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의 유력 대선후보와는 달리 정치현장과 동떨어진 거리에서 비교적 조용히 활동하고 있는 문재인 노무현재단이사장이 차기 대선후보 지지율에서 높게 나타나자 이미 정치권에서는 그의 대선출마를 기정사실로 받아드리고 있는 분위기다. 문재인 이사장이 급부상하면서 그의 운명에 대한 분석들이 여기저기서 제기되고 잇는 가운데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에 대한 운명론도 함께 등장하고 있다. 그 이유는 박근혜 전 대표나 문재인 이사장이 정치권에서 비교적 조용한 행보를 보여 온데 비해 두 사람 모두 지지율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는데 있다. 필자는 서로 말 수가 적은 이 두 사람의 운명이 각기 타인에 의해 만들어지는 주변 환경과 맞물려 그 명암이 바뀔 가능성이 클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 우선 박근혜 전 대표의 경우 여야 통틀어서 차기 대선주자 중 압도적인 지지율로 1위를 달리고 있지만 8월 24일 실시되는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의 결과에 의해 순항을 하느냐 거친 파도를 만나냐에 대한 운명이 결정되어진다. 만일 오세훈시장이 무상급식에 실패를 거둘 경우 박 대표는 대세론과 함께 비교적 손쉽게 한나라당의 대통령후보가 될 가능성이 크다. |
이렇게 될 경우 오 시장은 이번 무상급식에서 힘을 몰아 준 보수단체의 지원을 받아 지지 율이 급상승하게 되고 결국 차기 대선후보로 박 전 대표와 팽팽한 균형을 유지하며 위협적인 경쟁상대로 부상할 것이다. 문재인 이사장은 내년 총선에서 자신이 진두지휘 하는 PK지역에서 야당이 어느 정도 당선되느냐에 따라 운명이 결정되어 진다. 신공항이전 무산, 삼화저축은행 사건 등으로 인해 부산경남지역 민심이 한나라당에 최악인 상황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계승자이자 그 지역 맹주로 부상하고 있는 문 이사장이 총선에서 기대 이상의 성공을 이끌어 낸다면 야권의 영남권 대표주자로 급부상해 손학규 대표를 제치고 차기 대통령후보로 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만일 민심이 한나라당에 등을 돌린 최상의 좋은 여건에서 총선에서 기대이하의 성적을 거둔다면 그의 능력적 한계와 맞물려 급속히 동력을 잃을 수 있다. 권모술수가 판을 치고 목소리 높이는 사람이 주목 받고 있는 정치판에서 조용한 행보와 언행을 이어가고 있는 이 두 사람의 정치적 운명이 같은 여야 대통령후보가 될지 아니면 패배자가 될지 국민들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