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의 2012년 대선불출마 선언에도 불구하고 박 전 대표는 아직까지 이렇다 할 발언 한번 하지 않고 있고 친박계 의원들도 움직이질 않고 있다. 한 술 더 떠 유승민 최고위원은 “서울시 주민투표에 당 이 거리를 두어야 한다”고 최고위원회의에서 말 하고 있다. 정말 한심한 발언이 아닐 수 없다. 지금 박 전 대표가 여야 차기 대선후보 중 지지율이 압도적으로 앞서 나가고 있다고 하지만 과거 이회창 총재나 고건 전 총리에 비하면 현저히 낮다. 내년 대선에서 한나라당 대통령후보가 되었다고 하더라도 한나라당 전체 당원들의 단합된 지지를 받아 내지 못 한다면 야권단일 후보에게 패 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지금 냉정히 분석해 보면 전반적으로 한나라당 후보가 야당 후보에 비해 매우 불리한 상황이다. 이미 박 전 대표의 지지기반이 취약한 서울과 경기지역의 단체장과 지방의회 의원들이 민주당으로 도배 되어 있다. 강원도와 충남에서도 민심이 한나라당을 떠 난 상태고 부산 경남지역 역시 민심이 심상치 않은 상황이다. 지난번 지방선거에서 야권인 무소속 김두관 경남지사가 당선되었고 부산시장 역시 민주당 김정길 후보가 44.6%라는 높은 지지율을 얻어 한나라당 허남식 시장에게 근소한 차이로 패했다. 과거에는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변화가 바로 지난해 실시된 지방선거에서 일어 난 것이다. 지금 무상급식에 대한 서울시주민투표는 오세훈 시장과 곽노현 교육감의 개인적 싸움이 아닌, 복지문제에 대한 정체성과 그 논리가 서로 틀린 여당과 야당의 싸움이다. 만일 이번 주민투표에서 오 시장이 패하고 시장직을 내 놓을 경우 그나마 박 전 대표에게 취약한 서울지역 민심은 내년 대선에서 야당으로 완전히 돌아서 버릴 것이다. 또 다시 치러지게 될 보궐선거와 선거에 들어가는 막대한 자금으로 인한 시민들의 원성은 그대로 한나라당으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설사 오 시장이 박 전 대표나 친박계의 지원 없이 어렵게 승리해 시장직을 유지 한다고 하더라도 그때는 오 시장을 비롯한 한나라당 서울지역 국회의원들이 대통령후보 경선에서 박 전 대표를 적극적으로 돕기는 어려울 것이다. 이러한 여건을 종합해 보았을 때 이번 유승민 의원의 발언은 박 전 대표의 최측근으로서 적절치 않은 행동이라 보여 진다. 또 팬클럽 일부에서도 공개적으로 “오세훈을 도울 필요가 없다"는 말들이 공공연히 나오고 있다고 하니 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박 전 대표가 가야할 길은 한나라당의 대선 후보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박 전 대표는 한나라당의 당원이자 책임있는 지도자로서 또 한나라당 대선후보로 차기 대통령을 꿈꾸는 입장에서 반드시 이번 서울시주민투표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