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대표가 야권통합을 이루는 마지막 조건은 “민주당의 헌신과 희생”이라고 강조한 가운데 민주당 호남 중진의원들의 잇단 탈(脫)호남 선언이 신선한 바람을 불러 오고 있다. [더타임스 장지연 칼럼니스트] 민주당 호남 중진의원들 중 가장 먼저 불을 지핀 사람은 전주 완산에서 4선 의원을 지낸 장영달 전 의원이다. 장 전 의원은 지난 6일 “진보세력이 영남의 민심을 얻지 못하면 내년 총선과 대선의 승리는 없다”며 경남 함안.합천.의령.지역의 출마를 전격적으로 선언했다. 이날 그의 기자회견장에는 정세균 전 민주당 대표와 김근태 상임고문, 한명숙 전 국무총리, 이부영 전 의원등이 함께 참여해 장 전 의원의 결단을 높이 평가 했다. 이어 정세균 전 민주당 대표가 서울 출마를 공식화 했다. 정 전 대표는 전북 진안.무주.장수.임실.에서 4선을 지냈으며 2009년 대표시절 정동영 최고위원의 무소속 출마를 만류하기 위해 다음 총선에 지역구 출마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었다. 정 전 대표는 손학규 대표의 ‘분당을’ 출마로 공석이 된 서울 종로구의 출마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서울 종로는 지난 18대 총선에서 손 대표가 한나라당의 박진 후보에게 패한 곳으로 정 대표가 이곳을 탈환할 경우 손 대표의 분당을 승리 못지않게 정치적으로 큰 이득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10일에는 3선의 김효석 의원이 수도권 출마를 선언했다.김 의원은 전남 담양.곡성.구례 출신의원으로 민주당의 대표적인 경제통으로 온건파로 알려 져 있다. 김 의원은 “내년 총선 중원의 선봉에 서겠다”며 민주당이 변화를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의 수도권 출마지역은 아직 정해 지지 않았으나 중원의 선봉에 서겠다는 의미로 보아 경기도 중부지역의 출마가 예상된다. 이와 같은 민주당 호남 중진들의 잇단 지역구를 벗어 난 출마 선언으로 앞으로 2-3명의 중진들의 예상치 못한 지역구 출마선언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이미 부산출마를 기정사실화한 김영춘 최고위원을 시작으로 부산 경남 지역에도 민주당의 중량감 있는 인사들의 출마 선언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3선의원인 경기 군포의 김부겸 의원이 고향인 대구.경북지역의 출마를 저울질 하고 있다는 소문도 들리고 있다. 이들의 이러한 이동 배경에는 현재 한나라당을 바라보는 민심이 민주당으로 돌아 서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실질적으로 한나라당 수도권 의원들과 부산 경남의원들 조차도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기가 어렵다는 판단을 하고 있을 정도로 한나라당을 바라보는 수도권과 부산 경남의 민심은 싸늘하기만 하다. 이들 중진의원들이 “당선이 보장 된 지역구를 떠나 민주당의 앞날과 내년 정권교체의 교두보가 될 야권 통합을 위해 희생적인 각오로 지역을 벗어나 수도권 출마를 결심했다”는 논리를 펼친다면 당선 가능성이 더욱 높아 질 수 있다. 호남 중진들의 이동 현상이 ’수도권차출론‘에 의한 압박에 의해 어쩔 수 없이 선택한 결정이라고 하더라도 이들의 행동으로 민주당은 내년 총선 승리와 정권교체를 위한 시동이 이미 걸렸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 역시 언론을 통해 내년 총선의 연대를 위해 모든 것을 양보할 수 있다는 의사를 표시 한 바 있어 ‘민주당 헌신론’과 더불어 야권연대의 전망은 밝아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