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가 지난 2008년 3월에 유치한 한국과학기술원 전북분원(분원장 홍경태) 연구팀이 차세대 디스플레이의 핵심부품인 휘어지는 메모리 개발에 성공했다.
전라북도는 완주군 봉동읍 봉실산 자락에 둥지를 튼 한국과학기술원 전북분원 소프트혁신소재연구센터 김태욱 박사팀이 광주과학기술원 지용성 박사과정 학생(지도교수 고흥조 교수)과 함께 전라북도와 KIST본원의 기관고유연구사업비 지원을 받아 탄소나노소재와 유기고분자복합체를 활용하여 데이터 저장 및 삭제가 가능하고 휘어지는 64 bit 메모리 어레이 소자 구현에 성공했다고 밝혔으며, 이번 연구성과는 세계적 권위지인 네이쳐 커뮤니케이션스 11월 1일(금)자 논문으로 게재되었다고 말했다.
최근 휘어지는 스마트폰의 출시로 자유롭게 구부러지는 전자제품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으며, 유연 디스플레이 기술은 최신 전자소재 및 소자기술의 집약체라 할 수 있다. 이와같은 차세대 유연 디스플레이가 개발되기 위해서는 유연기판과 함께 메모리 등 핵심부품도 유연성을 갖추고 완벽하게 동작할 수 있어야 하나,현재 주로 사용되고 있는 메모리는 실리콘(Si)을 기반으로 한 딱딱한 무기물 소재로, 휘어지는 성질(유연성)을 가지기 위해서는 탄소(C)를 기반으로 한 유기복합체로 메모리를 만들어야 한다.
금번 개발된 메모리는 이런 유기소재를 상온에서 일렬구조로 쌓고, 기판 위 원하는 장소에 소재를 위치시킬 수 있는 기술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박사는 “이번 연구는 기존 구조의 유기 메모리 소자 연구의 최대 난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연구방향을 제시한 것으로 향후 휘어지는 전자소자 및 부품연구에 광범위하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전라북도는 금번 연구성과가 KIST전북분원의 위상을 드높인 쾌거라고 반기면서 연관산업의 활성화와 지역발전 촉진을 위해 앞으로도 지역내 연구기관이 성과를 낼수 있도록 우수 R&D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하여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더타임스 송은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