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공천은 이 대통령의 고육지계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또 한번의 수모를 겪고 있다. 그가 그토록 염려하던 게 현실로 닥쳤기 때문이다. 정치적 동반자로 여겼던 이명박 대통령으로부터 피의 목요일로 불리는 학살공천을 통해 수족이 잘리면서 만신창이가 된 모멸이 그것이다. 자타가 공인하는 정권 재창출의 일등 공신의 모습이라고 하기엔 너무도 초라하다. 항상 원칙과 신의를 강조했던 박 전 대표이기에 배신감으로 인한 고통은 더더욱 클 것이다. 정말 정치라는 건 이렇듯 피도 눈물도 없는 것인가 보다.그렇다면 한나라당의 18대 총선 공천을 주도한 인물은 누구일까. 외관상으로는 안강민 공천심사위원장과 강재섭 대표, 이방호 사무총장 3인방이 이번 공천 결정의 주체다. 그러나 껍질 하나를 벗기고 보면 모양은 아주 딴판으로 달라진다. 우선, 여기저기서 나도는 소문과 정황을 살펴보자. 한나라당 내에선 이재오의 완전한 승리라는 얘기가 떠돌고 있다. 정권 2인자로 대접받는 이 전 최고위원의 막강한 파워를 실감할 수 있는 말이기도 하다. 지난 1월 중순, 공천 소용돌이 속에서 나돌았던 이재오 살생부에 거명됐던 인사들 대부분이 탈락함으로서 그의 존재 위상이 생생하게 확인된 셈이다. 지난 6일 이 전 최고위원은 이 대통
- 이인석(난세공명) 기자
- 2008-03-17 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