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타임스 이종철기자] 혼자 살고 있는 김영순(66세, 여)씨는 최근 지긋 지긋한 허리통증을 견디다 못해 병원을 찾았다. 5년 동안 허리통증에 시달리고 있는 김씨는 통증이 있을 때 마다 파스를 부치거나 진통제로 통증을 견뎌 왔다. 하지만 몇 일 전부터 평소와 달리 허리가 쉽게 펴지지 않고, 허리 통증의 정도 또한 심해진 것을 느꼈다. 특히 일어설 때는 지팡이를 짚어야만 일어설 수 있었고, 물건을 들어올리는 일은 불가능 했다. 밤이면 통증이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심해져, 다음날 병원을 찾았다. 김씨의 병명은 척추관협착증이었다.
최근 사회가 급격한 고령화 시대로 변하면서 혼자 사는 부모님들이 많아졌고, 맞벌이 부부들이 늘어나면서 부모의 건강을 꼬박 꼬박 챙기는 것은 쉽지 않게 됐다.
맞벌이부부 증가, 부모봉양에 신경 못써… 65세 이상 혼자 사는 노인 전체 노인의 43% 차지
최근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독거노인수는 지난 2000년 54만 명에서 지난해 119만 명으로 12년 만에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국내 65세 이상 노인인구는 589만 명으로 전체 노인 인구의 20.2%가 독거노인인 셈이다. 베이비부머 세대의 이혼과 사별 등으로 국내 독거노인은 오는 2035년에는 343만 명 수준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또 지난해 서울시가 통계청 인구주택 총 조사 등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서울에서 자녀 없이 부부끼리 살거나 혼자 사는 65세 이상 노인 수는 40만224명으로, 전체 노인의 43%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2000년 17만8908명에서 123.7% 증가한 수치다. 또 자녀 없이 부부끼리 사는 노인은 2000년 11만3826명에서 지난해 26만1399명으로 129.6% 늘었다. 독거 노인은 6만582명에서 13만8825명으로 10년새 113.3%나 증가했다.
혼자 사는 노인 분들, 자가 판단으로 질환 더 키워
자녀의 도움 없이 혼자 사는 노인분들의 경우, 일반적인 치료할 수 있는 질환을 더 키우는 경우가 많다. 자식이나 주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쉽지 않고, 무거운 물건 하나 들어야 하는 경우도 본인의 판단에 의해 행동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몸이 쉽게 상하기 마련이다. 또 통증이 생겨도 병원을 발문하기 보다는, 우선 시간을 지체하고 파스나 진통제로 버티는 경우가 많다.
65~70세를 넘어서면 허리나 무릎의 경우, 급격한 퇴행성으로 인해 움직임이 둔해지기 때문에 섣부른 움직임은 허리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을 부를 수 있다. 세연통증클리닉 최봉춘 원장은 “65세 이상의 노인분들은 허리가 많이 굳은 상태에서 무리한 행동을 하시다가 허리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으로 내원하시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허리디스크의 경우 노인분들에게 일반적으로 자주 나타나는 질환이지만, 기존 퇴행성 척추 질환에서 질환을 키워오는 경우가 대부분 이기 때문에 평소 정기적인 건강 검진을 받는다면 질환의 발전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척추관협착증 환자 85만명 4년 전에 비해 2배 이상 급증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조사 결과, 2010년까지 척추관협착증 환자는 85만 여명으로, 48만여명이었던 2006년 에 비해 무려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또 세연통증클리닉이 2013년 3월 중 방문한 허리 통증 환자를 조사한 결과 38%가 척추관 협착증으로 내원 한 것으로 나타났다.
척추관협착증은 허리 통증은 있지만, 디스크 탈출이 되지 않은 경우를 말한다. 또 척추관이 좁아지는 현상으로 선천적으로 나타날 수 도 있지만 대부분 잘못된 자세와 척추 뼈의 퇴행과정에서 발생하게 된다. 이처럼 점차 나이가 들면 척추관의 공간이 좁아지는데, 이 사이를 지나는 신경이 압박을 받게 돼 통증이 나타나는 것이다.
주요 증상으로는 허리는 물론 다리고 저리고 터질 듯 느껴지고, 오래 서있거나 걸을 경우 무리가 가 쉬다가 걷고 하는 행동을 반복하게 된다. 허리를 펴게 되면 아프고 구부리면 척추관이 넓어져 통증이 덜한 특징이 있다. 특히 밤에 종아리 쪽이 많이 아프고 엉치 또는 허벅지가 매우 저리는 증상이 나타난다.
하지만 문제점은 대다수의 사람들이 척추질환을 생각했을 때 보편적으로 허리디스크를 생각해 치료를 간과하고 방치한 다는 것이다. 이럴 경우 보행장애, 근력약화, 다리마비 증상, 배변 장애 등 통증만 나타나던 초기 증상과는 다른 치명적인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허리통증이 나타났다면 척추관협착증을 한번쯤 의심해 보고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척추관협착증은 증상이 심각하지 않을 경우 주사요법이나 물리치료 등과 같은 보전적 요법으로 증상을 온화 시킬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보전적 요법에도 불구하고 증상 완화 효과가 없다면 수술적 치료 방법을 고려해야 한다.
세연통증클리닉 최봉춘 원장은 "척추관협착증은 초기치료 방법을 시행해서 치료 하는 것이 좋다”며 “증상이 심각해 수술이 불가피 할 경우 꼬리뼈 레이저 내시경술을 시행하는데 이 치료법은 통증의 원인이 되는 신경만 치료하기 때문에 통증이 적고, 시술시간이 짧다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척추관협착증’, 꼬리뼈 레이저 내시경으로 간단하게 치료 가능
‘척추관협착증’은 초기에 초음파, 견인치료 등 물리치료를 먼저 하고 2~3개월 동안 증세에 호전이 없거나 계속 재발하는 경우 일반적으로 비수술 요법으로 치료한다. 통증의 원인이 되는 신경만 치료하는 선택적 신경근 치료술이나 가느다란 주삿바늘을 신경관으로 밀어 넣은 후 레이저로 척추의 염증을 가라앉히고는 꼬리뼈 레이저 내시경은 절개부위가 작아 회복이 빠르다.
척추관협착증 예방하려면
일상생활에서 바른 자세를 유지해 허리에 주는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며, 나쁜 자세라도 허리 관절이 견뎌낼 수 있도록 허리 근육을 강화하는 것도 필요하다.
또 마비를 동반한 협착증은 민간요법보다는 초기부터 척추 전문의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평소에도 규칙적인 운동, 체중관리, 금연, 금주, 규칙적인 골밀도 체크 등으로 뼈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척추관협착증’, 추간판탈출증(허리디스크)과 어떻게 구별하나
‘척추관협착증’은 추간판탈출증과 달리 허리는 별로 아프지 않은데 양쪽다리가 저린 경우가 많다. 걸어 다니면 하체가 쪼이는 듯 아프지만 쪼그려 앉거나 쉬면 괜찮아지는 것도 추간판탈출증과는 다른 증상이라고 할 수 있다.
또 ‘척추관협착증’ 환자는 단단한 침대에 누울 때 통증 느끼고 몸이 푹 빠지는 침대에서 엉덩이와 무릎을 구부리고 있으면 편안함을 느끼는 경우 가 많다. 반면 추간판탈출증 환자는 탄력이 없는 단단한 침대에 누울 때 더 편안함을 느낀다.
노인분들, 척추관협착증을 예방하기 위해선
1)무거운 물건은 들지 말아야 한다
척추관협착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거운 물건을 반복해서 들거나 옮기는 일을 자제해야 한다.
2)낙상 방지를위해 화장실에는 미끄럼 방지 스티커 부착하자
물기가 많은 화장실의 경우 노인분들이 쉽게 넘어져 척추압박골절 질환에 걸리는 경우가 많다. 화장실 낙상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바닥이 미끄럽지 않은 슬리퍼를 사용하고 미끄럼 방지 스티커를 욕실에 부착해 낙상을 방지 하도록 한다.
3)외출시 지팡이 등 보조기구를 이용한다
야외활동이 있을 경우 지팡이 등 보조기구를 이용해 넘어지는 것을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버스를 이용할 경우 급정거에 대비해, 손잡이를 반드시 잡아주면 갑작스런 사고를 막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