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교통사고 ‘타이어 때문이야~’”

  • 등록 2011.06.21 05:5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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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동 걸기 전에 타이어 점검부터

- 많이 닳고 공기압 낮을수록 빗길 제동거리 최대 50m 이상 증가
- 우천시나 고속도로 주행 전에는 타이어 공기압 10~20% 높여야

[더타임스 전형우 기자] 지난 2006년 7월, 중부고속도로 통영방면 2차로를 따라 주행하던 9인승 스타렉스 차량이 갑자기 흔들리면서 약 200미터를 더 가다가 우측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3m 언덕 아래로 추락했다. 차량 탑승자 7명 중, 유일하게 안전벨트를 매고 있던 조수석의 A씨를 제외한 나머지 6명이 이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사고 차량은 2003년 형이었고, 사고 당시 이 차의 오른쪽 뒷바퀴는 1995년 제조된 제품이었다. 노후한 뒷바퀴가 갑작스레 펑크가 나면서 운전자가 적절히 대처하지 못한 것이 이 사고의 주된 원인이었다.

무더운 여름, 휴가 계획을 세울 때 휴양지 선택보다 중요한 것이 차량 점검이다. 특히 타이어 상태는 최우선으로 점검해야 하는 부분이다. 한여름 뜨겁게 달궈진 아스팔트 위에서 긴 정체를 견뎌야 하고, 장마철에 갑자기 비라도 쏟아지면 미끄러운 도로 위를 아슬아슬하게 달려야 하기 때문. 타이어 상태에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보다 즐겁고 안전하게 여름을 보낼 수 있다.

주행 중 ‘턱턱’ 소리 나면 스탠딩 웨이브 의심

오래된 타이어는 변형되거나 갈라질 수 있다. 변형된 타이어로 주행할 경우, 실제 원형이 아닌 타이어가 도로 위를 굴러가는 꼴이라 파장과 충격이 계속된다. 도로와 맞닿은 타이어의 뒤쪽에 진동이 물결처럼 이어지는 ‘스탠딩 웨이브’ 현상은 일반적으로 시속 150km를 전후해 나타나지만, 타이어와 도로의 상태에 따라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 휴가를 위해 고속도로 위를 운행하며 속도를 낼 경우 타이어를 미리 점검해두지 않으면 그만큼 위험이 크다는 뜻이다. 스탠딩 웨이브 현상은 운전 중 타이어에서 들리는 ‘턱턱’ 소리로 파악할 수 있다. 이를 무시한 채 계속 주행했다가는 몇 분 사이에 타이어의 온도가 급격히 올라가고 갈기갈기 찢어져 펑크가 나는 등 대형사고로 이어지기 쉬우니 출발 전 미리 타이어를 확인해두는 것이 좋다.

공기압 부족, 마모된 타이어 젖은 도로 위 헛돌아

장마철에는 도로가 항시 젖어 있거나 물이 고여 있다. 이런 도로에서는 노면과 타이어 사이에 수막이 형성되면서 타이어가 노면과 직접 접촉하지 못하고 수막 위를 헛돌게 된다. 교체 주기를 넘긴 타이어일 경우 단순히 미끄러지는 정도가 아니다. 타이어 홈이 닳아서 배수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에 저속 주행해도 위험은 더 크다. 삼성교통문화연구소의 실험에 따르면 교체주기를 넘긴 타이어로 빗길 운전 중 급제동하면 도로 위를 360도 회전하며 중앙선을 침범하는 등 심각한 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 젖은 도로 위에서는 과속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지만, 본격적인 장마철이 시작되기 전에 타이어의 마모 상태를 점검하는 것이 필수다. 또한, 타이어 표면의 배수 능력을 향상시켜서 미끄러짐을 줄일 수 있도록 공기압을 평상시보다 10~20% 정도 높게 해주는 것이 좋다.
손해보험협회 김덕룡 사고예방팀장은 “빗길 노면 상태에서 시속 80km로 주행 중인 차량이 급제동 할 때 타이어 공기압이 적정 수준에서 10% 감소할수록 제동거리는 약 1.5m씩 증가한다”고 밝혔다. 또한, “빗길을 시속 100km로 주행 시 타이어 마모가 심할 경우 정상일 때보다 제동거리가 약 50m 이상 길어진다”며 “우천 시에는 제한속도보다 50% 감속 운전하고 주행 전 타이어 공기압과 마모상태를 확인해야 대형 사고를 막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형우 기자 기자 romio09@l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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