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경제공약을 발표했다. 그 자리에는 머리를 짧게 숏 카트한 키가 훤출한 여성 공동선대위원장 김성주의 얼굴도 보였다. 박근혜는 창조경제라는 이름으로 명명했다. 박근혜는 스티브 잡스식 창조경제를 통해 경제체질을 다른 나라에 비해 앞서가는 선도형으로 바꾸겠다고 한다. 정보통신기술을 성장 동력으로 삼아 산업 전반에 적용하게끔 하여 일자리창출 효과를 노린다는 것이 주요 골간이다. 또한 정부의 경제지표가 성장률에 맞추어져 있는 포커스를 고용율로 전환시켜 일자리 창출에 집중도로 높이겠다는 박근혜의 평소 소신도 거듭 밝혔다. 당선이 되면 일자리를 직접 챙기겠다는 의미일 것이다.
또한 많은 문제들이 한꺼번에 해결 될 수 있는 학력 차별을 철폐하기 위해 “스펙 초월 채용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것은 여러 가지 복합적인 문제를 단순화 시켜 사회통합과 경제 활성의 동력으로 삼겠다는 의미일 것으로 보인다. 또, 소프트웨어 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대학이 중심이 되는 창업기지 활성화정책 추진은 청년 일자리 창출을 고려한 정책으로 보이기도 한다. 한편 박근혜는 자신의 창조경제론을 뒷받침하기 위해 미래창조과학부를 신설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대강의 줄거리는 이런 것이 주요내용이었다.
일부 언론에서는 각 후보의 경제 어젠다에서 박근혜는 창조경제, 문재인은 공정경제, 안철수는 혁신경제를 각각 내세우지만 내용은 도토리 키재기와 같다면서 유력한 세 후보의 경제정책이 엇비슷하다고 한다. 언론의 지적이 전혀 틀린 지적은 아니다. 하지만 자본주의와 시장경제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나라에서 선택할 수 있는 경제적 수단은 사회주의 국가와는 다를 수밖에 없다. 성장이냐, 고용이냐, 복지냐, 재정균형이냐, 이런 선택의 문제는 경제정책적인 면에서는 언제나 동전의 양면과도 같기 때문이다.
문제는 경제기본의 틀을 건드리지 않고 어떻게 해야 경제를 지속적으로 발전을 시키고 국민들의 삶의 안정성을 유지시킬 수 있느냐에 대한 과감하고도 진정성 있는 실천력의 담보력을 기본으로 선택되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 경제정책의 한계인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새누리당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영입된 김성주 회장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김성주는 대성그룹의 막내 딸이었지만 가부장적 혼사를 거부하고 그야말로 대성그룹 家의 폐족이 되어 스스로 시베리아 벌판으로 뛰쳐나온 장본인이다. 그녀는 끈질긴 자생력과 불굴의 도전정신으로 자수성가를 이뤄낸 주인공이다.
김성주의 말에는 거침이 없다. 항상 젊은 청년을 거론하고 글로벌이라는 단어를 매우 자주 사용한다. 김성주의 자신있는 말속에는 자전적 경험으로 이루어낸 무궁무진한 스토리텔링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6년 전, 글로벌 금융 위기가 세계를 덮쳤을 때 독일의 명품브랜드 기업인 MCM도 심각한 재정위기에 빠져있었다.
김성주는 다른 기업이 몸을 사릴 때, 주변에서 무모하다고 만류를 할 때, 과감하게 인수를 해서 자신만의 독특한 경영으로 성공을 시켜 지금은 30개국에서 브랜드의 명성을 떨치고 있다. 김성주는 지금 세계가 인정하는 글로벌 여성 CEO의 지위까지 올라섰다, 김성주가 이러한 위치에 올라 서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창조와 파괴를 계속했다. 김성주하면 “명품은 비싸야 한다”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명품은 비싸지 않다”라는 개념을 창조한 경영인이다.
때로는 경제좌파라고 스스로 자처하는 김성주의 성공 신화 뒤에는 세 가지의 철학이 있었다. 첫째, “정직이 최상의 경쟁력”이라는 것이고 둘째, “명품은 땀과 눈물이 만든다는 것”이며 셋째, "신의를 지키면 언젠가는 보상을 받는다.“ 는 것이었다. 우리나라가 규모면에서는 세계 10위권을 자랑하고 IT 최강국이라고 하면서도 막상 최상급의 고부가가치 제품인 첨단 하이테크 소재는 세계시장점유율이 불과 1.8% 밖에 안 된다는 사실은 우리 경제가 앞으로 어떤 산업 분야에 집중과 개발을 해야 할 지, 해답은 이미 나와 있는 것이다.
문제는 어떤 지도자가 과연 올바른 방향을 설정하고 어떤 지도자가 보다 더 확실한 실천력을 보여 줄 것인가에 이번 대선의 운명이 달렸다. 문재인의 공정경제, 안철수의 혁신경제, 모두 다 좋은 경제 어젠더임은 틀림없다, 그러나 박근혜의 창조경제 속에는 공정경쟁과 혁신경제가 다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다. 어제 창조경제를 발표하는 박근혜 옆에 선 김성주의 서글서글한 눈망울 속에 우리의 미래에 대한 해답이 이미 나와 있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