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갖 권모술수가 난무하는 선거판에서 이처럼 스스로의 과오를 인정하는 경우는 있지만 대부분 특정정당에서 공천탈락된 사람들의 반응은 다양하다. 불만을 토로하거나 공심위에 반발해 탈당불사를 선언하거나 경쟁자의 약점을 집요하게 공격하는 경우도 있다. 지난 6일 한나라당 공심위는 경기와 제주지역에서 현역 의원 5명을 공천에서 탈락시키자 당사자들은 “표적공천” “대학살”이라는 극한 표현까지 동원하면서 강하게 반발했다. 박근혜 전 대표의 경선 캠프 대변인 출신인 한선교 의원(용인 수지)은 공천이 불발되자 “정치에 대한 회의를 느끼게 되고 이런 정치풍토를 내가 내 한몸이라도 희생해 고쳐나가야겠다는 굳은 의지를 갖게 됐다”고 반발했다. 4선 중진인 이규택 의원(이천.여주)은 “대학살이다.재심을 청구할 것이며 최고위원회가 있으니까 좀 더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중립 성향으로 분류되는 초선의 고조흥 의원(포천.연천)는 “아무 원칙이 없는 공천으로 보여진다. 장난으로밖에 안보인다”고 언급한 뒤 “원칙없는 결정에 승복하기 어렵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 지 생각해봐야겠다”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표의 선대위원장을 맡기도 한 홍사덕 전 의원은 한나라당 복당자체가 되지못한 상태에서 “조만간 입장을 정리하겠다”며 무소속 출마에 강한 의지를 피력했고 역시 이명박 대통령만들기에 일조한 YS의 입 역할을 해온 박종웅 전 의원도 복당문제가 해결되지 않은채 공심위처분을 답답하게 기다리고 있는 입장이다. 통합민주당의 경우도 매한가지다. 이용희 국회부의장, 김대중 전 대통령의 측근인 박지원 전 실장 등은 공천에서 배제되자 일치감치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이용희의원은 “감표요인이 되는 당 공천을 안받은게 낫다. 통합민주당은 이번 총선에서 의석 하나가 확실히 줄어든 것"이라며 무소속 출마를 시사했다. 박지원 전 실장도 "정치적 희생양이 된 사람의 누명을 벗겨주지 않고 동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반발하고 “국민의 심판을 받겠다”며 무소속 출마를 시사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측근인 안희정 씨는 "공심위의 결정을 존중하며, 탈당과 무소속 출마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입장을 정리했다. |