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도 시골 어느 곳에서는 밀렵이 행해지고 있을 것이다. 눈이 많이 내려 푹푹 빠질 때쯤 먹이를 찾아 토끼나 고리니, 산돼지 등이 굶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필사적으로 움직인다. 이럴 때를 예상하고 밀렵꾼들은 맛 나는 산짐승들을 표적으로 정도만을 고집하는 그들의 습성을 역이용하여 올무나 함정을 미리 설치하니, 표적물들은 이내 잡혀 죽음을 맞게 된다. 몇 십 년 전만 해도 어느 마을이고 춥고 배고픈 겨울철을 맞이하게 되면 이를 조금이나마 해결하기 위해 먹이 감을 찾았고 이는 자연스레 산에 사는 토끼, 산돼지 등 정도만을 고집하는 우둔한 짐승들이 주요 목표물이 되었다. 밀렵꾼들에게 토끼나 산돼지 잡는 일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그들의 생리와 습성을 잘 알기에 올무(올가미)나 함정을 만들어 놓으면 이내 목표물은 잡히기 때문이다. 토끼나 산돼지는 겁이 많은 동물로 언제나 가던 길만 가는 습성이 있기에 그 길목만 노리면 되는 것이다. 이들 산짐승들은 오줌을 누어 그들이 다니는 길에 표시하거나 자신들이 노는 영역을 알린다. 그리고 어리석은 산짐승들은 그 길만이 정도(正道)라고 철석같이 믿기에 ‘원리원칙’ 대로만 다니다가 끝내 올무에 머리가 걸리거나 함정에 빠져 허
대한민국이 비틀비틀 방향을 잃고 있는 것 같다. 정의(正義)가 무엇인지도 모를 세태에 내몰리고 있는 것 같다. 수단방법 가리지 않고 경쟁에서 이겨야 산다는 강박관념이 우리를 짓누르고 영어를 잘해야만 경쟁국을 물리치고 대한민국이 번영할 것 같다는 환상에 사로잡혀 있는 것 같다. 외교관이나 무역업자뿐만 아니라 필리핀처럼 전 국민이 영어를 말할 수 있어야 잘 살 수 있을 것 같다는 논리가 먹히는 시대이니 말이다. 사람이 도덕이고 윤리고 다 필요 없이 남보다 더 윤택하고 뽐낼 정도로 잘 살면서 게다가 권력도 쥐어야 한다는 탐욕이 가치상실을 가져온 것은 아닌지 심히 우려스럽다. 돈이면 다 된다는 천민주본주의 사상에 입각하여 법 알기를 우습게 여기며 탈법, 위법, 편법, 불법을 통해서라도 일등이 되어야한다는 강박관념이 이처럼 엉뚱한 가치상실의 시대를 만들어 가는 것은 아닌지 아찔하다. 이는 학생이 컨닝을 해서라도 1등을 해야 한다는 논리와 조금도 차이가 없음이다. 오로지 수치로 계산하여 1등만이 가치 있고 2등, 3등은 패배자요, 가치가 없다는 식의 막다른 경쟁심리가 다른 가치를 무시하고 차별케 하는 요인은 아닌지 심각하게 생각해볼 때이다. 인류는 공부만 잘하는 사람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