 17일 대구시의회 3층 회의실에서 육정미 대구시의원실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80여 년 동안 바다 속에 갇힌 조상들의 귀향을 위해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1942년 2월 3일, 장생탄광 해저 갱도 수몰 사고로 조선인 136명, 일본인 47명 등 총 183명이 목숨을 잃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희생자들은 여전히 유해조차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한 채 남겨져 있다.
유족회와 추진단은 2024년부터 네 차례에 걸쳐 일본 현지를 방문해 민간 주도의 수중 탐사와 역사 조사를 벌였다. 일본 시민단체들과 연대한 끝에, 같은 해 9월 갱구 위치를 확인하는 성과를 거두었고, 4월 17일에는 크레인선을 이용해 공기통(피아)을 설치하고 본격적인 갱도 진입과 유골 수습 작업을 개시했다.
기자회견에서 이들은 "민간의 헌신과 일본 양심 세력의 연대가 이룬 성과"라며, 한국 정부와 대구시에 공식적인 지원과 협력을 호소했다. 아울러 현 정부의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을 통한 '제3자 변제' 추진을 강하게 비판하고, 대한상공회의소와 한국경제인협회의 기부 철회를 요구했다.
이날 발표한 성명서는 유족회와 추진단은 "2025년 4월 17일부터 장생탄광 현지에서 유골 수습 작업이 시작된다"며, "특히 대구·경북 지역 희생자가 다수인 만큼 한국 정부와 대구시는 즉각 현지에 가서 지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친일 쿠데타 정권은 무너졌지만,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은 여전히 피해자와 아무런 협의 없이 제3자 변제를 강행하고 있다"며, "판결과 무관한 대한상공회의소와 한국경제인협회로부터 명분 없는 돈을 모아 피해자 명예를 짓밟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한, 유족회는 "강제동원 피해판결은 일본 식민지배의 불법성과 일본기업의 반인도적 범죄를 명백히 인정한 것"이라며, "일본 정부와 기업이 진정으로 사죄하고 보상해야 한일 관계의 진정한 화해와 평화가 이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기자회견 주최 측은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에 대해 "일본의 사죄 기회를 빼앗고, 피해자들의 명예를 짓밟는 역할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또한 "대한상공회의소와 한국경제인협회는 명분 없는 기부를 철회하고, 한국의 다른 어떤 기업도 제3자 변제를 위한 기부에 나서지 말라"고 촉구했다.
이어 기자회견에서는 진동주 ( 민트고래 대표 ) 영상감독이 이종일 음악가 ( 3차 방문 단원 )의 자작곡 “ 장생 바다의 눈물”을 배경 음악으로 제작한 영상물 상영이 있었다.
마지막으로 유족회와 추진단은 "진정으로 한일 평화에 기여하고 싶다면, 장생탄광 유골조사에 기부하라"며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한편, 이번 기자회견은 조덕호 장생탄광 희생자 유족회 대표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진동주 감독이 사건 경과를 설명하고, 최봉태 변호사가 공동성명서를 낭독하는 순서로 진행했다. 사회는 심상균 귀향추진단 운영위원이 맡았다.
장생탄광 희생자 유족회와 귀향 추진단은 이날 정부와 사회의 관심을 조성하기 위해 경북도청에서도 브리핑과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밝혔다.
장생탄광희생자귀향추진단 :
상임대표단장 최봉태
3차 방문단장,고문 조덕호
4차 방문단장, 사무국장 심상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