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타임즈 마태식 기자 ] 권영진 대구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긴급생계지원금 지급 시기로 마찰을 빚다 실신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26일 대구시와 시의회 등에 따르면 권영진 시장은 이날 오후 2시 쯤 열린 ‘코로나19’ 추경 예산안 처리를 위한 임시회에 참석했다.
임시회에선 ‘코로나19’ 추경 예산안 처리가 무난하게 마무리되고, 권 시장이 본회의장 바깥으로 나가려던 순간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의원과 긴급 생계지원금 지급 시기를 앞두고 설전을 벌였다.
민주당 이진련(비례) 대구시의원은 권 시장에게 “긴급 생계자금을 왜 현금으로 지원하지 않느냐”고 계속 따져 물었다. 이에 권영진 대구시장은 이 시의원에게 “이러지 마시라”고 대응하다 갑자기 오른손으로 머리를 잡은 채 뒤로 실신했다.
곁에서 해당 상황을 본 대구시 공무원은 급히 권 시장을 등에 업은 뒤 시청으로 향했고, 이후 119구급차를 불러 경북대병원으로 이송했다.
이후 경북대병원 응급실에 입원한 권 시장은 의식을 되찾았지만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자기공명영상(MRI) 검사 등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권영진 대구시장은 25일 ‘코로나19’ 극복과 지역경제 안정화를 위한 긴급 추가경정예산안 처리를 위한 원 포인트 임시회에서 이진련 시의원에게 비판을 받던 도중 중도 퇴장해 물의를 빚었다.
당시 이진련 대구시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정부가 대구 3천억원, 경북 1천억원이라는 재원을 사용할 수 있도록 결재했으나, 대구시장은 생계지원을 신속히 집행하라는 정부 정책에 역행하고 총선 이후 자금을 지급하기로 했다”고 비판했다.
특히 “긴급·시급을 외친 게 시장인데 예산안 의결이 끝나면 지원금을 바로 집행할 수 있도록 준비돼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자 권영진 대구시장은 이진련 시의원의 발언이 끝나기 전에 퇴장했다. 시장의 퇴장으로 인해 시의회 의장은 임시회를 급히 끝내고, 의원 간 찬반 논란이 일었다.
게다가 해당 발언을 진행한 이 시의원과 미래통합당 전경원(제3선거구) 시의원은 서로 막말을 내뱉는 등 난장판이 벌어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