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창부수(夫唱婦隨), 참으로 잘 어울리는 천생연분의 부부를 말한다, 안철수의 부인 김미경의 2001년 매매 다운계약서의 파동에 이어 안철수 본인이라는 새로운 화약까지 가세했다. 이번에는 안철수 자신이 그랬다. 안철수가 사당동 재개발 지역에 딱지로 구입한 것도 모자라 그 아파트도 매매를 할 때 다운계약서를 작성했다는 두 번째 의혹이 또 터져 나왔다. 주인공은 안철수 자신이니 신문보고 알았다고 변명 할 수도 없는 외통수에 걸렸다. 부부는 닮는다고 했다. 2000년도에 이루어 졌다고 하니 부인 보다 일 년이 빠른 시점이었다. 남편이 먼저 했고 부인이 뒤따라 했다.
현재 안철수가 다운계약서로 팔았다는 그 집에 살고 있다는 “이 모”씨의 생생한 증언도 나왔다. 계약서에 도장을 찍은 장소까지 등장한다. 안철수 연구소에서 계약서를 작성했다고 한다. 이만하면 사실일 것이다. 이번에도 그 시대에는 그런 관행이 있었다고 하면서 말했다. 국회에서 고위 공직 후보자들의 인사청문회가 열렸다 하면 그 당시 아무리 관행이었다고 해도 야당은 집요하게 부도덕성을 공격하여 숱한 공직 후보자들을 낙마를 시킨 사례는 상당히 많았다.
그러나 안철수의 다운계약서는 무슨 면죄부를 받았는지 야당은 입도 벙긋하지 않고 있다. 그 당시 절세는 합법이었다고 해도 평소에 그토록 청렴하고 도덕군자인양 행세를 해 온 안철수이기에, 또 한 나라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나선 후보자이기에 , 국회 청문회에서 똑 같은 행위로 낙마된 억울한 고위공직자 후보보다 훨씬 더 가혹한 잣대를 받아야 하는 것이다.
시리즈물 영화에서도 1편이 채 종영이 되기도 전에 2편이 나오면 그 영화의 흥행은 반드시 실패한다. 다운계약서 1.2 편이 하루걸러 동시에 나왔으니 더 말해 무엇 하랴, 한번 나오기 시작하자 후속타가 줄줄이 나오고 있다. 논문 표절 문제도 나왔고 군대 가서 고문만 받고 왔다는 내용도 나왔다. 정치공세가 아니다. 새누리당에서 포문을 열 틈조차 없었다.
언론들이 특종 캐내기 경쟁에 돌입했기 때문일 것이다. 노컷 뉴스가 김미경의 다운계약서 문제를 특종 보도하자 경쟁 언론사의 데스크에서는 현장 기자들에게 닦달을 했을 것이다. “ 우리 기자들은 도대체 뭘 하고 있느냐고,,”, 그렇다면 앞으로도 터져 나올 의혹들은 수두룩 할 것이다.
다운계약서는 말 그대로 계약서상 거래가를 실거래가 보다 낮게 작성하여 세무서에 신고하는 계약서다. 그래야 세금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그 당시 부동산 투기 광폭 바람이 불었고 빨간 잠바를 입은 복부인들이 강남지역을 누비고 다녔을 때의 일이니 절세를 하기위한 관행이었다고 치자. 그랬다면 자신의 생각을 기술한 책에는 적어도 조세정의 운운 하지나 말아야 했고, 금융사범은 반쯤 죽여 놔야 한다는 속이 훤히 보이는 이런 가시적인 내용은 함부로 말하는 것이 아니었다.
[안철수의 생각]에는 이렇게 적혀있다.
"탈루되는 세금이 없도록 세무 행정도 강화해야 하는데, 탈세가 드러날 경우 일벌백계로 엄중하게 처벌해서 세금을 떼먹는 것은 엄두도 내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라고,
안철수의 실체를 몰랐던 사람들은 책 내용을 믿게 마련이고 화장술 속에 들어있는 생 얼은 전혀 알 수 없기 때문에 속아 넘어가기 십상이다. 이런 것을 두고 표리부동하다고 할 것이고 이율배반이라고도 할 것이다. 어떤 사람은 위선이라고도 할 것이다.
안철수는 진심캠프라는 명칭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정치가 바뀌어야 세상이 바뀐다고 말했다. 하지만 줄줄이 터져 나오는 의혹들을 보면 정치가 바뀌어야 세상이 바뀌는 게 아니라 정작 바뀌어야 할 것은 “안철수가 바뀌어야 세상이 바뀌는 게 아닐까” 라고 말한 서병수 의원의 지적이 더 가슴에 와 닿는 국민들이 많았을 것이다.
안철수의 다운 계약서는 2000년도에 작성했다. 부인 김미경은 2001년도에 다운계약서를 작성했다. 지난여름 국회 청문회에 나온 김병화 대법관 후보자 역시 2000년도에 다운 계약서를 작성했다는 등의 이유로 야당의 끈질긴 공세를 이겨내지 못하고 지난 7월 26일 결국 대법관 후보를 자진사퇴하고 말았다. 똑 같은 다운계약서가 2000년 같은 해에 있었지만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되었던 것이다. 그러면서도 공정한 사회 운운하니 기가 막히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