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선대위에 부위원장으로 영입된 김중태 전 서울대 민족비교 연구소장이 모 종편 방송에 나와 우리나라 진보세력에게 따끔한 일침을 가했다. 김중태가 설명한 내용을 들어보면 우리나라의 진보는 명목상으로는 진보지만 실질적으로는 퇴보라고 말했고 밥도 못 먹이고 굶어 죽는 김일성 집단을 지지하는게 무슨 진보냐고 강하게 질타했다. 또 김중태는 우리나라의 진보세력은 진보를 가장한 퇴보주의자들이 무슨 이 나라의 주체인 것처럼 떠들고 다닌다고도 했다. 강력한 일타를 날린 것이다.
김중태는 진짜 진보들은 다 고생하고 별 영화도 못 누리고 죽는데 가짜 진보들이 나서서 저희들이 다 했다고 말하면서 우리나라의 민주화 운동을 했던 진짜 진보들은 고문당하고 뚜드려 맞고 했는데 데모도 안 한 사이비 민주화 운동 세력들이 경찰서 유치장에 일주일 살다 나와 ‘내가 유신의 최대 피해자다’,라고 하면서 국민을 기만하고 있다는 발언도 했다.
현재 자신이 스스로 진보라고 자처하는 세력과 소위 눈만 떴다하면 민주화 운동 운운하면서 민주주의를 거들먹거리는 세력을 지켜본 원로 운동권 1세대의 눈에는 이들이 전부 가짜 내지는 짝퉁으로 보였던 것이다. 우리나라가 직선제를 도입하고 민주화가 진행되어 정권이 몇 번이나 교체되어 왔는데도 아직도 입버릇처럼 민주화 운운하는 세력들은 김중태의 송곳 같은 지적에 고개를 쳐들 염치라도 남아 있는지 모르겠다.
문재인은 지난 토요일 사학연금회관에서 열린 언론인과의 타운홀 미팅에서 박근혜 후보와의 차별점이 뭐냐는 한 대학생 기자의 질문에 박근혜는 공주라고 불릴 정도라면서 일반 서민의 삶을 알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고 그러면서 박근혜는 민주주의에 손끝만큼도 기여한 점이 없다는 말도 했다.
박근혜가 정치를 한 지가 벌써 15년 이상 되었고 그동안 비상대책위원장을 포함하여 야당 대표를 포함 두 차례나 당 대표를 지냈다는 그 자체가 민주주의와 함께 해왔다는 방증이라는 것이다. 반면에 이제 정치에 입문한지 일 년도 채 안 된 문재인은 민주주의에 기여한 게 뭐가 있다고 그런 발언을 예사로 하는지 김중태의 표현을 빌면, 데모 몇 번하고 경찰서 유치장에 며칠 갔다 온 전력으로 거창하게 민주화 운동 운운하면서 거들먹거린 사람이 바로 문재인 자신이 아닐까 한다.
문재인은 민주화 운운하기에 앞서 지난 12일. 평택의 해군2함대 사령부에 가서는 폭침된 천안함 앞에서 헌화하고 묵념을 했다고 했다는데 그 자리에서 이명박 정부의 안보 무능이 백일하에 드러났다는 발언을 하면서도 정작 책임의 진원지이자 도발의 주체인 북한에 대해서는 왜 한마디도 안 했으며 폭침이라는 용어를 끝내 사용하지 않은 이유부터 밝히는 것이 우선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문재인은 천안함 폭침에 대한 책임소재에 대해서는 끝내 입을 열지 않았다. 그래서 의문이 생긴다. 문재인이 폭침이 되어 처참해진 모습의 천안함 앞에서 묵념을 한 것을 보자니 폭침으로 희생된 우리 해군 병사 46명의 희생을 진정으로 기리기 위해 한 묵념이었는지 아니면 다른 목적의 묵념이었는지 의구심이 생기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니겠나 싶다.
아울러 문재인은, 민주화 운동에 어떻게 기여했는지 그동안 잘 알려지지도 않았으니 시국사건 재판 몇 번 변호인으로 나선 것을 가지고 민주화 운운 하면 안 되는 것이다. 김중태가 따끔하게 지적했듯 데모 몇 번하고 경찰서 유치장에 몇 번 들락거린 걸 가지고 민주화 운운하며 국민을 기만하지 말라는 원로 운동권 대부 출신의 질책을 귀담아 들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